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민입니다

  • #409168
    고민 24.***.214.213 5310

    나이먹어 이런얘기하기 창피하지만 익명게시판의 힘을빌어 여기에 씁니다.

    먼저 저에대해서 간단히 소개하면, 30대 후반으로 유학생으로 공부하러 와서 어떻게 미국에서 계속살게 되었습니다. 괜찮은 학교에서 박사했고, 괜찮은 직장에서 6자리 숫자 연봉받습니다. 직장은 거의 학교같은 분위기라 아주 자유롭고, 시간조절 내맘대로고, 휴가 많고, 야근같은거 절대없고, 편하고 괜찮습니다. 키는 약간 작고 (170 조금안됨), 보통체격에, 생긴건 좀 모범생스타일인데, 말은 많이하지 않고 말주변이 좋은것도 아닙니다. 성격도 온화하고, 담배 안피고, 술은 소샬을 위해 하는정도 입니다. 영주권은 NIW로 지금 받기 일보직전 입니다. 뭐 그동안 여자를 안사귄건 아니나 어떻게 잘 안되었습니다.

    이제 미국에 정착하려 하는데 나이도 있고하니 결혼문제를 심히 고민합니다.

    서론이 길었는데, 처음 이쪽지역에 와서 교회의 어떤분으로 부터 누구(A)를 소개 받았습니다. 당시에는 몰랐는데 그분데 예전에 제가 다니는 교회에 다녔는데, 지금은 이사를 가서 다른 교회에 나가고 저희 교회엔 가끔 옵니다. 뭐 저보다 두어살 아래로 유학생으로 이곳에 와서 지금은 학교 선생님으로 일하는 참한 아가씨 입니다. 좋은 아가씨는 틀림없지만, 왠지 그분하고 사귀고 싶다는 생각이 안들어서 한번 보고 더이상 연락을 하지 않았습니다.

    그렇게 시간이 지나다가 현재 제가 다니는 교회의 한분(B)을 제가 관심을 두게 되었습니다. 물론 저만 속으로 생각하는 그런 관계입니다. A와 B는 교회 선후배관계로 예전부터 잘 알고 있는 그런 관계입니다.

    문제는 제가 A에게 별 관심을 안보이는데도 A는 제게 적극적으로 제게 댓쉬(?)를 합니다. A의 정성에 가끔 한번씩 함께 밥을 먹습니다. 그러나 저는 B를 맘에 두고 있기에 B 에게 자주 관심을 표합니다. 그리고 역시 가끔 밥을 먹습니다. 그러나 B는 그이상 딴생각할 여지를 주지 않습니다.

    이제 나이도 있어서 인지 예전처럼 자꾸 튕기는(?) B에게 졸라가며 만나자고 하는게 자꾸 힘이듭니다. 내가 이렇게 잘났는데 하는 자만심(?)을 갖고 있어서인지 더욱 그런것 같습니다. 그런데 A는 제가 별로 관심을 안보임에도 불구하고 여자가 자꾸 먼저 다가와서 제가 그녀의 손을 잡아주길 바라네요.

    사실 요즘 같아서는 그냥 나 좋다고 계속 연락하는 A와 사귈까 하는 맘이 굴뚝같지만 정말 A가 나를 얼마나 알고 좋아해서 이러나 하는 생각이 듭니다. 나 자신보다는 내가가진 학벌/학력/연봉/직장 등에 더 관심이 있는게 아닌가 하는 생각이 문득문득 드네요. 또 내가 정말 좋아하는 맘도 없는데, A의 정성에 감복(?)하여 그 사람과 사귄다는 것도 좀 그렇고요.

    반면 내가 좋아하지만, 내게 별관심이 없는 B 때문에 매일 가슴아픈것에 너무 힘들기도 하지만, 그래도 좋아하는 사람에게 좀 더 댓쉬를 해야하지 않을까 하는 생각도 들구요

    제글을 일고 남자가 뭐 이런 우유부단한 놈이 있나 라고 생각하실수도 있겠지만, 이제 정착하고 싶은 노총각이 상대적으로 좁은 풀 안에서 사람을 만나려다 보니, 참 조심스럽네요.

