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분하는 아내

  • #83680
    한심한 남편 129.***.69.129 9384

    도무지 이해가 안가네요.
    그냥 조금 자기맘에 안들고 자존심이 건들렸다 싶으면,
    말부터 놓으면서 막말하고 한바탕 소동이 나고 끝이다 머다. 그만살자
    이런말 쉽게 합니다.
    아이들봐서 그 소란을 잠재우려고 그냥 달래주다가도 막상 시간이 지나면
    그 사건이 머리속에 남으면서 많이 우울해지네요. 이렇게까지 서로 상처주면서 함께 살아야하는건지…이제는 아내의 심한 감정기복이 버겁네요.
    한달에 적어도 한두번 “뒤집히는” 모습에 심장이 벌렁거리고 의기소침해지고 무력해지고 낙이 없네요. 행복이 뭘까요?
    다들 조금씩 다투는거는 이해가 가지만요. 이건 정도가 아주 심합니다.
    그리고 그런일뒤에도 비교적 쉽게 정상때처럼 돌아가는 아내에비해 후유증으로 오래가는 제가 얼마나 더 버티며 살지 걱정입니다.
    이런 여자…아니 아내가 또 있을까? 생각도 합니다.
    죄송합니다. 넋두리에 그냥 궁금하기도하고 해서 몇자 적었습니다… T.T

    • ironclad 171.***.160.10

      사람에 따라 다르고 나이가 어떻게 되시는지는 모르겠지만 삼십대후반에 애들이 있고 미국생활 가족들끼리만하다 보면 그런 증상이 나타나는 것 같습니다. 여자분들이 스트레스 풀때가 없어서 그런것 같기도 하더군요. 처녀때에 비해서 그런 증상이 자주 보인다면 미국생활이 그런 스트레스를 준다고 봐야 하겠지요. 그리고 여성분들 얘기가 한달에 몇번 호르몬때문에 그런 경우도 있다고 하더군요. 저는 옛날에 결혼까지 약속했던 여자친구가 그랬답니다. 물론 한국에서지요. 새벽 두시에 전화와서 다짜고짜 따지고 그래서 회사에서 졸기도 하구요. 그러다 지쳐서 그만두었습니다. 하지만 님의 경우는 한번 원인을 찾아 보는 것이 어떨까요. 저의 경우엔 잠자리에 대한 불만도 적잖이 존재했답니다. 물론 저의 경우이지만요. 애들을 봐서도 남자가 지혜롭게 대처해야 되지 않나 사려됩니다. 한번 곰곰히 원인부터 찾으심이 어떨까 싶네요. 그냥 제 소견이었습니다.

