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ome Talk Free Talk 국군장병 아저씨께 This topic has replies, 0 voices, and was last updated 1 month ago by 칼있으마. Now Editing “국군장병 아저씨께” Name * Password * Email Topic Title (Maximum Length 80) 공중이건 육지건 카메라만 들이밀면 누구누구라는 이들 못잖은 작품들을 누구누구나 담아내는 계절, 가을이다. "아~~~가아아을, 오면 가지 말아라~~~" 란 노래가 저절로 흥얼거려지는 계절 가을. 운동회 준비로 차범근이니 박지성이니 손흥민이니도 뛰어 보지 못 한 세계에서 가장 넓었던 그라운드 초등학교 운동장. 에선 등빨이 이따만한, 폭삭 늙은 6학년 아잣씨들이 기마전 연습을 했었고 한쪽에선 학년 미상의 아잣씨들이 차전놀이 시합을 위한 연습을 하느라 함성들이 뒤섞여 쉴 틈 없이 들썩거렸었다. 말 그대로 오합지졸였지만 1학년이 바라 본 5-6학년 형들은 북한이나 짱깨가 육지를, 쪽바리가 우리나라 아일랜드인 독돌 밀고 들어와도 거뜬히, 가비얍게 물리칠 수 있을만큼 믿음직 했었고 든든한 형들였었다. 그런 형들이 금세 자라더니 서울 한복판에서 시가행진을 해댔다. 국군의 날. 을 맞이해서 말이다. 김일과 이노끼의 레슬링도 멈추고 꽃피는 팔도강산도 멈추고 웃으면 복이와요도 멈추고 인기가요20도 멈춰가면서까지 테레빈 온통 시가행진하는 군인들과 박정희 사진을 번갈아 찍어 보냈고 걸 본 국민들은 우리 군인들이 세계최강 군인이자 군대로 굳건히 믿어지게 되었으며 다음날 난 숙제를 해야만 했었다. "국군장병 아저씨께" "나랄 지켜주셔서 감사합니다. 저도 열심히 공부하고 씩씩하게 커가지구서는 낭중에 훌륭한 군인이 되겠습니다" 훗날 내가 군인님이 되어가지구서는 그것이 알고 싶었던 게 알아졌다. 국군의 날엔 보름달 빵과 우유, 사과 한 개와 사탕 몇개가 특별히 보급된다는 것과 위문편진 너. 만 여고.에서 온 편지에 답장을 바라며 답장을 하는 멍청한 짓을 했겠지만, 나머진 하나도 안 읽어 보고 좨다 쓰레기통에 버려진다는 그알을. 무튼, 내가 부대에서 사단장으로 근무할 때 육살 갓 졸업한 소위가 하나 왔는데 소대장이 안 소대장 같고 꼴리는대로 행동하는데 중위니 대위니의 3사니 학사니들이 꼼짝을 못 해. 그 때 당시에 어디 군바리가 머릴 빡빡 빛나리 보다 더 빛나게 밀어. 맞아 죽던지 영창이지. 그런데 갼 누가 안 타치하더란 말이지. 훗날 모 회사에서 내가 전무이사로 근무할 때 설대 졸업한 친구가 입살 했는데 바지도 실밥이 터지고 머리도 안 감아 새집 짓고 출근하고 구둔 뒷굽이 한쪽으로 다 달아 걸음걸이도 띠뚱띠뚱거리는 것 같기도 하고. 그런데도 나중에 내 뒬 이어 전무이사가 되더란 말이지. 빈수레가 요란하다. 너. 또 너. 특히 너처럼 꼬옥 몇 프로 부족한 애들이 매날 맨날 옷이니 구두니 면상이니 대가리니 거울앞에 서선 가오에만 집중을 하지. 칼님처럼 내면이 꽉 찬 분들은 외면에 통 안 신경을 쓴단 소랴. 무튼 흑백테레비가 전부였던 그 땐 그러는 게 그런 건 줄 알았지만 바람에 이는 갈색잎을 보노라니 이런 걸 사색케 돼. 국군의 날. 좨 없는 젊은 군인들을 강제동원 하고 요란하게 무기 꺼내가꾸 거리로 가지구 나와가지구서는 "우리 군이 이래요" 라며 가오잡고 시가행진을 하면 국군이, 군인이 강해지나? 북한이 쪼나 미국이 쪼나 중국이 쪼나 일본이 쪼나 쏘련이 쪼나 아무도 안 쫄고 아무도 안 겁 먹고 아무도 안 알아 주고 아무도 테레비 중계도 아무도 대통령 얼굴도 안 보는데 케이팦도 멈추고 케이드라마도 멈추고 케이리그도 멈추고 요란한 빈수레 놀이를 왜 꼭 하필 해? 미국이 매 해 국군의 날을 만들어 도로에 무기 진열을 해서 세계가 걸 보구서는 쫄고 있나? 지가 빈수렝게 가오에만 집중하는 건 아닌지 란 사색. 무튼 설마 학생들에게 "국군장병 아저씨께" 숙제 내라고 시킨 건 아니지?~~~ I agree to the terms of service Update Lis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