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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이먹어 이런얘기하기 창피하지만 익명게시판의 힘을빌어 여기에 씁니다.
먼저 저에대해서 간단히 소개하면, 30대 후반으로 유학생으로 공부하러 와서 어떻게 미국에서 계속살게 되었습니다. 괜찮은 학교에서 박사했고, 괜찮은 직장에서 6자리 숫자 연봉받습니다. 직장은 거의 학교같은 분위기라 아주 자유롭고, 시간조절 내맘대로고, 휴가 많고, 야근같은거 절대없고, 편하고 괜찮습니다. 키는 약간 작고 (170 조금안됨), 보통체격에, 생긴건 좀 모범생스타일인데, 말은 많이하지 않고 말주변이 좋은것도 아닙니다. 성격도 온화하고, 담배 안피고, 술은 소샬을 위해 하는정도 입니다. 영주권은 NIW로 지금 받기 일보직전 입니다. 뭐 그동안 여자를 안사귄건 아니나 어떻게 잘 안되었습니다.
이제 미국에 정착하려 하는데 나이도 있고하니 결혼문제를 심히 고민합니다.
서론이 길었는데, 처음 이쪽지역에 와서 교회의 어떤분으로 부터 누구(A)를 소개 받았습니다. 당시에는 몰랐는데 그분데 예전에 제가 다니는 교회에 다녔는데, 지금은 이사를 가서 다른 교회에 나가고 저희 교회엔 가끔 옵니다. 뭐 저보다 두어살 아래로 유학생으로 이곳에 와서 지금은 학교 선생님으로 일하는 참한 아가씨 입니다. 좋은 아가씨는 틀림없지만, 왠지 그분하고 사귀고 싶다는 생각이 안들어서 한번 보고 더이상 연락을 하지 않았습니다.
그렇게 시간이 지나다가 현재 제가 다니는 교회의 한분(을 제가 관심을 두게 되었습니다. 물론 저만 속으로 생각하는 그런 관계입니다. A와 B는 교회 선후배관계로 예전부터 잘 알고 있는 그런 관계입니다.
문제는 제가 A에게 별 관심을 안보이는데도 A는 제게 적극적으로 제게 댓쉬(?)를 합니다. A의 정성에 가끔 한번씩 함께 밥을 먹습니다. 그러나 저는 B를 맘에 두고 있기에 B 에게 자주 관심을 표합니다. 그리고 역시 가끔 밥을 먹습니다. 그러나 B는 그이상 딴생각할 여지를 주지 않습니다.
이제 나이도 있어서 인지 예전처럼 자꾸 튕기는(?) B에게 졸라가며 만나자고 하는게 자꾸 힘이듭니다. 내가 이렇게 잘났는데 하는 자만심(?)을 갖고 있어서인지 더욱 그런것 같습니다. 그런데 A는 제가 별로 관심을 안보임에도 불구하고 여자가 자꾸 먼저 다가와서 제가 그녀의 손을 잡아주길 바라네요.
사실 요즘 같아서는 그냥 나 좋다고 계속 연락하는 A와 사귈까 하는 맘이 굴뚝같지만 정말 A가 나를 얼마나 알고 좋아해서 이러나 하는 생각이 듭니다. 나 자신보다는 내가가진 학벌/학력/연봉/직장 등에 더 관심이 있는게 아닌가 하는 생각이 문득문득 드네요. 또 내가 정말 좋아하는 맘도 없는데, A의 정성에 감복(?)하여 그 사람과 사귄다는 것도 좀 그렇고요.
반면 내가 좋아하지만, 내게 별관심이 없는 B 때문에 매일 가슴아픈것에 너무 힘들기도 하지만, 그래도 좋아하는 사람에게 좀 더 댓쉬를 해야하지 않을까 하는 생각도 들구요
제글을 일고 남자가 뭐 이런 우유부단한 놈이 있나 라고 생각하실수도 있겠지만, 이제 정착하고 싶은 노총각이 상대적으로 좁은 풀 안에서 사람을 만나려다 보니, 참 조심스럽네요.
그냥 한마디 조언을 해 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