나를 괴롭히는 영.어.문.제…

  • #95972
    고민중 68.***.250.196 5355

    안녕하세요…요즘 전 잠을 못들정도로 고민에 고민을 거듭하고 있습니다.
    미국에 E1비자로 와서 주재원 근무를 2년 가량했습니다…주로 마케팅쪽일을 했는데요…한국계 미국 법인회사 마케팅 일이라는게 기본적인 Business영어만 되면 사실 영어로 인한 큰 스트레스는 없어요…
    근데..참 영어라는게 힘드네요…미국에 오면 정말 많이 늘줄 알았는데..막상 와보니, 집에선 한국 와이프랑 한국아이들이랑 한국말로 얘기 하고, 주말엔 한국교회사람들과 어울리고, 일할때야 뭐 말을 많이 하나요.. 한국 직원들..한국말로 하고 가끔 미국 직원들이랑은 시덥지않은 안녕, 잘가..이정도가 다니.. 물론 그동안 노력안한 제 잘못이 제일 크죠..미국의 한가롭고 자유로운 분위기에 젖다 보니 나태해졌습니다.

    문제는 제가 올해 말이면 한국으로 돌아갈 상황인데..어떤 미국계 대기업에서 마케팅쪽 정확히 말하자면 Product Manager를 해보지 않겠냐고 제안이 왔습니다… 예상밖 문제가 발생한 것입니다…제가 Engineer라면야 아무 고민없이 수락했겠지만..미국계 회사 마케팅 쪽이라면 아무래도 영어에 자신이 없습니다..실은 읽고 쓰는건 한국의 주입식 고시 영어로 인해 문제가 없습니다. 또 모르면 사전찾아가며…때웠거든요..가끔 미국 Customer와 전화로 얘기하다 무슨말인지 이해가 안가면..바뻐서 그런데 메일로 좀 보내라 머 이런식이었습니다..

    여기서 선배님들께 질문드립니다.. 제가 이 미국회사 잡오퍼를 수락해도 될까요? 솔직히 자신이 없습니다. 얘네들은 툭하면 컨퍼런스 미팅이다 무슨 미팅이다…거의 다 말로 때우던데 이거 나중에 완전히 바보되는게 아닌가 걱정입니다.
    그냥 한국들어가서 맘편히 살까 고민도 해보고..이런 좋은 잡 기회를 놓치면 후회하지 않을까 생각도 들고 막상 일할려고 하니 영어땜에 자신이 없습니다.

    이제 미국애들 농담하는데 알아듣는 척 웃어주는것도 지쳤구요..가끔 이상한 발음쓰는 애들은 더욱 심합니다.

    휴….저만 이런건지.. 기본적인 어학능력의 문제일까요..참고로 옛날엔 대학입학학력고사 영어만점이었습니다..

    긴글 죄송하구요..더운 여름 모든분들 건승하십시요.. 

    • .. 74.***.107.22

      스몰그룹 바이블스터디가 활발한 미국교회에 다니시면 미국사람들과 영어쓰는 기회 많아집니다. 한번 고려해 보시죠.

    • dinkin fli 67.***.10.136

      와! 학력고사만점이라. 저보단 훨씬 상황이 좋으시군요. 느끼시겟지만 한국에서 영어잘햇던게 여기애들하고 의사소통하는데 아무소용이 없더군요. 잡오퍼수락하고 교회끊고, 집에서 텔레비전 무지보세요. 브레인와시하면 더 속도가 빠릅니다.

    • 타고난혀 67.***.171.165

      브레인 와아아아쒸이–> 강추 합니다.
      저는 아직도 와쒸가 안되서, 길게 미국애덜하고 못놀고 있습니다..

    • ㅇㅇㅇ 151.***.85.50

      같은 답답함을 안고 사는 사람으로 원글님 말씀에 공감합니다. 저도 미국온지 9년이 되어갑니다만 미국애들과 대화가 2분을 넘기기 힘듭니다. 영어를 잘하는 편은 아니지만 영어 실력이 문제가 아닌듯 합니다. 우선 관심 분야가 폭넓고 남들과 어울리고 싶고 자기 생각을 나누고 싶은 열정이 있어야 한다고 봅니다. 우리나라에서 자란 저는 이런 태도가 몸에 베지 않았습니다. 체면 신경쓰느라 확실히 정확한 말이 아니면 입밖에 내기 싫어합니다. 회식에서 농담과 일상의 대화가 오고가면 그냥 허허 웃어나 주는 그야말로 보링한 류에 속합니다. 그야말로 획기적인 세뇌와 자신의 재발명이 필요한것 같습니다.

