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학이 어디까지 설명을 해야하는걸까요?

  • #99944
    타고난혀 38.***.222.120 2634

    미국에서 기독교인의 종참활동이 참 다양하게 이뤄지는것 같습니다. 제가 있는곳에 한 교회에서는 그 교회의 요원들과 국제학생들간의 모임이 있습니다. 주로 대화를 통한 영어 구사능력 향상이라는 타이틀인데요. 핵심은 서로를 사랑하라는데서 시작한다고 합니다.

    국제학생이라고 해봤자, 거의 70% 이상이 동양인입니다. 제가 있는곳의 특성상, 일본 한국 대만 태국인들이 많이 건너옵니다. 20%는 미국인이고 그외의 나머지 종족들의 합쳐야 10% 될듯하네요.

    저랑 대화 하시던 한 어르신(청바지에 티 하나 입으신 어르신입니다, 나이는 50대 후반같아 보이시는데 행동과 얼굴 표정과 행동 하시는게 참 ‘청년’같은 느낌을 주시더군요)께서 이야기를 하시길, 자신의 어머니께서는 돌아가시기전 예수님을 받아들이셨기에, 자신의 어머니께서는 천국에서 자신을 기다리고 있다고 믿는다라고 이야기 하시더군요.

    이 이야기가 나오기전에, Eternity에 관해서 이야기가 나왔기에, 자연스럽게 삶과 죽음 죽음 후의 세계에 관해서 이야기가 흘렀던것 같습니다. 이상하게, 죽음 후의 세계에 관해서는 자연스럽게 이야기가 되지만, 내가 탄생 전의 삶에 관해서는 이야기가 안되는것 같습니다.

    자 여기서, 지구에서 과학이 최고라며 과학만 맹신하며 ‘과학캡짱,종교바보’를 외치는 ‘과학신도’들은 이렇게 질문합니다.

    천국의 무게는 0인가?
    위치는 어디인가?
    면적은 어떻게 되는가?
    공기가 존재 하는가?
    생명체가 살수 있는곳인가?
    그곳의 중력은 어떻게 작용되는가?
    어떻게 그곳까지 갈수 있을까?
    영혼들이 간다고 하는곳인데, 과연 같은 단세포에서 진화되서 현재 선택 받아서 생존하고 있는 인류만 영혼이 있는것인가?
    비슷한 조상을 뿌리로뒀다고 이야기되는 원숭이는 천국 근처도 못가는가?
    곰에서 인간으로 변신했다는 신화를 믿는 사람들에게 ‘그 곰’은 천국 행 티켓 살 권리조차 없는것인가?
    늙거나 죽지도 않는다면, 그곳에 인구는 증가만 하고 감소는 안할것인데, 이부분의 인구공해는 어떻게 해결 하는가?
    지옥도 존재 한다는데, 그 위치는 천국 위인가? 아래인가? 옆인가?

    만약 과학이 모든걸 다 설명한다라고 가정을 하게 되면,

    대략 이런식의 질문들이 자신의 돌아가신 어머니께서 확실히 ‘어딘가’에 계실꺼라고 굳게 믿으며 하루하루 희망을 갖고 살아 가는 분께 던져질지도 모릅니다.

    서로를 사랑하라는 가르침에 관해서 이야기를 나누다가, 사랑의 다양한 의미중 하나인 남녀간의 사랑에 관해서 이야기를 했습니다. 모든건다 뇌에서 나오는 특정 호르몬의 작용이고, 강한 유혹은 결국 씨를 뿌리기 위한 본능에서 비롯된 하나의 동기부여다라고 이야기를 하고 싶었는데, 그냥 간단하게, it’s caused by chemical reactions.라고 이야기의 종지부를 찍고 보니..다양한 책좀 읽어야 겟다란 생각을 다시하게 되더군요.(이놈의 전공도서는 숫자하고 공식만 디립다 보여주니..)

    이런저런 설명을 하다가, 순간 과학이란게 설명해주는 영역은 ‘사랑’의 감정에 관한 호르몬의 작용과 왜 그러한 작용이 이뤄졌나에 대해 이론을 통한 설명을 해준다란 생각을 하게 되더군요.

    예를 들어,’매력’을 느끼는 행위 또는 자신의 유전자 50%를 남기기 위한 ‘본능’때문에 ‘성욕’이 증가되는 현상은, 생식활동을 하게 위해서이고, 그 결과로 내 유전자와 배우자의 유전자 를 갖은 객체가 태어나서 씨가 끊어지지 않고 이어지며, 이게 현재 인류가 존재할수 있는 이유이다.