    그냥 한마디 조언을 해 주세요.

    • 기다림 12.***.58.231

      뭐 이런 경우는 아주 흔한 케이스입니다. 대중 유행가사에도 나오고 통속 소설에도 자주 등장하는 3각 관계의 시작이죠. 결론부터 말씀드리면 b에게 어떤 식으로든 먼저 마음을 전하세요. 그리고 a에게도 좋은 방법으로 내 마음을 알리고 정리를 하세요. 뭐 정답은 없지만 대체적으로 남자는 자기가 사랑하는 여자랑 살아야 후회가 없고 여자는 자기를 사랑하는 남자랑 사는게 후회가 없다고 누가 그러던데… 전 그말에 많이 동의 합니다. 그럼 화이팅 하시고 잘 결단하시길 바랍니다.
      보통 위에 말씀 드린 통속소설에서는 a가 만나자고 하고 술을 같이 하면서 남자에게 고백을 하고 둘이 몸을 섞게 됩니다. 그 이후로 더 집요하게 남자를 추궁하게 되고 남자도 b에 대한 마음을 접지 못하고 b에게 고백을 합니다. 그런데 이게 왠일? b도 남자에게 호감이 있었음을 고백하고 둘이 가까워 지려는 찰라에. 느닷없이 a가 나타나 자신이 남자의 아이를 가진것을 알립니다. 남자는 고민하지만 원치 않는 사람이지만 결국 a와 결혼을 합니다. b는 실망하며 힘든 시간을 보냅니다. a와의 결혼 생활은 순탄치 못하고 결국 결혼은 파국으로 치닷습니다. 다시 b와의 재 결합을 꿈꿔보지만 b는 더이상 이 세상의 여자(혹은 다른 남자에게 아내)는 아닌것으로 결론이 납니다.

    • 저라면 67.***.86.66

      좋아하는 마음이 안생기는데 그냥 외로와서 A분과 사귀려고 하는 것은 반대입니다. 남자는 여자를 사랑해서 결혼해야 결혼생활이 평탄합니다. 아님 서로가 힘들어져요. 저라면 B분과의 자리를 마련해서 고백하겠습니다. 뭐 싫다고 해도 기회를 달라든가.. 확실히 그분을 좋아하고 있다고 해보세요. 여자는 남자의 용기와 정성에 대부분 감동하게 되어있습니다. 산은 높고 험할 수록 정상에서의 기쁨과 감동은 더 커지게 마련입니다. 한 10번 퇴짜 맞을 각오하고 시도하세요.

    • 공략 155.***.35.68

      B 한테 이 세상에 너를 위한 남자는 나 밖에 없다는 것을 인식을 시켜드리세요. 여자분이 나이가 좀 어리거나 아니면 이쁘거나 하면 불행이도 좀 튕기는 것 같습니다. 결혼은 나를 좋아하는 사람도 좋겠지만 내가 좋아하는 사람과 하는 것이 맞지 않나 싶은데요. A도 B도 밥까지 같이 드실 정도면 그냥 아는 사이에서 좀더 가까운 다음 단계로 넘어가는데 수월하지 않나 싶구요. 생각나는 것은..
      1. 선물사주기 2. 카드 3. 아름다운 야경 구경가기 4.주말에 교회에서 같은 단체에서 활동하기(바이블스타디, 성가대, 봉사활동) 5.좋아하는 공연 구경가기..뭐 한참 전에 한국에서 제가 좋아하는 사람과 같이 월드컵 보러 가러 갔다가 안정환이 동점인가 역전 골 인가 넣을 때 사람들이 벌떡일어나서 좋아할 때 같이 일어나서 얼떨껼에 서로 붙잡고 좋아했던 기억이..그 때 갑자기 많이 친해졌던 것 같은데요. 6. B분이 술을 드시면 같이 가볍게 술(백세주정도)을 먹으면서 얘기를 하는 것도 도움이 많이 되는 것 같더군요.
      B한테 고백을 하더라도 뭐든 문제는 타이밍인 것 같아요. 그냥 불쑥 감정을 얘기하는 것보다 충분히 서로 정을 들인다음 얘기하세요. 그냥 불쑥 얘기하면 실패할 가능성이 상당히 높습니다. 아니면 좀 장기전으로 조금씩 친해지면서 어느 날 보니 괜찮은 남자는 나밖에 없더라..라고 느끼게 하던지요.

