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06-10-0323:54:16 #149778과학자 169.***.120.56 7000
저는 미국에서 박사학위를 받고 현재 대학에서 포닥으로 일하고 있습니다 (physical science). 연구를 무척 좋아하고, 돈은 별로 못 받지만 일이 너무 재미있어서 만족하며 지내고 있습니다. 교수님이 전혀 터치 안 하고 저 하고 싶은 대로 연구하게 두어서 특히 좋습니다. 문제는 포닥이라는 직업이 학생과 연구원의 중간이라 안정성이 전혀 없다는 것이지요.
현재 몇 곳의 대학에 어플라이를 하였고 서류전형 통과한 곳도 한 군데 있는데 고민 중입니다. 사실 저는 교수를 목표로 공부한 것은 아니고 어쩌다 보니 연구가 좋아서 박사까지 어영부영 받게된 경우인데 친구들이 어플라이 하길래 따라서 하다보니 내가 정말 교수직에 맞나 하는 생각도 듭니다. 가르치는 것에도 흥미가 많긴 하지만 주변 조교수를 보면 참 힘들어 보입니다. 나름대로 다들 잘 하고 있지만 스트레스도 많아 보이고 일도 엄청 많이 합니다.
지도교수님께 상의했더니 닥치면 다한다는 식으로 대답해 주시더군요. 지도교수님이 많이 도와주시고 좋은 말씀도 많이 해 주시지만 자신감이 별로 없네요. 사실 연구소 같은데서 그냥 연구나 하면 편할 건 같은데 요즘 연구소에서 돈 없어 오갈데 없는 나이드신 연구원들 보니까 참 착찹합니다. 두서없이 썼지만 비슷한 경험 있으신 분 좋은 말씀있으면 해 주셨으면 합니다. 감사합니다.
-
-
SD.Seoul 137.***.208.45 2006-10-0410:24:45
되는거 하는 거지요.
-
NYC 140.***.27.100 2006-10-0410:45:20
SD. Seoul is correct. Apply for all and then decide (strictly speaking, employers will decide). The stronger CV is, the more/better opporunties now and later.
In general, switching Professor(faculty)->Researcher is easier than Researcher->Professor
-
소심맨 64.***.181.173 2006-10-0411:00:50
모두 된다면 자기 패대로 자기 인생 사는게 답 같습니다. 나이먹고 돈없고 오갈데 없는 노연구원들도 그러고 싶어서 그리 되었겠습니까? 자기 패대로 살다보니 그리 된 거겠지요. 세상 자기 뜻대로 맘 편하게 사는 게 답 아닌가 생각합니다.
역시 빗나간 이야기지만 돈만 따진다면 딴 것도 할것 많지 않습니까?
-
Won-Geul 128.***.149.165 2006-10-0414:22:44
What I am really curious is how is the life of tenure-track faculty professor? To me it looks so stressful (esp. to build a research program) so that I’m considering a government lab (an “assistant” researcher). Then, I am worried about the stability of the job.
In this case, it is relatively easy to switch from faculty to “assistant” researcher, but not the other way.
Thanks for your comments.
-
NYC 140.***.27.100 2006-10-0414:36:36
If I were you, I would follow in this priority order:
1. heart (what you really want to do)
2. money (salary, range is highly wide)
3. lab or univ. name/title (this is important for quality of life)
4. Others: possibility to be a leader/promotion, life style, where to live, kids’ school, etc. -
Won-Geul 128.***.149.165 2006-10-0415:14:30
To bj kwon:
Could you elaborate a little bit why faculty job is less stressful? Thank you.General question:
Among all the jobs that a professor does, getting a grant and mentoring students and postdocs seem to be the most difficult (I’m assuming that I’ll truly enjoy teaching, for now). I’d like to hear more about this. Thank you so much for your time and effort -
Won-Geul 128.***.149.165 2006-10-0417:15:38
Even my advisor (member of academy of science with published biography, mid 50) gets stressed out with grant proposals now and then.
If there is anyone who has an experience with grant proposals, could you share your experience with me? Thank you.
