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법원에서 공판 열렸고, 아이아빠에게 애들 보여주라 해서 지금은 일주일에 한 번 애들 만나 잘 지내고 있습니다. 애들 만나러 가서 애 엄마한테 애들 인계 받을때 보니 얼굴은 여전히 보여주기 싫은 듯 선글라스와 마스크로 얼굴은 가렸는데, 목에 다이이로 장식된 백금 목걸이와 손에 같은 재질의 링을 끼고 왔네요. 물론 제가 사준건 아닙니다.
본인 돈 주고 살 성격은 아니란건 잘 알기에, 결국엔 누군가에게 받은거라 추측만 할 뿐이죠.
애와 차안에서 이런저런 얘길 많이 나눴는데 아빠는 네가 새아빠가 생기면 널 만나는게 더 어려워질 수도 있다고 하니, 자기도 안답니다. 속으로 좀 놀랬습니다. 새아빠가 생길수도 있다고 말하는것에 대해 애가 담담하게 말하는걸 예상 못했기에 적잖이 놀랬습니다. 지난 땡스기빙에 엄마의 친정 가족들과 저녁을 먹었는데, 그 아저씨도 왔다고 하더군요. 애 얘기 들어보니 이미 그쪽 집안에선 가족으로 생각하는 분위기인거 같구요. 그러면서 전처 변호사는 제 변호사에게 땡스기빙 다음 월요일 아침에 연락해 합의해달라…어차피 자기가 새 남자와 재결합하면 애들 성 바꿀거다. 그리고 합법적으로 애들데리고 타주로 갈 수 있다
그러니 돈 받고 지금 당장 자기와 애들을 타주로 가게끔 동의해 달라.
울 변호사도 그냥 실리를 찾자고 하는걸..제가 거절하고 지금 당장 내가 물질적인 손해를 보더라도 그리고 어차피 애들 새아빠 생겨서 타주로 가게되면 난 더더욱 애들 볼 기회가 지금 아니면 없다. 작은애는 이제 2살이라 앞으로 같이 살 새아빠가 자기 아빠라 생각하고 클텐데…애가 커서 저사람이 나의 생물학적 생부구나 라는 감정 이외에 다른 감정이 있겠냐며 마음이 무겁다고 했습니다.
얼마후에 애 생일이 돌아오는데 애 엄마가 주말 애 만날때 선물 미리 주라고 이멜 온거 보니 애는 또 못볼거 같습니다.
아직 이혼 서류에 도장도 안 찍었는데, 아예 대놓고 새로 받은 목걸이와 반지 드러내 놓는 전처를 보니 울화통은 터지지만, 그냥….빨리 이혼만 끝내자 이렇게 지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