    • eb3 nsc 76.***.138.122

      b분이.. a분이 님을 많이 좋하하는걸 알고 미리 포기 한것 아닐까요??
      본인의 진심을 알려 주심이….어떨까요??

    • 조심 138.***.5.3

      그렇게 어설프게 둘다 만나시다간 둘다 놓칩니다. 만약 둘사이에서 왔다갔다 갈피 못잡고 만나시다가 A양과 B양이 서로 얘기하게 되면 둘다 물건너 가는거죠. A양에게 B양에게 관심있다고 털어놓으시고 B양에게 얼른 고백하세요. 아님 B양이 님이 관심있어한다는걸 더 눈치채기전에 A양에게 올인하시던지요. 안그래도 말많은 한국교민사회에서 잘못하단 소문만 나쁘게 날수도 있어요.

    • 148.***.1.172

      여자입장에서 제가 B라도 절대 님하고 사귈 생각이 들지 않을 것 같습니다.

      첫째, 친한 동생이 좋아하는 남자를 뺐을 생각은 없어서.

      둘째, 자기를 좋아하는 다른 여자에게 한쪽 발을 보험삼아 걸쳐두고 다른 여자에게 찝적대는 한심한 남자에게는 전혀 믿음이 가지 않아서. (죄송합니다만 제가 B라면 님이 이렇게 보일 것 같습니다.)

      A와 B가 모르는 사이도 아니고 잘 아는 사이인데 한명을 보험삼고 다른 한명에게 작업하면 당연히 그 작업이 될리가 없습니다. 되려 소문이 나쁘게 나서 다른 여자들에게까지 나쁜 소문이 퍼질 가능성도 있고요.

      뭐 물론 님이 사실 인기남이라서 무슨짓을 하건 여자들이 매력을 느끼는 남자라면 이 모든 것은 쓸데없는 소리가 됩니다만, 일반적인 경우를 말씀드렸습니다.

    • 고민 24.***.214.213

      위에 흠님이 좀 오해하시는것 같아서 첨언 합니다.

      전 한순간도 A를 보험으로 생각하지 않았습니다. 첫번째 만남후 전화번호도 버렸고, 다시 연락하지도 않았습니다. 결국 한참이 지난뒤에 A 한테서 먼저 연락이 왔고, 그 뒤로도 가끔씩 제게 연락이 옵니다. 물론 전 A에게 연락하지 않습니다. 또 A로 부터 연락오면 되도록 이핑게 저핑게를 대며 안만나려 하나, 가끔은 제가 좀 미안해서 A 를 만나 간단히 밥만 먹습니다. 어쩔때는 1시간 정도 걸려서 A가 제가 다니는 교회로 찾아오기도 하고…, 전 솔직히 A에게 다정하게 대해주지도 않고, 그렇다고 못되게도 구는거는 아니지만, 거의 사무적으로 대합니다.

      뭐 제 잘못이라면 딱 뿌러지게 연락하지 마세요 라고 말하지 못한건데….

    • mw 69.***.81.68

      B분에게 적극적으로 대쉬하세요. A분에게는 솔직히 말하세요…다른사람에게 관심있다고..솔직하고 적극적인 어프로취가 필요한거 같아요. 화이팅!!!

