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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름 : 진중권
제목 : MBC의 유치한 보복
(중략)
이번 사태로 얻을 교훈은 두 가지입니다. 하나는 방송이 정치적 의도를 가지고 왜곡 편집을 하면 안 된다는 것. 보도의 원칙은 자기가 판단을 내리는 게 아니라 시청자가 올바른 판단을 내리도록 필요한 사항을 빠짐없이 보여주는 것. 둘째는 네티즌들도 미디어에 속아 금방 흥분하는 버릇을 버려야 한다는 것. 설사 흥분을 해도, 거기서 폭력으로, 그것도 집단적 폭력으로 나아가면 안 된다는 것. 이 사태에서 이걸 배우지 않으면 앞으로 이와 유사한 사태가 반복될 수 있습니다. 실수는 누구나 할 수 있는 겁니다. 문제는 그 경험을 어떻게 가공하느냐에 달려있겠지요.
MBC 여러분, 자료 화면 잘 봤습니다. 제가 화 낼 거 같습니까? 아니지요. 조선일보, 한겨레, 오마이, 미디어오늘, 서프, 돌아가면서 하도 당해서 그 정도 가지고는 물 먹었다는 느낌도 못 받습니다. 솔직히 이번 꽁수는 귀엽더군요. 앙증맞아요. 그거 보고 피시식 웃고 말았습니다. 뭐, 장난 한 걸로 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