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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지도부가 천안함 폭침사건의 실무 책임자로 잘 알려져 있는 김영철 인민무력부 정찰총국장을 경질할 것인가를 두고 고민 중이라는 소식이 전해져 적지 않은 관심이 쏠리고 있다.
하지만 지금 북한의 이 같은 움직임은 왠지 구린내가 진동을 한다. 대외적으로 김영철 정책총국장을 경질했다는 사실을 알린 후 대충 이번 사건을 무마시키려는 술책으로 보여 지기 때문이다. 허나 북한은 전 세계에 따가운 시선을 떠올리고, 일말의 양심이 남아있다면 고민할 것도 없이 김영철을 필두로 천안함 폭침에 관련된 북한 깡패놈들을 모조리 경질시켜야하는 것은 물론, 공식적으로 책임 있는 자의 사과와 재발 방지 약속이 있어야 함을 알아야 한다.
북한은 한반도에서 전쟁이 끝난 지 60년이 다 되어가지만 이처럼 지속적인 도발을 감행해 법적으로 정전상태가 계속되고 있다. 특히나 이번 천안함 폭침 사건의 경우 우리 젊은 장병 46명의 목숨을 앗아간 사건으로 북한은 또 한 번의 씻을 수 없는 범죄를 저질렀다. 손바닥으로 하늘을 가릴 순 없는 것처럼 북한은 하루빨리 이를 공식 사과하고 김영철을 비롯한 천안함 폭침 관련자들을 처벌, 재발 방지를 약속해야만 그 가늘고 긴 목숨 줄을 그나마 이어갈 수 있게 될 것이다.
의사소통을 할 수 없는 동물들도 마음에서 우러 나오는 그 기운은 느낄 수 있다고 한다. 이성적이고, 인간적으로 마지막 기회를 내준 우리들의 넓디넓은 마음을 헤아려 북한이 진심어린 사과와 재도발 방지 약속을 해주길 바란다.
부디 원칙을 지키고 깨끗이 정화된 북한의 모습, 얕은 기대감이지만 그래도 마지막으로 지켜보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