    • Y 206.***.145.15

      이게 어떻게 고민거리가 되는지 이해가 좀 안갑니다. 좋아하는 사람이 있으면 당연히 그사람에게 어떻게 해보려고 노력해야 하는 것 아닌가요? 아니 그러고 싶은 것 아닌가요? 그리고 다른 사람은 눈에도 안들어오는 것 아닌가요?…. 사람이 사람 좋아하는 것은 자존심 상하는 일이 아닙니다. 제가 B 라면 그런 모습 실망스러울 것 같습니다.

    • 소나기 66.***.152.118

      고민님, 그렇다면 님은 A에게 전혀 마음이 없어서, B분과 잘 안되더라도 A분과는 사귈 마음이 없으신 건가요? 만약 B와 잘 안 되면, 또는 안 될것 같아서 차라리 A를 사귀고자 하시는거 아니지요?
      B님이 별 관심을 안 보여서 노력을 그만 두고 싶으신 것은 옆에서 관심을 보이는 A가 없어도 그러시겠어요? 옆에 아무도 없으면 더 노력해 보시겠어요?

      이미 님께서 다 알고 계시는 것들이라 생각 됩니다. 제 삼자자의 입장에서 또는 지나고 나서 생각해 보면 확실히 보이는 것들이 막상 당사자일 때에는 판단이 잘 서지 않을때도 있더군요.

      사귀고 싶은 분을 한 분으로 정하셔서 교재를 하셔야 오해도 없고, 님도 마음이 갈라지지 않을 것 같습니다.

      상대가 나를 얼마나 알고 좋아하는지 등 잘 모르는 것들은 마음속으로 추측하려 하지 마시고, 님이 관심 있으시면 직접 물어보시는 것이 좋겠지요. 혹시 ‘Pride and Prejudice’라는 영화/책 보셨는지요? 사회적/시대적 배경 등은 지금과 많이 다르지만 어느 시대에나 적용될 수 있는 주제이고, 저는 나름 재미있게 봤습니다.

      서로 좋아하고 존중하는 분과 좋은 인연 만드시길…

    • nnn 206.***.148.64

      제가볼땐 님의 성격은 뭘 하나 하더라도 우유부단하기는 하지만 조심하면서 제대로 하려하는 분으로 보입니다. 여기 글에서는 님이 B를 좋아하고 A가 님에게 관심있어한다..라고 하셨지만 어떤면에서 님 스스로 그걸 확신하는 것도 아닙니다. 또한 그것이 사실이라도 그것이 과연 중요할까 스스로에게 물어보시는 것 같습니다. 다시말하면, 지금 님은

      과연 A와 B중에 누가 더 나은 반려자가 될지

      그 문제에 대해서 심각하게 고민하시는 거지요. 누가 누굴 좋아하고 누가 누굴 덜 좋아하고 그것이 과연 얼마나 중요할까에 대해서도 혼란스러워하시는 것 같고요.

      전 충분히 이해가 갑니다. 30대중반의 나이, 현재 위치를 볼때 충분히 그럴 수 있지요.

      문제는, 이 게시판에서는 님이 원하는 대답을 찾기가 힘들거라는 거지요. 이런 일에 공식이 있는 것도 아니고 귀에 걸면 귀걸이 코에 걸면 코걸이 같은 얘기가 계속 나오는 조언들… 과연 그게 나에게 합당히 적용될까… 조언이나 대답을 들어도 마찬가지일겁니다.

