귀공자 노무현과 12억의 서갑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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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귀공자 노무현과 12억의 서갑원
    공희준 | 2006-12-04 18:01

    이 회창 한나라당 전총재가 당원들을 상대로 특강을 실시한다는 소식을 접했다. 시간과 장소를 확인해 취재를 갈 심산이었는데 이내 생각을 접었다. 아침 7시 30분에 강연을 시작된다는 얘기다. 이 양반이 정계복귀의 발판을 TOEIC 강사로 삼았나? 부지런을 떨면 못 갈 것도 없으나, 식전부터 이전총재의 느끼한 얼굴을 마주한다는 사실이 그리 반갑지는 않았다. 차라리 그 시간에 컴퓨터에 저장해놓은 ‘열아홉 순정’ 하이라이트를 한번 더 보는 편이 낫겠다. 昌님의 귀환이라니? 박윤후의 옛 애인 하수정의 난데없는 등장보다도 황당무계하다. 구현숙 작가는 고도의 명빠인가? 자칫하다가는 이명박이 양국화가 될 판이다. 별꼴이다 정말!

    노 무현 대통령이 연일 망가져 간다. 비록 내가 노무현을 팔아서 유무형의 이익을 챙긴 인간일지언정, 대통령이 이 정도로 막가는 정치인일 줄은 미처 몰랐다. 이게 나의 변명이라면 변명이다. 더 나은 미래를 기약하자면 결국은 과거의 쓰라린 실패의 단서를 되새김질하는 것이 최선의 방책이다. 노무현 정권이 김영삼 정권에 못지 않게 폭삭 거지꼴이 된 원인을 찬찬히 곱씹어보자.

    인 정하겠다. 내가 글 쓰는 작업에 소비하는 에너지는 전체 에너지 매장량의 10분이 1이 채 되지 않는다. 나머지 9할은 어떻게 해야 먹고살 수 있을까 하는 원초적 고민에 죄다 투여된다. 물론 지금이라도 모질게 마음만 먹으면, 그리고 좀더 유연하게 움직이면 등 따시고 배부르게 사는 방법은 여러 가지다. 허나 진정한 사나이 대장부라면 의당 나 혼자, 혹은 내 가족만이 아니라 자신이 속해있는 공동체가 골고루 잘먹고 잘사는 과제를 해결하는 일을 우선시해야 한다고 믿는다. 한나라당이 졸장부들의 무리인 결정적 근거다.

    노무현 대통령을 비롯한 참여정부 사람들의 위상은 대략 군자와 소인배들의 중간쯤에 해당한다. 이 대열에는 대통령의 열혈지지자들 역시 두루 망라돼있다. 노정권 사람들이 저만 잘먹고 잘살자고 모인 이기주의자들은 아니다. 문제는 정치의 기본인 국민들의 먹고사는 문제에 도통 관심이 없다는 것이다. 그렇다면 노무현 정권 사람들은 모두가 초근목피로 연명해도 마냥 즐겁고 행복한 인격자들이란 말인가?

    내가 파악하고 있는 한도 안에서는 전혀 아니다. 더욱이 내가 일반인보다 소위 노빠들에 관하여 알면 더 알았지 덜 알지는 않을 게다. 예전에 노빠들의 돌격대장 노릇을 하면서 그들의 오프라인 모임에 곁다리로 참석할 기회가 왕왕 있었다. 나갈 때마다 충격 아닌 충격을 받았다. 서민대중의 친구를 자처하며 집권에 성공한 정권의 핵심지지자들 생활수준이 너무 높았던 이유에서였다. 3년 전 기준으로 평균연봉이 5천만 원 이상이었다. 게다가 특별히 고용불안에 시달리는 기색도 없었다. 지금은 그때와 비교해 소득이 더욱 늘었을 테고, 그들이 몸담은 직장과 직업이 대개 안정된 터였으므로, 노무현 정권 핵심지지자들의 경제력과 물질적 토대는 지속적으로 확충되었을 가능성이 크다.

    허름한 재래시장에서 순대와 곱창을 안주로 소주 마시는 노무현 지지자의 모습을 보기는 하늘에서 별 따기였다. 다들 먹고살 만한 처지이기에 관심사항은 뻔했다. 조선일보 때려잡자, 기간당원제 정착시키자, 지역구도를 끝장내자, 과거사 청산해 역사 바로 세우자. 교육, 주택, 일자리 등의 시급한 민생현안은 좀체 대화주제로 부각되지 못했다. 독하게 말하자면 먹고살 염려가 없는 유복한 사회계층이 노빠짓을 하는 것이다.