    • 미시가마 76.***.31.80

      그런 아내 여기도 있습니다. 어느 정도 심하신지는 모르겠지만 마술 걸리기 전 슬슬 괜히 남편 꼬투리 잡을거 없나 찾다가, 찾았다 싶으면 괜히 건드려서 심기 건들려 놓습니다. 호르몬 영향도 받고, 미국생활의 스트레스를 풀때가 없어서 남편 믿고 여기와 이렇게 산다 싶어서 남편한테 투정 부립니다.
      그런 울 남편, 그때가 왔나보다 싶어서 그냥 듣고 흘려줍니다. 이러다 마는거 알기 때문에 그 순간만 모면하는 지혜를 얻은거죠.
      짜증은 나는데 풀때가 없으니깐 정말 남편한테 풀게 되더라구요. 하고 나서도 미안하고, 내가 왜 그랬지 후회가 들면서 담엔 그러지 말자 다짐하기도 전에 다시 호르몬 영향으로 또 괜히 짜증냅니다. 저만 유별나게구나 싶었는데 친정식구들 떠나서 혼자 여기와 사는 친구도 똑같더라구요. 사내마내 하면서요. 한국 돌아간다만다 하면서요.
      남편이랑 싸울때면 애도 없을 때 정리할까 싶은 생각하지만, 절대 제 입으로 이혼 얘기 먼저 안 꺼냅니다. 싸울때 싸우더라도 이혼 얘기는 쉽게 하지 마세요.
      남자들도 스트레스 많이 받지만, 여자가 받는 것도 대단하거든요. 특히 애가 있다면 더 할거 같고요. 뭐가 문젠지를 물어보세요. 바로는 대답 못하실거에요.
      그럼 종이에 열거하는 방법도 좋은거 같아요. 저도 남편이랑 문제점을 쫘아악 열거했는데 울 남편 보더니 아주 제너럴한 문제들만 적어놨다는 군요. 그 제너럴한 문제들이 부부사이의 기초공사인데 부실공사인체 그냥 살면 결국엔 몇 년후에 무너지죠. 제 남편은 제가 뭐에 스트레스를 받는 지 알아요. 대신 자신에게 문제가 있지만 지금 당장 해결해 줄 수 없는 상황이기에 제 얘기를 그냥 듣는 쪽으로 선택한거죠. 혹시 집에만 계시는 분이시면 주말이라도 시간 좀 만드셔서 외식도 하시고, 피크닉도 가시고 바다바람 좀 맞고 오시고요, 일하시는 분이면 집안일분담해서 많이 도와주시고요, 윗분처럼 잠자리가 문제라면 이기적이지 않은 잠자린지 한 번 생각해 보시고 많이 아내분 사랑해 주세요. 제 남편이 저한테 하는 말이 니가 100% 행복했으면 좋겠다 말하면 전 이렇게 대답합니다. 니가 나한테 100%의 행복을 주더라도 난 그 100%를 못 느낀다. 늘 2%가 부족하다.라고요. ^^;; 여자는 만족을 못한답니다~ 제가 아는 여자들은요. ^^

    • Y 206.***.145.15

      다른 분들은 다들 아내를 다독이라고 조언하시는데.. 저는 생각이 다릅니다.
      남편 분이 이런 스트레스를 받고 있는 것을 부인되시는 분이 알까요? 어쩌면 본인처럼 “광분”한 후에 다 풀렸을꺼라고 오해할지도 모릅니다.

      남편은 받아주어야만 한다는 것에 동의하지 않구요.. 그러다가 남편 분 마음이 영영 떠날 수도 있지요. 속으로 곪아서.. 그건 부인도 원하지 않는 것일꺼구요.

      부인이 빨리 자각하는 것이 좋을 것 같지만 아니라면 남편 분이 기분 좋을 때 – 네가 그러면 나도 힘들다 – 는 것을 전달하시면 어떨까요?

    • 우연히 68.***.46.181

      저희 경우는 좀 덜하지만 원글님 부인이 거의 저희 남편이랑 비슷합니다. 무엇보다 스트래스가 가장 큰 원인이었던 것 같아요. 직장에서 자존심을 짓밟아도 참아야하는 자체가 엄청 힘들었다고 아직도 말을 하더군요.지금 스트래스를 적게 받는 남편이 정말 온순하게 변했답니다.

      결정적인 순간에 그동안 가슴속에 품고 말안했던 부분을 말을 했어요. 남편의 스트래스 때문에 제가 얼마나 참았는지 한번 풀었더니 말은 알고 있다고 하는데 정말 알고 있었을까? 하고 고개가 갸우뚱 했었어요.

      뭔가 남편 분에게 원하시는 것이 있을 겁니다. 항상 저희 남편이 저에게 바라는 점을 얘기 하더군요. 그래서 그렇게 변하려고 노력을 좀 했었죠. 항상 머리 속에 행동 하나하나에서 남편이 싫어하는 것은 안하려고 말이죠. 아마 회사에서 받았던 스트래스가 저를 보면서 더 심해졌던 것 같기도 해요.