    • ㅇㅇ 68.***.249.201

      고등학교에서 수학은 만점, 영어는 포기(60점 만점에 20점)인 분이 있는데 영어 무지 잘합니다. 가끔 번역해달라면 정말 미국 사람처럼 ‘엄.. 엄..’ 하면서 번역이 아닌 상황 설명을 합니다.
      간단한 숙어 하나가 들어갔는데 장황하게 설명을 합니다. 저는 중,고교에서 배운 뜻이 그냥 탁 튀어 나오는데…
      후래쉬한 뇌 속에 진정한 영어를 실었나 봅니다.
      아니면, 한국을 잊고 영어만 목메고 살아왔던가.
      아무튼 영어 번역은 무지 못하는데 영어는 무지 잘합니다.
      왜 일까요?

    • ISP 208.***.71.35

      ㅇㅇㅇ <—이분 의견에 백만표 동의 합니다.
      영어를 못해서가 아니라, 대개의 경우 관심분야 혹은 문화가 틀리기 때문입니다.
      제경우 말하는데에는 별문제 없지만, 말이 길게 못가는 이유가 제가 공유하는 문화가 얘들하고 너무 틀린것 같습니다.
      저는 한국 비디오 보고 영화 볼때, 얘들은 미국 드라마보고 야구 보니 당연히 대화 하는데 공감대가 적을수 밖에 없지요.

      저는 스포츠 보는거 정말 싫어 하는데, 어쩔수 없이 알아야 하는것도

      참 곤욕 입니다.

      소프라노가 왜 재미 있는지 모르겠지만, 그거 봐줘야 하는것도 곤욕이구요.

      미국 사는거 참 힘듧니다. –;

    • 0000 75.***.6.104

      저는..칭찬을 많이 합니다..여자들이라서..인지,
      정말 쓸데없는 구사어..많이 필요해서요.
      할말없으면, you look so good today..등등… 별로 사교적인성격이아니지만..
      그냥, 어울릴려면.. 필요하더라구요. 그래도, 아직도.. 적응되지 않는, 오바성 행동은 아주..피곤합니다.

    • 원글 68.***.250.196

      답글들 정말 고맙습니다…제가 걱정하는것은 그 미국회사에 들어갔다고 가정했을때, 업무상 정말 이해를 못하는 상황이 생길 수도 있지 않을까하는 것입니다…위의 보스가 일을 지시했는데 제대로 이해못하고 헛소리나 하지 않을까 broken English할때 비웃지는 않을까..그러다 괜히 무능하다고 찍혀 lay off시 최우선 순위가 되어 낙동강 오리알 신세가 되지 않을까 하는점입니다.
      혹시 미국인들만 있는 회사에서 마케팅하시는 분들 조언 좀 부탁드립니다…

    • 올림피아 71.***.234.196

      모국어가 아닌이상 외국어로 근무하는 것이 스트레스가 아닌 사람이 얼마나 있을련지 생각해 봅니다. 최선을 다해보는 수 밖에 다른 방법이 있겠습니까? 결정은 원글님이 힘들지라도 새로운 도전을 해보느냐에 대한 것이 아닐까 합니다.

      “업무상 정말 이해를 못하는 상황이 생길 수도 있지 않을까하는 것입니다…위의 보스가 일을 지시했는데 제대로 이해못하고 헛소리나 하지 않을까”–> 가장 좋은 방법은 업무지시사항에 대해서 그자리에서 재확인하는 방법입니다. 군대식 복명복창 개념이라고나 할까요. 반드시 구두로 이야기되더라도 확인 이메일을 보내시는 방법도 있습니다. 무엇보다도, 유효적절하게(!) 진행사항에 대한 스테이터스 리포트를 공유하는 것이 중요한듯 합니다. 커뮤니케이션 이게 사실 말은 쉬운데.. 현실상 쉽지않은 부분이 있습니다.

      “broken English할때 비웃지는 않을까..그러다 괜히 무능하다고 찍혀 lay off시 최우선 순위가 되어 낙동강 오리알 신세가 되지 않을까 하는점입니다. ” –> 문서로 오퍼를 받으셨다면, 정확히 잡 디스크립션을 이해하시는 것이 중요할 듯 합니다. PR 업무가 있으시다면, 상상이상의 롸이팅스킬과 스피치스킬을 요구할 겁니다.커뮤니케이션은 마케터에게 당근 중요한 능력평가부분이지만 이게 다는 아니라고 생각합니다.PM이나 BM 레벨로 가신다면, 무엇보다도 회사정치를 잘 파악하시는 일도 만만하지 않을 듯 합니다. 더불어 제품지식이 기본이지 않을까 합니다. 자신 있는 제품이라면 도전해보시는 것도 고려하시는 것도..

      부서직원 700여명인 곳에서 Management Analyst하는 이…

    • 올림피아님께 69.***.225.33

      시애틀이신가봐요? 반갑습니다. 저도 마케팅을 하고싶은데 몇가지 여쭈어보고싶은게 있는데 이메일주소좀 알 수 있을까요?