    자 기들이 먹고사는 난제에서 원천적으로 해방된 까닭에서인지, 그네들은 민생경제 회복대책을 정부에 화급하게 촉구해야 한다는 내 주장에 대해 조중동 프레임에 걸려든 탓이라며 면박을 주기 일쑤였다. 노무현 지지자들의 통장잔고와 정권의 지지도는 당연히 처절하고 철저하게 양극화를 이뤘다. 민생개혁을 백안시하는 정당개혁과 안티조선이 그들만의 한가한 이권놀음으로 전락한 데에는 그럴 만한 사연과 배경이 있다. 극렬한 노무현 지지자들과 한나라당 골수당원들의 사회경제적 이해관계는 한 치의 오차 없이 일치하기 마련이다.

    두 어 달 전에 노무현 정권 지지자들의 모임에 나간 이후로 노빠들의 회합에 어떠한 형식과 자격으로든 다시는 동참하지 않겠다는 결심을 완전히 굳혔다. 모임이 파하고 헤어지는 순간이었다. 참여정부가 서민경제를 피폐시켜 지지율이 바닥을 긴다는 나의 지적을 공박하기에 여념이 없었던 사람 몇 명이 택시를 잡아타고 집으로 가는데 방향이 가관이었다. 솔직히 정나미가 뚝 떨어졌다. 청담동을 필두로 해서 전부들 강남 일색이었다. 강남에서만 유일하게 노사모 회원숫자가 증가중이라는 시중의 우스갯소리가 공연한 농담만은 아니다.

    평 범한 지지자를 넘어서 유명인사를 언급하겠다. 노무현 대통령의 후원회장을 역임한 이기명씨와 친노직계 정치인으로 분류되는 서갑원 의원이야말로 노무현 정권의 펀더멘털(Fundamental)을 적나라하게 공시하는 살아있는 실물지표다. 이기명씨가 서역국 계열의 인터넷매체의 공간을 빌려 김근태 열린우리당 의장을 신나게 씹어 돌린 모양이다. 대한민국은 사상과 표현의 자유가 보장된 민주공화국이다. 현직대통령 후원회장이라고 의견을 개진하지 말란 법은 없다.

    그럼에도 이기명씨 같은 분들은 눈치껏 자중해줬으면 하는 바람이다. 수억 원대의 토지를 서슴없이 거래할 만큼 부유한 재력가가 개혁을 운위하는 것 자체가 개혁의 당위성과 필요성에 대한 전폭적 모독이다. 골프장에서 허겁지겁 술자리로 달려와 정부가 기업을 압박하기 때문에 경제가 침체했다고 주장하는 한나라당 지지자들이 이기명씨 부류에 견주면 최소한 사고의 정합성과 행동의 일관성은 있지 않을까? 하기는 국민의 지지율 격차는 심해도 골프실력과 재테크기술만은 잔존 노무현 지지자들과 한나라당 고참당원들이 박빙의 차이일 듯싶다.

    노무현 정권을 말아먹은 주역들한테서는 흥미로운 공통점이 발견된다. 일단 제 밥그릇부터 확실하게 챙긴 연후에 개혁의 전도사로 행세한다는 점이다. 조기숙씨는 재임시설의 숱한 과오에도 불구하고 변함 없이 연봉 두둑한 이대 교수다. 조기숙씨의 바통을 이어받아 청와대 홍보업무를 총괄한 이백만씨의 역삼동 아이파크 자택은 집주인의 낙마와 상관없이 가격이 폭등한다. 시도 때도 없이 강남을 비판하는 청와대 비서진 가운데 대통령의 통치철학에 공감해 강북으로 분연히 이사를 결행한 참모는 눈에 띄지 않는다.

    열린우리당이 분당국면에 진입하면서 친노세력이 한층 시끄럽게 목청을 돋우고 있다. 여당 내 친노세력의 대변인 격인 서갑원 의원이 TV 카메라 앞에서 열변을 토하는 장면을 목격했다. 그런데 보통국민의 시각에서는 서갑원 의원이 개혁성향의 청렴하고 참신한 젊은 국회의원으로 비치지 않으니 탈이다. 12억 원의 분양대금을 거뜬히 조달해 서울시내의 55평 짜리 대형아파트에 입주할 수 있는 소문난 알부자로 여겨질 따름이다. 서갑원 의원의 홈페이지에 기재된 공식프로필을 살피면 이제껏 살아오면서 돈 될 만한 일에 종사한 기록은 없다. 어디에서 12억 5천 3백만 원에 달하는 막대한 입주금을 구했는지 재주가 부러울 뿐이다. 본가가 엄청 부자인가? 혹시 처가가 빵빵한가?