    근데 이러한걸 나름대로 이해를 한다 하더라도, 과연 이게 철이와 영희의 바닷물도 다 불태워버릴 불멸의 사랑을 100% 설명할수 있다란 생각이 안들더군요. 즉 남녀간의 사랑이란 애매모호함 자체가 정의를 정확하게 내릴려고 할수록, 과학은 파편만 설명한다란 생각이 들더군요.

    말이 꽁트로 자꾸 넘어 갈려고 하네요..

    저는 최근 타임지에서 테레사 수녀의 ‘신의 존재’에 관한 물음 과 신에 관한 회의론 이라고 이야기하는 기사를 접하면서, 사람들은 왜 손꼬락이 갈키는 달은 안보고 손꼬락에 있는 손톱에 집중을 하나 의아해 했습니다.

    테레사 수녀님의 헌신적인 봉사가 제 눈에는 신이 존재 유무보다 3제곱은 더 중하게 느껴집니다.

    다덜, 어떻게 생각 하십니까?

    과학이 어디까지 설명을 할수 있을까요? 또 왜 사람들은 정작 종교가 사람에게 끼치는 영향에 논하는것보다 ‘말쌈가능어블’한 주제를 더 끌어 올릴까요?

    참고로 저는 과학이 좋습니다.

    • SD.Seoul 66.***.118.78

      [질문과는 관계 없지만]
      현재 인간이 살고 있는 우주를 이루는 것(things)들을
      100 이라고 한다면,

      인간이 알고 있는 (또는 안다고 생각하거나, 또는 알려고 노력하는) 부분은 단지 4% (즉 100 개 중에 4개) 밖에 없습니다.

    • bread 24.***.171.228

      I agree with SD.Seoul.

    • 시먹 68.***.4.232

      철학과 종교는 why, 과학은 how
      영역이 다름.

    • 치즈 68.***.43.177

      전혀 다른 이야기일지도 모르지만, 얼마전 꿈에 돌아가신 할아버지께서 나오셔서 죽고 나서 어떻게 되는지 알려주시더군요. 사람이 죽으면 ‘시간’이라는 개념이 없어진다고 하셨습니다. 그러면서, 지금 나하고 동일 시대를 살고 있는 다른 사람들로 다시 태어나기도 한다고 하시더군요. 시간이라는 개념이 없기 때문에… 과거의 인물로 태어날 수도 있구… 현재의 자신의 와이프로 태어날 수도 있고, 자신의 자식으로 태어날 수도 있고, 빌 게이츠로 태어날 수도 있다고 하시더라구요.
      꿈에서 깨고 멍~ 하더라구요… 지금도 뭐가 뭔지…???

    • 타고난혀 38.***.222.120

      결국 또 제가 why 와 how를 합쳐서, 주제를 납치한후 산으로 끌고 간건가요??.. 이거 무슨 certificated 된 주제 납치 범도 아니고, 번번히 이상하게 가네요.

      시먹님 말씀하신것처럼 종교는 why이고 과학은 how인데, 어찌해서 많은 종교인(특히 기독교인,저는 무슬림 또는 불교인이 과학에 기독교인들 처럼 공격적으로 대하는걸 본적이 없는것 같습니다)과 과학도들은 서로 말쌈을 하게 되는걸까요??

      참고로 위의 교회에서는 궂은 일 혼자서 도 맡아서 하시는 분들,자기 성찰을 저런 희생으로 하시는 분들이 여럿 있으십니다. 종교 이런거 떠나서 인간적으로 희생을 직접 몸으로 실천하시는 분들을 보면 경건함이 생기는데요.

      이런분들과 왜 진화론, 노아방주, 바벨탑등을 이야기가 시작되면, 등을 돌리면서 분위기가 이상하게 변화되야 하는걸까요?? 과학도들의 실수 인가요?? 아니면 자신들의 종교가 세상을 널리 퍼져야 한다고 생각 하시는 분들의 오만함때문인걸까요??

    • …. 71.***.183.174

      종교의 역활중 하나였던 세상의 원리에 대한 설명을 요즘은 과학이 점점 대신하고 있다고 봅니다. 과학은 아무래도 objective한 점과 reproducible result를 가지고 얘기 하기 때문에 믿음이나 가치관에 상관 없이 받아 들이기가 쉽지요.

      사랑이라는 부분도 모든 사람에게 적용되는 부분만을 이야기 하고자 하기 때문에 뉴론이라던지, 호르몬이라던지 등의 얘기로서 풀어 나가는 것입니다. 앞으로 정말정말 과학이 발달해서 개인 차이도 variable로 다 담을수 있다면 사랑도 과학으로 설명하는 날이 올지도 모르지요. 그런 날이 오기 전까지는 종교가 자신에 대한 성찰이라던가, 내적인 평온함을 얻기에 가장 좋은 방법이라고 생각합니다.

