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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http://www.hani.co.kr/arti/politics/bluehouse/444324.html
한식재단 명예회장으로 활동 중인 이명박 대통령의 영부인 김윤옥 여사가 11월 발간 예정인 한식관련 서적이 한식세계화 사업의 예산을 사용한 것으로 나타나 논란이 되고 있다.국회 농식품위 소속 자유선진당 류근찬 의원(충남 보령·서천)이 18일 농수산물유통공사 국감에서 밝힌 자료에 따르면 김 여사는 11월 ‘ Nature of Korean Food by Yoon-ok Kim(가제)’란 제목으로 G20을 비롯한 국제 행사에 사용할 목적의 도서를 전액 한식세계화 사업 예산에서 책정한 9950만원을 사용, 발간할 예정이다.
김윤옥 여사의 책 발간 사업은 농수산물유통공사가 사업 주체로 지난 2월 시작된 것으로 3월 한식세계화 재단이 설립된 이후부터는 한식재단으로 이관된 상태이며 이 책은 국영문 합본 판으로 총 1700부 한정 제작 예정이며 11월 5일 발간을 앞두고 있다.
이에 류 의원은 “한식세계화 사업에 대한 명예회장의 열정은 충분히 이해하지만, 전문요리사도 아닌데 개인의 이름을 넣어 요리책을 만들면 관심은 한식이 아닌 저자에게 쏠릴 것”이라며 “세계에 우리 한식을 알린다는 당초 목적을 위해서라도, 회장 개인보다는 우리 한식이 더욱 부각되는 것이 옳다”는 견해를 보이고 있다.
한식세계화를 명분으로 한 농수산물유통공사 예산은 141억5000만원이 책정됐지만 올해 9월까지 집행된 예산은 32억원에 그쳤으며 지난해에도 예산으로 책정된 100억원 중 86억원 밖에 사용되지 않았다.
여기에 한식세계화 사업의 실효성도 의문이 제기되고 있다.
한식전문인력 양성, 스타쉐프 등에 관련 예산 41억원을 들여 300여명을 양성했으나 현재 취업중인 인원은 1명도 없기 때문이다.
지난 해 국회 예결산특위에서도 한식세계화 예산이 100억원(2009년도)에서 239억원으로 2배 이상 급증해 김윤옥 여사 눈치 보기가 아니냐는 비판도 제기된 바 있었다.
이에 대해 류근찬 의원은 “한식세계화사업의 의도는 좋으나 주먹구구식 운영으로 국민의 소중한 혈세가 낭비되는 일이 있어서는 안될 것”이라며 “예산의 책정과 사용에 있어 신중을 기해야 할 것”이라고 질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