      먼저 원글님의 속을 허심탄회하게 풀면서 부인께서 원하시는 것이 무엇인지 알고 싶다고 얘기를 나눠보시는 것도 좋으리라 생각합니다.

    • 198.***.210.230

      그래서 저는 “여장부”같은 여자와 결혼했습니다.
      외모? 이런거 다 필요없습니다. 결혼하면 그릇크고,생활력좋고,건강한 여자가 최고입니다. 저 지금 미국에서 10년째 결혼생활하지만 마눌님 저한테 이유없이 짜증내는거 본적없습니다. 싱글님들 꼭 참고하세요.

    • 미시가미 76.***.31.80

      저도 여장부 기질이 있는데요…. 마술로 인한 까칠증은 어쩔 수 없는데.. 딴지는 아니고요.. “여자는 남자하기 나름~” 싸라락~~

    • 저두… 69.***.155.129

      저도 원글님의 아내와 아주 비슷한 아내입니다.
      저희 남편도 저더러 감정기복이 너무 심하다고 잔소리를 하는데
      저를 비롯한 모든 여자들은 다 똑같습니다.
      답은 하나입니다.
      짜증내고 있는 나를 남편이 이런거 저런거 따지지 않고 한번 꾸욱 누른 뒤 따뜻한 말 한마디로 ‘많이 힘들지?’ 하면서 다독여 주는 한마디 딱 한마디만 하면 여자는 그 순간으로 누그러 진답니다. 님의 부인도 금방 풀어진다는 걸로 보아 저랑 똑같은 것 같습니다. 전 남편이 한마디만 따뜻하게 해 주면 금방 멈출 수 있는데 제 남편은 그걸 잘 안해준답니다. 에혀…

    • j 140.***.112.188

      여자들 반응이 참 맘에 안드네요.
      결국 “여자는 원래 그러니까 이해하고 달래줘라” 이말인데..
      그럼 “남자들은 원래 폭력적이니까 맞아 줘라” 하는 말과 뭐가 틀립니까?

      “맞아 줘라”가 요점이 아니고 위 둘 다 잘못된 주장이다는 것이 요점입니다. 혹시 오해하고 광분하는 사람있을까봐 사족 답니다.

      땡깡부리는 어린애와 다를게 뭡니까. 성인이 되면 자신의 감정을 컨트롤 할 수 있어야죠. 마치 히스테리가 여성성의 상징인양 자랑스럽게 이야기 하는거 보니 한심합니다.

    • 꽁트 198.***.210.230

      마눌님: 이게 다 당신때문이야! 내가 이날 이때까지 누구때문에 이렇게 살았는데, 당신하는게 뭐야, 돈을 많이 벌어와, 집안일을 도와, 아니면 애들을 봐죠….뭐 하나 맘에 드는게 있어야지. 주말이면 골프다, 낚시다… 도데체 집안에 붙어있는걸 못봤어…..아이고 내 팔자야……엉엉..

      남편: 많이 힘들지?

      마눌님:……. (썩소날리며….풋..) 이 인간이 미쳤나……(후라이팬날아가고….)

    • 우연히 68.***.46.181

      여자들 반응이 맘에 안드신다는 분께 질문 드려요. 남편을 힘들게 하는 이런 부인이 숫적으로 더 많을 거라고 생각하세요? 저는 회사일이 힘들다고 집에 와서 스트레스 푸는 남자분들이 더 많을 거라고 생각하거든요. 그래서 자식을 위해서 참고 사는 여자들이 숫적으로 더 많을 거라는 생각을 합니다.

      글쎄 남자들이 저랑 얘기를 안해보니까 제가 모를 수도 있구요. 하지만 바람, 도박, 폭력 때문에 문제가 있는 있는 부부가 아니면 한번 더 노력해보자는 뜻에서 글을 쓰는 겁니다.