-
NYC2 66.***.235.192 2006-10-0418:54:19
저도 솔직한 심정이 “그랜트 없는 세상에서 사는게 꿈이라”고 농담도 하지만, 뽑는 사람도 이 사람이 이 학교에서 서바이벌 할 정도니깐 뽑는 겁니다. 인터뷰해서 되는 곳 중 본인이 가장 가고 싶은 곳을 선택하시고, 동료들과 비슷하게 만이라도 하면 살아남겠죠. 또 테뉴어라고 각학교 기준이 다 비슷하겠습니까? 특히 좋은 학교에가면 도움 청할때와 롤모델/멘터가 많습니다. 그리고 공동연구 프로젝트에 껴서 경험을 늘릴기회가 많고. 여러 군데 지원해보면 내 실력이 어떤지 다 들어납니다. 그리고, 요즘은 학교들이 대단한 사람보다는 꼭 필요한 사람을 델고 있어합니다.저도 1년에 한번씩 “Does this place need me?” 라고 반문해봅니다.
-
NYC2 66.***.235.192 2006-10-0419:01:49
또하나: 테뉴어를 정년보장으로 삼는 분들이 많지만, 더 좋은곳으로 가려고 할때 협상시 쓰는분도 점점 많아지고 있습니다. 특히 테뉴어가 있으면 딴 학교 옮길때 추천서 3장 제출 면제해주는곳도 있다고 들었습니다. 미국에서는 모든것이 negotiable이라고 하더라고요. 연봉, 테뉴어, endowment도.
-
원글 169.***.120.56 2006-10-0510:54:51
사실 애가 둘 있는데 (작은 앤 아직 돌도 안 됐어요) 교수하기에 너무 시간이 없을까봐 걱정이라서 그럽니다. 석사 받고 일하던 DOE 랩에서 (비공식) 오퍼가 왔는데 사실 요즘 머리 빠지게 고민 중입니다. 그 랩을 그만 둔이유는 석사 갖고는 시키는 일 밖에 못했기 때문인데, 박사급 연구원은 전체 프로젝트에 반, 자기 연구 반 정도 한다고 하더군요. 지도 교수님은 어린 애가 있으면 차라리 교수가 낫다고 하십니다. 교수가 이일저일 잡다히 할 일이 많아 방해받는데 익숙한 사람이 나을 수도 있고 바쁘더라도 자기 시간조절이 가능해서 말입니다. 제가 좀 소심해서 학생이나 포닥 멘터하는 것에도 부담을 많이 느끼고, 그랜트야 모두들 부담을 느끼는 바일 겁니다. 하여튼 여러 말씀들 고맙고 (특히 bj kwon님, NYC2님) 혹 경험담을 더 나누어 주실 분 있으면 더 말씀해 주시면 고맙겠습니다.
-
렉수스 129.***.130.99 2006-10-0511:49:11
저도 애 둘입니다.(3,4살) 시간도 만들기 나름입니다. 지도교수님 말이 다 맞는 말씀 같군요. 교수직의 큰 장점이 시간의 유연성입니다. 돈 따는 거 스트레스야..학교나 연구소 마찬가지…하고 싶은 연구하기는 학교가 더 좋은 여건이 아닌가 생각됩니다. 그리고 무슨 직업이든지..쉽다면 쉽고 어렵다면 어려운거 아닐까요?
-
NYC2 66.***.235.192 2006-10-0520:08:25
저도 교수지만, 한국만큼 미국선 교수를 그렇게 대단하게 쳐주는것은 아닌것 같습니다. 판검사랑 상황이 비슷한거같아요. 한국에선 많은 이들이 선망의 대상이지만, 여기는 좀 다르지 않습니까? 명예와 자기만족, 그나마 하고 싶은 일을 할수있는게 장점이라고 생각합니다. 저도 처음 교수되었을때 2가지 겪은 에피소드가, 1. 휴가 좀 몰아서 써도 되냐고 하니깐, 행정하는 분이 “You are faculty. You are supposed to work day and night!” 그러더라고요. 그리고 추수감사절에 senior co-author한테 오늘 추수 감사절이라서 내일까지 끝내도 되냐고 그러니깐 “넌 어떻게 하루 놀 생각을 하냐? 내가 이 많은 논문을 어떻게 다 썼는줄 아냐? 밤,주말 계속 일한다”고 하더군요. 암튼 리서치에 몸담으면 정년까지 이렇게 살게 될까봐 고달픕니다. 저는 하버드 교수들 보면서 솔직히 한번 사는 인생인데, 그렇게 살고 싶진 않더군요. 그리고 솔직히 저는 학생들 가르치는 일보다, 동료 연구자/교수, 소위 잘나가는 사람들이랑 연구하며 노는게 더 재밌거든요. (솔직히 선생의 자질이 부족). 저는 그렇게 생각하거든요. 어느 분야나 학교든 회사든 무보수 봉사든 자기분야에서 성공하는 사람이 최고 같아요. 여기 월가 변호사, 컨설턴트들은 제가 이월급 받으면서 죽도록 일하는거 보면 좀 측은하게 느끼는거 같아요. (불우이웃 돕듯 밥값은 자기네가 내더군요). 오늘 점심에 동료교수가 축하한다고 그러데요. 내가 뭘했지? 했더니, 반기문씨 얘기하는거 였어요. 그럼 우리모두 화이팅.
