꼬여 있는 매듭 다들 어떻게 풀으십니까??

  • #99172
    타고난혀 71.***.220.248 2200

    가끔 미국애덜이랑, 이야길 하고, 많은 가정들 이야기를 듣다 보면, 아버지와 아덜, 어머니와 딸..서로 등돌리고 사는 가정이 많습니다.

    처음, 이곳에 와서 얼마 안됐을때는, 아니 이게 무슨 가족이야!!!완전 남남이지!! 라고 하며 참 혼자만의 생각으로 경솔하게 판단 했지요..

    근데 시간이 지나면서 그들 나름대로, 서로 아픈 부분은 터치 하지 않고, 서로 자존심 상하는 부분을 막기 위해서 대화를 단절 시킨 부분.. 극단적이지만, 이렇게 해서라도, 가족의 끈을 놓지 않는거라는걸 알으니, 은근히 부끄럽더군요..(모두다가 이런 케이스는 아닙니다, 아예 작정하고 대화 안하는 케이스도 제법있더군요)

    근데 이런것들에 대해 생각 해 나가니, 서로 등돌리고 떨어져 있지만, 가족의 끈을 놓지 않는다는게 그렇게만은 나쁜쪽만은 아니다란 생각이 듭니다..

    ….

    다덜, 이곳에 오셔셔 나름대로 힘든 미국 생존 생활을 하셨을꺼라 생각 합니다.. 저도 그 중 하나의 성공 케이스로 가고 싶은데 쉽지가 않네요..

    여튼, 계속 혼자서 이런 저런 판단해야 하고, 책임 져야 하고, 백날 옆에서 조언 해주는 사람 있어봤자, 결국 법정까지 가게되면 혼자 가게되는걸 보니.. 남말 보다는 “내말”만 듣고 생각 하게 되는것 같습니다..

    나쁘게 말하면 totally, 자기중심적으로 변하는 것 같기도합니다…

    맘털어 놓고, 대화를 해도, 결국 나중에 필요할때는 물건너 불구경하는 분들에게서 괜히 실망을 느끼느니, 혼자서 해결하는게 익숙해지는것 같고..그러면서 남일 역시 물건너 구경하게 되어가는걸 발견하고는 좀 씁쓸해지기도 합니다..

    ….

    가족들간의 꼬여 있는 매듭을 어떻게 풀으시는지요??

    종종 꼬여 있는 걸 풀려고 달려 들었다가 오히려 매듭만 단단히 꼬여 놓는 경우를 몇번 당해 ㅂㅘㅅ습니다..

    시간 답을 줄때까지 죽은척 하고 기다리는것이 지혜로운가요?? 아니면, 노력으로 답을 유도 해야 지혜로운것인가요?

    가끔, 칼로 싹뚝 무 짤리듯이 딱 떨어지는 답이 없는 문제가 가장 피말리는것 중 하나가 아닐까 합니다..

    • 지나가다 70.***.204.120

      가족들간의 꼬여있는 매듭은
      서로간의 이해가 많이 도움이 된다고 봅니다.

      또 서로 나이가 들어가면서
      양보도 많이 하게되고,
      못할소리지만, 앞으로 볼날이 얼마나 남았냐는
      생각이 드는 순간에 매듭이고 뭐고 없습니다.

      영화나 티비에 많이 나오죠…
      살아생전에 잘하지 못하다가 돌아가신후에야
      시신을 붙들고 우는 모습들.
      부모님의 주름살이 점점 깊어가는 모습을 보면
      아무리 꼬인 매듭이라도
      먼저 양보하고 이해를 하게 됩니다.
      어르신들이 나이가 드시면서 약해지시기도 하구요.
      예전에야 양보같은것은 생각도 안하시던 분들이
      양보를 하시고 먼저 이해하려 하시기도 하구요.
      괜시리 말씀처러 풀려도 달려들면 되려 더 꼬이는 경우가 많습니다.
      제 경우에는 차라리 그냥 시간이 해결해주길 두고 보는게
      더 잘 풀리더군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