      저는 님과 나이와 대부분의 면에서 비슷하고 다만 결혼한지 10년이 다 되어간다는 것 만 차이날 것 같네요. 그냥 제 경험적인것 만 말씀드립니다. 도움이 될지 안될지 모르지만,

      저도 옛날에 고민을 참 많이 했었지요. 날 좋아한 사람, 내가 좋아한 사람. 도데체 어느 쪽을 택해야할까? 또, 날 좋아한 사람 중에서도, A와 B중에, 어떻게 해야할까, 내가 좋아한 사람도 C D 중 어떻게 해야할까.. 고민을 많이 했지요(아.. 바람둥이처럼 들리지만 A와 B 그리고 C와 D는 서로 동일한 시점에 공존하지 않았습니다). B는 A보다 나중에 생긴 사람이지만 당연히 옛날 A와의 경험이 작용하더라구요.

      몇가지 말씀드리고 싶은 것은,

      1) 여자가 날 좋아해야 결혼생활이 좋아지고 평생 행복할수 있습니다. 하지만 대부분의 여자는 남자를 왜 좋아하는 지 잘 모른다. 많은 여자들은 자기를 좋아하는 남자를 좋아하지만, 그냥 자기를 좋아해서 자기도 좋아하는 것이고 특별히 강한 개성이 있지 않는 이상, 그냥 좋아하는 사람 한 사람 생기고 그저 괜찮으면 그냥 안주해버린다… 이런 여자들도 무지 많거든요. 사실 이런 여자가 나를 진정으로 좋아하는 지.. 그거 알기 힙듭니다. 님의 글중,

      “정말 A가 나를 얼마나 알고 좋아해서 이러나 하는 생각이 듭니다. 나 자신보다는 내가가진 학벌/학력/연봉/직장 등에 더 관심이 있는게 아닌가 하는 생각이 문득문득 드네요.”

      그것 좋은 문제제기입니다. 하지만 “학벌/학력/연봉/직장”등에서부터 관심이 시작되었다고 잘못된 것은 아닙니다. 그것은 우리 남자가 이쁜 여자에게서부터 그냥 괜히 관심을 갖고 끌리는 것과 같은 본능입니다. 여자는 능력있는 남자에게 괜히 끌리게 됩니다. 문제는 님이라는 사람이 “학벌/학력/연봉/직장”말고도 수많이 다른 면들을 갖고 있을텐데, 그런 모든 면들을 과연 A가 사랑해줄 수 있는가, 그거죠. 예를 들어서, 아주 이쁜 여자, 하지만 성격이 조금 다루기 힘들다.. 이럴때, 남자가 그런 성격 다루는 것을 잘 할 수 있다면, 둘은 잘 살수 있는 거죠. 님의 성격이 어떤지, “학벌/학력/연봉/직장”을 다 넘어서서 존재하는 장단점이 뭔지, 상대방이 다 알았는데도 계속 잘 맞는다…. 이럴때 우리는 결혼이란걸 하게 됩니다.

      2) 제 짧은 경험으로는, 나를 좋아하지 않는 사람과는, 부정적입니다. 다른 분들이 말해주셨듯, 여러가지 많은 변수들이 있어서 좀 판단하기는 힘든데, 일반적으로 말해서 나는 좋아죽겠는데, 저쪽에서는 별로 반응이 없다. 그러면 일단은 절반은 지고 들어갑니다 (뭐 싸움터도 아니고, 왜 진다 이긴다는 얘기를 하냐.. 그러실지 모르지만), 내 입장에서는 더 약이 올라서, 어.. 콧대 좀 센데.. 아… 내가 이정도로 모자라나… 하면서 별의 별 생각을 다 하지요. 그리고, “어떻게 하면 저 여자의 마음을 돌려놓을 수 있을까” 하는데에만 온 정신이 집중됩니다. 이럴때 “절반은 진다” 라는 상황이 되는 겁니다. 무슨 말이냐 하면, 데이트를 할때 나도 이런 사람이요… 라는 걸 저쪽에게 알려주고, 마찬가지로 저쪽이 어떤 사람인가를 내가 잘 파악할 수 있어야하는데, 이런 관계는 그런 꼭 필요한 관계발달을 하기 힘들게 한다는 거지요. 결국 어느 순간에는, 내가 저 애를 왜 좋아하는지 조차 잊어버리게 됩니다. 뭔가 끌리는 매력은 있는데 말이지요 과연 그것이 내 인생의 반려자로서 아주 중요한가… 그 약간의 제한된 관계경험갖고는 이 중요한 문제의 답을 못한다는 겁니다. 그래서 일단 어느정도의 노력에도 불구하고 나에게 관심을 보이지 않는다면, 별로 권하고 싶지는 않습니다.

