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가 중졸였다니 참

  • #3888199
    칼있으마 174.***.35.74 355

    62년 전,

    가방 하나 들고 11시간을 달려
    낯선 이곳, 미국이란 곳에 도착하자마자
    기차역으로 마중을 나온 이의 초성은

    안녕하세요? 대신

    “대학은 어느대학을 나오셨어요오?”

    에,
    아니 뭔 이런 또롸이가 있다냐며
    잠시 황당과 당황 속을 번갈아 들락거렸었다.

    그러면서

    음……
    에……
    아……ㅁ

    자기의 말을 끊지 않으려고 앨 쓰면서 이었다.

    “저는 홍대를 나왔거든요”

    그러더니 재차 이었다.

    “몇 학번이세요오?”

    순간 야마가 돌길,

    아무리 내 외몰 훑어봐도
    단점 하나 없는 완벽한 조각남이라
    이는 필시
    생김새론 도저히 칼님께 안 되겠어서
    학력으로 날 눌러 볼 심사거나,

    게 여의치 않음
    이는 필시
    나이 보다 20년은 젊게 보이는 내 용안을 보고서는
    학번, 즉, 나이로 날 눌러 볼 심사리니

    어설피 대처했다간 개무실 당할처지라.

    순간 샤프한 내 야마는
    위길 탈출할 수 있는 단어들을 그러모아 조합하길,

    중졸인데요? 왜요?

    그제서야 그는 잇던 말을 끊더니
    야마 앞에 내천 잘 그리며 앞만 보고 걷길래

    그제서야 난

    흡흡

    푸하~~~~~~~~~~~~~~~

    막혔던 기도를 열어
    호기심 찬 미국 공기맛을 처음으로 볼 수 있었다.

    아마 그가 안 말을 끊고
    도니 군이니 면이니 리닐 물으며
    거기다 군대 제대유무와 근무처까지 이었더라면
    자칫 난 기도를 못 열어
    미국 공기맛도 못 보고 죽을 뻔 했었다.

    미국 기차역 앞에서.

    라는 제목으로
    62년 전의 일기장에 적혀 있는 걸
    이곳에 옮겨 봤다.

    무튼,
    후로 난 만나는 사람들 사람들로부터

    “중졸이라매?”

    소릴 들어야했고

    그 지체 높으신
    고학력님
    들로부터 왕따를 당했었다.

    칼님은 중졸

    이라고 이미 한인사회에 쫘악 퍼져
    깊게 배인 소문을 송두리째 뽑아내기엔 너무 늦었고

    그렇다고 기차역으로 마중나온 일 찾아가
    선후가 이러니마니 멱살을 잡아봐야
    부처같은 칼님 체면만 말이 아닐 것 같아

    사프한 야마를 돌린 결과

    그들과 거리를 둬,

    소문이 어떤 바람을 타고 어디로 이동했는지
    지금도 소문의 주소나 연락처를 알지 못 한다.

    무튼,

    알고 싶지도 않고
    물어도 안 보는데

    굳이 학력으로
    자기 자랑에 심취하는 이들을 종종 보게 된다.

    말하지 않아도 충분히 말이 되는 곳에

    박사구요
    석사구요
    서울대 졸업했구요.

    란 말도 안 되는 말을 껴 넣어
    말이 안 되는 말을 만들어 내는
    말치
    들을 종종 보게 되는데

    너말염마 너.
    너도 넌 줄 알고 뜨끔하지?

    그럴 때마다
    중졸인 내가 봐도
    고학력님인 네가 참 싼티나 없어 보여.

    싼티나 없어 보이는 건 알고 자랑질이니?

    무튼,

    미국에 오면 다들

    스카이이대 출신들 뿐이라대?

    여기도 그렇대 봄?

    게 뭔 대수라고 참

    인간의 그릇.

    을 가늠할 수 있는 척도이기도 해서
    그런 애완 안 말을 섞어버리곤 하는데

    음……얘,

    학력 콤플렉스에 쩌들어 사는 얘,

    그 알량한 학력, 학벌 자랑은 이런 곳에,
    또는 주위사람들에게 하는 게 아니라

    이럴 때 하는 거야.

    이런 사람
    이런 학력
    이런 학벌일 때 말야.

    그니, 이런 학력이 아니면

    학력가지고 가오잡으려 말고

    샤타마우스 이?

    옥퀘이?~~~
    .
    .
    .
    .
    .
    “사실은 중졸, 학력 속여”

    고백했던

    인순이…

    검정고시로

    67세에 ‘고졸’ 따냈다
    67세에 ‘고졸’ 따냈다
    67세에 ‘고졸’ 따냈다
    67세에 ‘고졸’ 따냈다
    67세에 ‘고졸’ 따냈다

    돋보이기 위해 거시기 뉴스 제목 표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