    • done that 208.***.122.16

      십여년이 지났는 데도 학교에서 배운 영어발음을 고치지 못해 고생하는 사람입니다. 외국인이 많은 지역에서 그매니저가 스카웃제의를 한 걸로 봐서는 원글님의 영어도 괜찮고 실력이 있기 때문에 관심을 주는 겁니다.
      ㅇㅇㅇ님의 말에 공감합니다. 대화가 안되는 건 영어가 딸려서가 아니라 대화할 주제가 없기 때문입니다. 저희 회사는 여자 백인들만 있는 데, 대화가 안되는 건 주로 아이얘기일 때입니다. 물론 가십에는 문제가 없지요.
      주제가 통하면 브로큰 잉글리쉬라도 통하게 되어 있고, 코넥션을 만들 수있읍니다. 잡에서 일대일 가정교사를 하라고 한 글에도 동감하고 자꾸 쓰다보면 영어는 늡니다.
      지금으로서는 여기서 정착할 것인가, 아닌가를 먼저 결정해 보시는 게—. 모든게 잘 되시길 빕니다.

    • 타고난혀 67.***.171.165

      저는 2년 짜리 brand new 유학생인데, 저는 오히려 영어 때문에 대화를 못한다는것보다는, 서로 대화를 할 마음을 열지 않아서 대화 진행을 못하지 않나 합니다..

      언젠가 한번 일본애랑 “good” “bad”이 두개의 단어로 국제 정세를 논했습니다, WW2도 같이 말이지요..

      ..영어 문제라기보다는, 마음을 쉽게 열고 대화를 못하기때문에 저는 오히려 커뮤니케이숀을 못했던 경우가 더 많았던것 같습니다..

      저역시, 만약 broken english로 lay off를 한다면, 그건 스카웃 제의한사람이 바보라고 생각 합니다… 또 능력도 안되는데, 스카웃 제의할 미국 놈님들이 아니지 않나 봅니다..

    • kk 131.***.206.75

      저같으면 제의를 수락하겠네요..정말 좋은 기회잖아요..한국교회도 열심히 나가시고 어떻게 하면 영어를 향샹 시킬까 서로 의논도 하시면서 기도도하시구요..

      저의 소구릅중에 한국인 교수님이 계신데 그분 기도 제목은 항상 영어 향상이였읍니다. . 그런데 저번주 구릅모임에서 제 남편하고 목사님과 그 교수님이 계속 영어로 이야기를 하시는데요..제가 보기에 그분 영어가 굉장히 많이 햐상된것 같더군요..발음도 달라지셨구요..제 남편왈 (남편이 시민권자라 한국말 조금함) 그교수님하고 목사님 영어가 굉장히 자연스러워 졌다는군요..

      제생각에는 목사님과 교수님이 영어향상을 위해 뭔가를 하신것 같은데요..
      서로 도음을 받으면 좋을것 같아요..

    • 올림피아 71.***.234.196

      워싱턴주 분이 계시는 군요.. 반갑습니다.. 제 이멜은 poohinml@야후메일입니다.

    • hong 208.***.10.146

      저도 미국생활 8년째이지만 미국직원들과 회의하는 것은 정말 스트레스입니다.
      회의중에 예상외 질문이 나오면 정확한 답을 주지도 못하고 딴 소리를 할때가 한두번이 아닙니다. 정말 자존심 상하는 일이지요. 알고보면 정말 쉬운 질문인데…
      미국직원들이 능력없는 사람으로 볼수도 있겠지요. 이런일을 반복하다 보면 우울증에 걸리기도 합니다. 이 나이에 영어때문에 기가 죽어 있어야 하나 라는 회의감도 들고요. 물론 도전의식도 중요하지만 자기 몸에 맞는 옷도 중요하지요.

      하여튼 미국직원들과, 특히 마케팅분야에서 일하는 것은 쉬운일이 아니지요. 제가 아는 규모가 꽤 큰 미국내 한국회사도 마케팅은 한국직원은 없다고 하더라구요.

    • study 151.***.212.83

      본인이 영어공부는 열심히 하지 않고 탐나는 직장에는 가고 싶고, 뭐 고민할 사항은 아닌것 같습니다.

      능력되는대로 욕심부리지 않고 산다면 별 문제없는 사항일듯 하군요.

      미국에 이민와서 제대로 정규 교육을 받지 못하신 분들도 자유롭게 영어 구사하면서 성공하신분들 많습니다.

      이분들은 님이 주말을 즐기고 한가하게 휴가를 갈때 뼈를 깎는 노력을 하신분들이라고 볼 수 있겠지요?

      최소한 외국계 회사 또는 이민을 각오한다면 그 나라 말은 원어민 처럼은 아니더라도 의사 소통에 지장이 없는 선까지는 노력을 통해 얼마든지 가능하다고 봅니다.

      본인의 십년 이민 생활에서 나온 경험담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