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냥

  • #97966
    게으른자 216.***.10.137 3343

    얼마전 고국에 갔다가 친구들하고 저녁을 먹었습니다.
    갑자기 친구중 한명이

    “야 너는 연봉 얼마나 받냐?
    한 십만불 받니?”

    하고 물어보았습니다.
    십만불이라. 제 업종에서는 아마도 매니저나 사장 정도의 연봉일 것입니다.
    그래서 제가 그 친구에게 너는 얼마냐 받냐고 물어보았습니다.
    자신은 한 팔천 정도 받는다고 했습니다.

    제 생각에는 세금 공제 전, 잘해야 오륙천일텐데 뻥을 치는 것 같았습니다.

    제가 미국에 올때 한 친구는 자신이 미국 회사에서 연봉 십사만불을 오퍼받았는데, 자신은 미국이 싫어서 가기 싫다고 했습니다.
    그 친구는 지금 뉴질랜드로 이민가서 가구공장에 다닐까 한다고 했습니다.
    그때 십사만불 제시한 회사에 왜 안가냐고 물어볼까 하다가 좀 잔인한 듯해서 말았습니다.

    저는 고국에서 대학원을 나왔는데 그때 유급조교를 했었습니다. 그때 대학원 입학 동기들은 모두 제게 교수들이 자기에게 유급조교 자리를 제의했지만 모두들 학업에 몰두하기 위해서 사양했노라고 길게 이야기했습니다.

    가정형편이 별로 풍족하지 않았던 저로서는 그렇게 사양할 수 없는 제 자신과, 아무 교수도 제게 유급조교 자리를 제의하지 않았었고 제가 나서서 하고 싶다고 말하여야만 했던 자신이 좀 초라했었습니다.

    갑자기 미국에서는 연봉 삼십만불 이상을 받아야 생활이 된다고, 자신하고는 별 상관없는 이야기를 남에게 길게 하던 사람 생각도 납니다.

    • 불행 131.***.206.31

      불행한 분이시군요.. 진정한 친구가 없다니…이글을 쓰신 의도가 신세 한탄인지
      아니면 한국사람들은 이상한 사람들이라고 말하시려는 것인지 구분이 좀 가지 않는군요..제가 이상하게 생각하는것은 왜 자신의 월급이 얼마라고 솔직하게 말씀하시지 못하는것인가요.. 그리고 왜 다른 사람들이 월급을 부플린다고 생각하시는지요.. 그리고 친구간에 월급이 뭐가 그렇게 대단합니까? 굳이 친구보다 많이 벌어야 될까요. 한국 같때마다 만나는 제 친구들 솔직히 저보다 돈 많이 범니다. 그런데 저랑 똑같은 직업이면 제가 많을거라고 생각했었는데 요즘엔 또 그게 사실도 아니더군요..직장에 따라 다르니까요..제 생각엔 똑같은 직업이라면 미국이 절대액수는 월급이 많겠지만 직업이 틀리면 미국이 작을수도 있구요..그리고 생활에 체감에 따라 맣을수도 적을수도 있구요… 돈많이 버는 친구있으면 그래 너 돈 많이 버니 술값 다내라 그러면 되지 않을까요.. 제 친구들 저 멀리서 왔고 몇푼못번다고 저보고 술값 항상 내지말라고 하던데요…
      그리고 한가지 더 .. 저는 미국에서 대학원나왔지만 한국에서 나온 친구들 모두 조교했는데 조교도 유급이 있고 무급이 있나요.. 저는 대학원생이면 모두 하는걸로 알고 있었는데요..아무도 complain 하는 친구가 없었거든요… 어쨋든 안되신것 같군요

    • 저도그냥 198.***.20.73

      연봉… 사실 중요하죠. 사람 살면서 가치기준 모두 다르겠지만, 막상 얼마짜리 일을 하면서 사느냐는 나름대로 중요한 의미를 부여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소위 말하는 고시병. 왜 판/검사가 되려고 하는지 한번 생각해 보면 항상 그뒤에는 막대한 부를 축적할 수 있는 길이 있고 또 여태껏 증명이 되어왔기 때문에 수많은 젊은이들이 목숨걸고 하잖습니까? 누구는 태어나서부터 법관이 아니면 안되겠다는 생각 가진 사람 있나요? 의사나 그외 고급공무원 모두 “얼마짜리”인지 다들 알기때문에 그걸 하려고 하지 않나요? 만약 중소기업 사원 정도의 월급만 받고 평생 일한다면 아마 의대 가려고 하는 사람 거의 없을 것입니다.
      친구들중에 넌지시 자랑하려고 하는 사람도 있을 것이고, 대부분 학창시절때의 “돈없어도 되는” 시절과 지금의 “얼마버는” 상황을 누구나 궁금해 할 것 같습니다. 저역시 한국가면 소위 말하는 출세했다는 친구들과 만나는데, 솔직히 그냥 평범히 사는 친구들과도 어울리는 시간보다는 더 많은 시간을 할애하는 것 같습니다. 그게 뭐 나중에 한몫 잡으려고 그러는 것 보다는, 일종의 자부심 머 그런 것 같습니다. 나 이만큼 해내었는데, 너도 잘 되었구나. 함 만나자.. 머 이런 거 아니겠습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