    • 타고난혀 38.***.222.120

      >>종교의 역활중 하나였던 세상의 원리에 대한 설명을 요즘은 과학이 점점 대신하고 있다고 봅니다.

      저 역시 이부분을 이야기 했던것중 하나 인데요 저는 세상의 원리라고는 이야기는 못하고, 대신 종교나 과학 모두 ‘무언가’에 대한 설명을 자신들의 관점에서 설명을 하며, 둘다 ‘무언가’에 대한 답을 얻고자 하는 데서 서로의 다른(different) 결과가 나오지 반대(opposite)의 결과가 아니다 라고 했더니, 목에 핏대 세우는 분이 없었던것 같습니다.

      현재 과학의 역사는 종교에 비해 엄청 짧다고 생각 하고 있습니다. 아무리도 BC전의 기록부터 이어진 구약을 봐도 2000년은 넘은것 같은데요.

      과학도 종교 나이처럼 몇천년 주기를 맞게 되면, 어디까지 설명을 해줄수 있을까요?? 즉 제 글의 예시에 나오신 어르신처럼, 자신의 어머니는 편한 곳에서 삶 다음의 삶을 사시면서 자신을 기다리신다는 희망을 갖으신 분께 어떠한 답을 줄수 있을까요??

    • +++OTL 72.***.252.108

      접근방법이 전혀 다른 두가지입니다. 기독교는 과학처럼 시간과 노력을 투자하면 어느정도 성과를 거둘 수 있는 것이 아닙니다. 아무리 신학지식이 풍부한 신학박사라도 문으로 들어가지 아니하면 예수님께서는 도적으로 취급하실 것입니다.

      내가 진실로 진실로 너희에게 이르노니 양의 우리에 문으로 들어가지 아니하고 다른데로 넘어가는 자는 절도며 강도요

      그 때에 세례 요한이 이르러 유대 광야에서 전파하여 가로되
      회개하라 천국이 가까왔느니라 하였으니

      예수께서 갈릴리에 오셔서 하나님의 복음을 전파하여
      가라사대 때가 찼고 하나님 나라가 가까왔으니 회개하고 복음을 믿으라 하시더라

      제자들이 나가서 회개하라 전파하고

      정말로 알기 원한다면 자신이 죄인임을 깨닫고 죄를 해결해야하겠다는 결심이 필요합니다. 그 결심이 바로 내가 회개하고 복음을 믿어야 겠다는 것입니다. 특별히 주님이 은혜베풀어 주시지 않는한 이런 마음없이는 하나님을 성경책속의 좋은 교훈정도가 아니라 인격적으로 만나기 힘듭니다. 그러나 낮아진 마음으로 죄를 슬퍼하는 사람은 하나님을 아주 쉽게 만나게 될 것입니다.

      일단 하나님을 만나보고 비교해 보세요. 덤불만 두드리시지 말고요.

    • …. 128.***.232.20

      시간이 지날수록 과학이 종교의 많은 부분을 대체 하겠지요. 좋은 예가 우울증 치료라고 생각합니다. 예전에는, 기도 혹은 정신과 상담으로 치료 하던것을 이제는 약을 먹음으로서 치료 하고 있지요.

      그럼 과학으로서 종교의 모든것에 대한 설명, 혹은 신, 천국, 지옥의 존재를 증명 할 수 있을것인가라고 물으시면 아니라고 해야 될거 같습니다. 종교나 철학은 관념상으로 존재 하는것이지 실제적인 사물이 아니니까요. 저는 일전에 책에서 본 예를 좋아 하는데, 우리가 숫자에 대해서 실제적인 존재이냐, 그 무게가 얼마냐 등등의 질문을 할까요? 그리고 숫자가 실제 존재하지 않는 사물이기 때문에 아무 필요가 없다고 말할수 있을까요?

      과학이 종교를 어디까지 대신 할수 있느냐에 대한 질문은.. 종교로서 얻고자 하는게 무엇이냐에 달린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우리가 부모님을 다음 삶에서 만나면 무엇이 좋기에 그렇게 믿을까요? 단순히 부모님께서 돌아가셔서 우울한것이라면 우울증 치료제가 더 나은 방법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렇지만 우리가 죽은 후에는 모든것이 끝이라면 왜 이렇게 살기 위해서 아둥바둥해야 할까요? 우리가 어떤 삶을 사는것이 좋을까요? 이런 질문들에 대한 대답은 종교나 철학이 가장 잘 해준다고 생각하고 앞으로도 계속 그럴것이라고 생각합니다.