-
원글 66.***.219.58 2006-10-0611:32:26
모두들 시간 내서 답글 달아 주셔서 감사합니다. 부끄러운 바이지만 저는 큰 꿈 (커리어 관련)은 없고 남편 건강하고 자식 잘 키우는 게 작은 소망입니다. 또한 남편 건강이 안정적이지 않아 정말 스테이블한 직업을 갖고 싶어서 고민이 많이 됩니다. 귀가 닳도록 학생때가 제일 편하다고 들었는데 어느정도 실감합니다. 지금도 너무 바쁜데 (안 그런 사람 없겠지만) 고민입니다. 일단은 교수를 목표로 하고 착실히 준비하며 더 고민해야 할 듯합니다. 다시 한번 감사합니다.
-
kk 131.***.206.75 2006-10-0612:06:33
님의 사정으로 보아 교수하는것이 제일 나아보이네요..너무 좋은 주립대를 목표로하지 마시고요..그주에서 2-3번째되는 학교를 목표로 해보세요..그러면 학교도 시골에 있어 편하고도 tenure 요구조건이 너무 높지도 안고요 의료보험도 되고 남편건강도 돌볼수 있고..생활비도 싸고 …아이들은 남편이 돌보든지 아니면 학교에 있는 day care에 맞겨도 되고요..시골에 있는 학교가 한가지 나쁜점은 배우자 직업찾기가 힘든데 일하기가 힘든 상황이라면 이조건이 제일 좋은것 같군요.. 저희학교 갇은경우 day care 6주된 아기부터 됩니다.
-
NYC 140.***.27.100 2006-10-0613:44:08
kk’s advice is very good and realistic. Many univs help spouse’ job finding. So when you have an interview, pls ask about it (i assume 100% American candidates ask about it if their spouse seeks for a job). Some universities in very very 시골 hire a couple together (especially if we have PhDs in very close fields) b/c they know that the candidate may not come if only one offer is given. I have seen >5 couples like that.
Good luck and best wishes! -
Tenure 128.***.55.170 2006-10-0911:19:34
저도 어느덧 Tenure 시계가 count 된지 3개월이 지났습니다. 한학기 1과목인데… 요것도 벅차네요… 학생들은 자꾸와서 질문하죠… 저랑 같이 연구하고 싶다고 졸라대죠… 그런데… 프로포절을 써야 하는데… 이제 막 연구 시작해서… 본격적으로 fund 받고 학생들 마구 받으려면 한 2년은 기다려야 하지 않나 생각합니다.
우리 학과장은 NSF Career 프로포절 빨리 쓰라고 졸라됩니다… 올해는 못쓰겠다고 했으니, 내년에는 써야겠죠… 아참… 미국 교수 월급을 10개월 (9개월 주는 데고 있습니다.) 만 줍니다. 나머지 2-3개월 월급은 fund를 따와서 메꾸어야 합니다. fund 하나당 한달치 월급을 할당합니다. 그러니까… funding source가 2-3개는 있어야 일년 12달 월급을 받고 산다 이겁니다… 이것 tenure 받아도 마찬가지 입니다. Tenure 받아도 funding이 계속있어야… summer salary를 메꿀수가 있습니다. 그래서 tenure를 받거나 안 받거나 비슷한 스트레스를 받을 겁니다… 그냥 맘 편하게 10개월치 연봉을 12개월치로 분할해서 받는 경우도 있습니다… 그러나… 좀 돈이 들어갑니까? 아이들 있죠, 집도 있어야죠… 차도 2대 있어야죠… 암튼… 연구 열심히 해서 살아남는 수 밖에 없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