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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전 고국에 갔다가 친구들하고 저녁을 먹었습니다.
갑자기 친구중 한명이“야 너는 연봉 얼마나 받냐?
한 십만불 받니?”하고 물어보았습니다.
십만불이라. 제 업종에서는 아마도 매니저나 사장 정도의 연봉일 것입니다.
그래서 제가 그 친구에게 너는 얼마냐 받냐고 물어보았습니다.
자신은 한 팔천 정도 받는다고 했습니다.제 생각에는 세금 공제 전, 잘해야 오륙천일텐데 뻥을 치는 것 같았습니다.
제가 미국에 올때 한 친구는 자신이 미국 회사에서 연봉 십사만불을 오퍼받았는데, 자신은 미국이 싫어서 가기 싫다고 했습니다.
그 친구는 지금 뉴질랜드로 이민가서 가구공장에 다닐까 한다고 했습니다.
그때 십사만불 제시한 회사에 왜 안가냐고 물어볼까 하다가 좀 잔인한 듯해서 말았습니다.저는 고국에서 대학원을 나왔는데 그때 유급조교를 했었습니다. 그때 대학원 입학 동기들은 모두 제게 교수들이 자기에게 유급조교 자리를 제의했지만 모두들 학업에 몰두하기 위해서 사양했노라고 길게 이야기했습니다.
가정형편이 별로 풍족하지 않았던 저로서는 그렇게 사양할 수 없는 제 자신과, 아무 교수도 제게 유급조교 자리를 제의하지 않았었고 제가 나서서 하고 싶다고 말하여야만 했던 자신이 좀 초라했었습니다.
갑자기 미국에서는 연봉 삼십만불 이상을 받아야 생활이 된다고, 자신하고는 별 상관없는 이야기를 남에게 길게 하던 사람 생각도 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