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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문제 가지고 그동안 얼마나 싸웠는지 모릅니다.
남편은 오랜 유학생활 탓인지 습관인지 혼자 해결하는게 간편한 듯 보입니다.
결혼 후 1년은 안그랬던 거 같은데 그 후 부터 관계가 뜸 해지더니 제가 눈치를 주지 않으면 한 달도 두 달도 넘겼습니다. 신혼 때 자다보니
사람이 없어서 남편이 일하는 방에 갔다가 혼자 해결하는 것을 보았고 그 때 엄청 많이 싸웠습니다. 아이 가지려고 노력하고 있었던 터라
그 사람이 그러는게 정말로 이해가 안되었습니다.
그래도 이해하려고 노력했습니다. 아이 가지려는 부담 떄문에 나랑 더 못하나 싶어서…그래서 정말 그냥 놔뒀습니다.
두 달도 넘기더군요.
관계 하는걸 싫어하는 미씨분들도 있겠지만 전 그냥 보통의 성욕을 가지고 있는 그냥 평범한 사람입니다. 여자들은 관계를 욕구 충족의
목적보단 관계의 친밀함의 표현이라 생각하지 않습니까. 사랑 받고 싶고 뭐 그런…
둘 사이에 아이도 없고 남편은 저러고 그러니 우울감에 많이 빠졌습니다. 내가 뭐가 모자란가. 내가 뭘 바꿔야 하는가.
그 사람이 뭘 원하나. 정말 대화를 해보려 수차례 노력했고 싸움도 많이 했고 하지만 잠깐 그때뿐 다시 원점입니다.
그러다 어찌 아이는 생겨서 키우고 있는데요. 육아 때문에 제가 피곤해서 원하지 않으면 그것을 오히려 반기는 사람처럼
저한테 먼저 옆구리 찔러 같이 있자는 말을 몇 년 내내 한 마디를 안합니다.
전 남편이 혼자 해결하고 있다는 것을 압니다. 저도 삶에 치여 힘들고 귀찮고 그럴 떄도 있지만 남편마저 저러는걸 보면 정말
저는 우리 부부가 무엇을 위해 사는가 싶습니다. 공동 육아 이외엔 없는듯 합니다. 부부간의 정서적 교류나 사랑 이런건 정말
느낄 수가 없습니다. 그러면 남편은 굳이 말을 해야 아느냐. 꼭 관계를 해야 아느냐 이러면서 빠져 나가요.
물론 관계가 부부생활의 전부일 수는 없어요. 하지만 남편과 저 단둘이 있게 되는 시간에도 같이 티비를 보는거, 핸드폰 하는거 이외엔
아무 대화가 없는데 이런 생활 속에 무슨 사랑을 느끼고 여자로써의 존재감을 느끼나요.
말로는 사랑하고 있다고 하면서 이 남자는 그저 자기 생활 건드리지 말고 제가 아무 문제 삼지 않고 조용히만 살아주면 그게 행복이고
사랑이라 여깁니다.
그럼 하다못해 먼저 다가와 오늘 힘들었지? 하는 포옹이나 가벼운 뽀뽀라도 먼저 해줄 수 있는건데…그마저 인색합니다.
제가 다가가서 안아주고 뽀뽀해주고.
오늘 새벽에도 남편이 혼자 해결하는 걸 알았습니다.
며칠전부터 제가 살짝 살짝 운을 띄우긴 했거든요. 요즘 너무 뜸해서 저도 남편과 있고 싶고 남편도 원할 줄 알고…
그런데 정말 실망이 큽니다.
혼자 해결하는거 자체를 두고 뭐라 하진 않습니다. 저도 결혼한 지 꽤 되었고 남자들 어떤지 들어서 잘 알고 있으니
혼자 해결하는거 야한 동영상 보는거 이해할 수 있어요. 혼자만의 시간? 까짓거 모르는 척 넘어갈 수 있어요 그래왔구요
하지만
부부관계를 할 생각이 들지 않는건 자신의 욕구가 이미 충족이 되어 굳이 그러기가 귀찮은건데 그거 떄문에 우리 부부가
여지껏 얼마나 싸우고 힘들었는지 알면 그러면 안되는거 아닙니까.
제가 먼저 다가가지 않으면 부부관계 하려 하지 않는 문제 떄문에 부부상담까지 몇번씩이나 받았었구요.
혼자 해결하는 버릇떄문에 와이프랑 하기 싫으면…그게 와이프가 원치 않아서가 아니라 오히려 와이프는 원하는데도 계속
습관을 못버려서라면… 부부관계에 문제가 생길 수 밖에 없지 않나요 .
정말 마음이 허하고 속상합니다.
아는척 하지 않으려 했는데 이번엔 도저히 화가나서 문자로 한마디 쏘아붙였네요.
남편과 얘기를 나누었지만 말이 안통합니다
무의식중에 그래서 자긴 모른다 합니다 저랑 같이 있으면서 혼자 그러고 나서 바로 일어나서 딴 방으로 가던걸요… 그게 무의식이라 기억이 안났다 할 수 있는 상황인가요
제가 이렇게 몰아부치자 내가 하는 말을 믿지 않는 사람이랑 말하기 싫다네요. 항상 이런식입니다
항상 저만 이상한 사람을 만들죠 이번에도 저더러 넘 밝힌다나요? 자긴 안하고 살고 싶다 그럽니다 니가 그게 싫으면 그런 놈 만나 살으라네요
정말 끝내 이럽니다. 대화고 뭐고 너무 시람을 힘들게 하메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