    노무현 대통령의 지역주의 타파노력을 우리는 여전히 존중하고 평가해야 옳다. 퇴임 후에도 정치와 언론운동을 주도하겠다는 열의와 집념에는 존경심마저 느껴야 마땅하다. 하지만 또다시 노무현 같은 인물이 절대로 대통령이 되어서는 안 된다. 나이 60이 될 때까지 단 한 차례도 심각하고 진지하게 먹고살 걱정을 해본 적이 없는 귀공자가 청와대 주인이랍시고 거들먹거리면 국민의 생활이 어찌 되는지 노무현 정권은 생생하게 입증하고 있다. 나이 예순이 먹도록 단 한 차례도 먹고살 걱정을 해보지 않은 인생, 개인에게는 분명 행운이겠으나 그런 정치인을 대통령으로 받들어야 하는 국민들로서는 참으로 고역이 아닐 수 없다.

    2002 년 대선은 불행한 선거구도였다. 이회창 후보는 나이 70이 되도록 단 한 차례도 먹고살 걱정을 해본 적이 없었고, 그에 맞서는 노무현 후보와 정몽준 후보 또한 환갑이 다 되도록 눈물 젖은 빵을 먹어본 바가 없었다. 다른 벼슬자리는 몰라도 차기 대통령만큼은 살면서 단지 하루라도 먹고사는 문제와 씨름해본 경험이 있는 대권주자가 당선되었으면 좋겠다. 먹고사는 고민을 해본 적이 없는 사람들은 정치에서 손을 뗀 다음, 언론개혁과 지역주의 극복활동에 전념하기를 바란다. 본인을 위해서나 나라를 위해서나 훨씬 이롭고 현명한 선택이다.

    • Eng. 192.***.47.11

      Do you think this story makes sense? I don’t think so.
      You have to ask Han-Na-Ra dang for this topic. How about 이 회창? How about Park Keun Hye? They never worry about their living. Most of the people in Han Na Ra Dang from the richest group. Nobody belive 한나라당 is working for the poor people. 한나라당 is supporting the rich people.

    • uhoo 71.***.94.116

      At least Han-Na-Ra has been clearly identified as political
      group representing mid to upper class people. Then, What is
      the identity of No-BBa? They are hypocrite.
      Their showy lip-services are poisonous. darn it

    • 155.***.166.29

      흠님에게 한가지만 묻겠습니다. 노무현이나 노빠를 증오하심에 대해서는 충분히 이해하겠습니다만, 과연 이렇게 글을 퍼서 나르는 것이 어떤 도움이 된다고 생각하십니까?
      솔직한 심정으로 놈현이 벼락이도 맞았으면 하는 심정이지만, 이런 펌글들이 과연 어떤 효과가 있을지 의문입니다.

    • uhoo 71.***.94.116

      험님, 과연 정치엔 관심을 깊이 갖지 않는것이 미덕일까요?

      현 지도자에 대한 냉정한 평가를 하지 않는 것이 나라를 위하는
      걸까요?

      국민에게 정치와 지도자가 어느정도의 삶에 영향을 미칠까요?

      청년세대들이 정치를 혐오만 하고 평가를 절하하곤 하다가,
      갑자기 노통의 환상적인 이미지 화술에 걸려서 잘못된
      지도자를 뽑은 잘못된 과거는 되풀이 되선 안되지 않을까요?

      개인적 의견으론, 우리 국민이 제대로 된 지도자를 뽑기
      위해선 냉정한 지도자 평가를 하는 능력을 제대로된 정치토론
      을 통해서 반드시 키워나가야 한다고 봅니다.

    • 좌파 204.***.101.194

      걍~ 그 분의 증세 이자 취미생활 이십니다.
      더 이상 자세히 물으시면 상처 받으십니다.

    • 타고난혀 24.***.41.238

      한동안 날뛰었던 입장에서 한마디 하자면..

      안티 노빠 외치시는 몇분 슬슬 쭈그르질때가 되지 않았나 합니다..한동안 잠수 타시는게 어떠할까 합니다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