      분명 무엇인가 사소한 문제가 있을 지 모른다는 가정하에 말이죠. 이걸 부인의 입장이 아닌 남편의 입장으로 바꿔서 한번 생각해 보시면 좀 더 너그럽게 글을 쓰실 수 있으리라 생각해요. 그냥 말씀이 좀 심하다 싶어서 한자 남깁니다.

    • 꿀꿀 136.***.158.153

      원글님의 아뒤가 한심한 남편인걸 보니 이미 해결책은 갖고 계신거 같습니다,,힘드시겠지만,,본인이 한심하다고 생각하고 그냥 받아주세요,, 전 제 와이프를 존경합니다,, 저보고 울 와이프가 맡고 있는일 다만 작은 일부라도 하게 되면 힘들어서 미치거든요,, 그런걸 묵묵히 해내는 모습을 볼때면 제가 잘난게 하나도 없어요,,물론 저도 가끔 욱할때가 있지만,, 대체로는 그러려니 하고 넘길때가 많아요,,왜냐면,,와이프가 집에서 하고 있는일은 제가 할수 없기 때문이죵,,ㅋㅋ

    • 지나가다 210.***.189.95

      저도 여자지만, 여자들은 다 그러니까, 남자들은 다 그러니까 이해하라는건 해결방안이 아니라고 생각해요. 아내분의 행동의 원인을 찾아내야 할것 같아요. 몇몇 윗분들 말씀대로, 아내분이 외적으로 받은 스트레스를 원글님한테 푸는 차원이라면 그걸 해소하도록 하는게 방법이겠죠. 원글님께 불만이 있어서라면 대화 많이 하시고 원글님도 좀 변하시고, 미국생활과 육아가 힘들어서라면 취미생활이나, 원글님이 육아를 좀더 도와준다든지, 원글님이 좀더 아내분을 이해하고 다독거려준다든지.. 만약 아내분이 한국에서는 잘나갔는데 미국와서 집에만 있다면 괜한 자격지심이 생겨서 자존심 상하는 말을 들으면 폭발하는 것일수도 있어요.
      그런데, 그게 아니라 원래 아내분의 성격이 남편한테 퍼부어서 스트레스를 푸는것에 대해 미안해하지 않는다면 문제가 있다고 생각해요. 그런 성격의 남편들 많은데(제 주위에도..) 아내분들이 정말 힘들어하거든요. 남편은 돈벌어오니까 그렇게 하는거에 대해 별로 미안해하지도 않지요. 본인은 화를 냄으로써 스트레스를 풀었으니, 지나고 나면 없었던 일처럼 하고 더 잘해주기도 하죠. 만약 아내분이 후자의 경우라면, 다독거리는 걸로는 해결이 안된다고 생각해요. 남편이든 아내든 성질대로 하는 경우, 상대방을 좀 만만하게 보고 그러는 경향이 있거든요.
      그러니 원글님도 아내분의 화의 원인이 무엇인가를 잘 판단하시기 바래요.

    • 저두… 69.***.155.129

      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
      배꼽 빠지는 줄 알았습니다.
      꽁트 님 너무 웃겨서….하하하하하하하하하
      듣고 보니 그럴 수 있겠네요 상황이 상황이라면…

    • 광분? 69.***.65.71

      그걸 참고 봐 주기 시작하면 더 심하게, 더 자주 광분하십니다.
      저라면 아예 대놓고 무시를 할 것 같아요. 광분하는 시간에 잠시 밖으로 나가 있든지요. 광분하시다 이웃집에서 신고라도 하시면 어쩌시려고요??

      욱하는 성격은 어딜가도 대접 못 받습니다. 캠코더 같은 거 있으시면, 한 번 레코딩해 나중에 틀어 줘 보세요. “우리 아이가 변했어요”이런 코너에서도 그런 거 해주던데요. 어린 아이도 자기가 미친듯이 떼쓰고, 울고 불고 하는 거 보더니 놀래던대요… 애 엄마는 오죽할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