    • tracer 198.***.38.59

      재미있는 bumper sticker 내용을 보았습니다.

      militant agnosticism:
      “I don’t know and you don’t either”

      그리고, 테레사 수녀의 행적에 대해서 강한 비판의 목소리들이 있습니다.
      저널리스트 christopher hitchens가 대표적입니다.
      “she was NOT a friend of the poor, but a friend of poverty.”
      en.wikipedia.org/wiki/The_Missionary_Position_%28book%29

    • 타고난혀 38.***.222.120

      쌩뚱맞지만, 주제를 납치를 한번 해보자면요.

      천국이 있냐 없냐에 관한 질문은 철학적인 질문인건가요?
      그럼 종교와 철학은 무엇이 구분점으로 둬야 하는걸까요?

      예를 들어서, 이승과 저승의 이야기를 토대로, 현실에 삶을 소중히 여기고 다음 생을 위해 현실의 삶에서 선행을 해야 한다고 이야기 하는 불교, 내 주변에 있는 사람들은 영겁의 시간을 지나서 만난 인연이니, 소중히 여기야 한다고 가르키고, 이러한 가르침은 긍정적인 인간관계 맺음으로 표현될듯 한데요.

      마음을 비워야 다른걸 담을수 있다면서, 욕심을 경계하라는 가르침을 주는 불교의 한구절, 결국 욕심과 사심을 버린 착한 사람이 되는걸 이야기 하는것 같고요, 유교역시 성인군자가 되는 법을 인간의 삶의 첫번째 가치관으로 삼아라라고 갈키는것 같은데요.

      종교 = 신(god)개념 + 철학 인건가요?

    • …. 128.***.248.245

      타고난혀님은 주제를 납치하는것을 좋아하시나봐요? 일단 님께서 얘기하신 예는 윤리에 관련된 부분을 얘기 하시는것 같군요. 사실 철학은 워낙 광범위하게 주제를 다뤄서 철학이 무엇이다라고 얘기하기가 쉽지가 않지요. 옛날에는 natural science도 철학의 일부분인 natural philosophy라고 불렀을 정도니까요. 그렇기 때문에 철학과 종교는 많은 부분에서 겹치기도 하지요.

      제가 생각하기에는 철학과 종교의 차이는 이성과 논리를 이용한 접근방법이냐, 아니면 믿음을 따르는 방법이냐의 차이인것 같습니다. 이렇게 구분할때 죽음 뒤에 세계는 상상의 세계이기 때문에 철학에서 다루는 부분이 아니고 따라서 천국이 있냐 없냐는 종교적인 질문이지요. 천국이 있냐 없냐는 믿는 사람에게 달린 문제지 어떤 논리적인 근거를 대면서 존재한다 안한다를 증명 할수는 없으니까요.

      종교의 강점이라고 하면 이런 저런 문제들을 매우 단순하게(?) 해결 해준다는 점이라고 생각합니다. 죽음이 두려워요 -> 죽음 뒤에는 천국, 내지는 극락이 있어요. 왜 착하게 살아야 하지요? -> 착하게 살면 신께서 복을 주고 아니면 벌을 줘요. 어떻게 살면 행복할까요? -> 신께 바치는 삶을 살면, 또는 욕심을 버리고 살면 행복해져요. 등등 많은 사람들이 겪게 되는 문제를 믿음으로서 쉽게 해결 해주곤 합니다. 철학도 비슷한 역활을 해주기는 하지만, 철학자들이 얘기 하는것은 아무래도 이성적으로 접근을 하니 좀 이해하기가 힘들때가 많죠.. ;;

      저도 셋길로 좀 빠져보면, 고급(?) 종교와 다른 무속 신앙 등과의 차이점은 개인의 행복만을 강조하는게 아니다는 점이라고 생각합니다. 무속 신앙에서도 사후 세계를 다루고, 굿을 하면 복을 주고, 귀신 쓰이면 어쩌고 등등 믿음을 바탕으로 한 개인의 행복은 다 다룹니다. 그러나 고급 종교들은 개인적인 문제 뿐만이 아니라 도덕적인 문제와, 이웃에 대한 봉사, 사랑 등도 함께 이야기 하지요. 이 모든것이 갖춰져야지 제대로 된 종교생활이라고 할수 있겠지요. 개인적으로는 요즘 종교에 심취하시는 분들은 입으로는 고급 종교를 믿는다고 하시지만 거의 내 행복, 내 자식, 또는 주변 사람의 행복 밖에 모르는 듯한 행동만을 하시는 듯해서 안타깝게 보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