      (물론 다시 말하지만 지금 님의 A B중 누가 이렇다 저렇다, 그건 참 말하기 힘듭니다. 그냥 일반적인 얘기라는 겁니다).

      마찬가지 얘기로, 저는 님이 A에게 “님의 B”가 되지 않는게 좋다는 생각을 하고 있습니다. 이제 10대나 20대도 아니고, 이성에 대해서 알만큼 다 알고 인생에서 나름대로의 단계를 걷고 있는 성인들인데,

      결혼을 원하면,

      나는 결혼을 원한다. 라는 것을 분명히 밝히고 살아야합니다. 다만, ‘솔직히 당신에게 관심이 전혀 없는 것은 아니지만 또 당신에게 확신도 없다’ 라는 것을 밝히는 것은 괜찮습니다. 좀더 만나보면서 당신을 알고 싶고, 또 당신에게 나라는 사람이 어떤 사람인가 알려주고 싶다… 이렇게 나와야하는 것 아닌가요.

      A인지 B인지를 떠나서, 위 처럼 데이트를 할 수 있는 사람이 누군가 봐서, 전 그 사람과 시도 해보는 게 낫다고 봅니다. 그냥

      결혼에 관심은 있는데,
      또 좋아한다고 다가오는 사람은 있는데..
      잘 모르겠다, 이 사람이랑 해도 되나,
      저쪽은 또 뭐냐?

      이렇게 행동하면 아무것도 얻을수 없습니다. A라는 사람이 어떤 사람인지는 모르지만 좋으면 좋다. 싫으면 싫다. 이것도 저것도 아니면, 사귀어보고 결정한다. 이 셋중 하나를 확실히 해야하는데, 그렇게 하지 않고 있지요. 바로 B가 님에게 하고 있는 행동입니다.

    • nnn 206.***.148.64

      또 하나 있는데, 미국에서는 좀 힘들수도 있지만, 이런 상황에서는 님을 잘 알고 있는 가족(부모님이나 형,누나 같은)이 그래도 좀 정확한 조언을 해줄 수 있습니다. 친구나 선배라면 10년 이상 친하게 알고지내는 사람이면 가능하겠지요. 그런 사람들의 조언과 예측, 때로는 무섭게도 정확합니다. 내가 아무리 잘나고 똑똑하게 내 앞가름 잘 하고 살것 같지만, 가장 중요한 문제 “과연 내가 어떤 사람인가” 에 대해서 잘 모르는 경우가 절대다수이거든요. 그래서 나에게 과연 어떤 여자가 맞을까에 대해서 스스로 판단하기 힘든 경우도 많습니다. 그저 참고하시라고 써봤습니다

    • 좀 더 기다리시길 76.***.155.252

      마음에 없는 여자분과는 이제 더 이상 감복해서 만나지 마시구요. 그냥 멀리하세요. 그리고 좋아하시는 그 여자분께 적극적으로 대쉬를 해보시구요. 상대가 정 아닌듯 하면 그냥 접으세요. 그리고 새로운 분을 또 만나세요. 세상에 여자가 그 단 두분만 있는것도 아닌데 왠 마음에 안가는 여자와 마음 안주는 두 여자 사이에서 고민이시랍니까? 서로 마음통하고 사랑하게 되는 인연이 있을테니 지금 이도 저도 아닌 관계를 후딱 정리하시고 새출발 하세요.

    • 고민 24.***.214.213

      정성스럽게 답글주신 모든 분들께 감사드립니다. 여러분들의 글을 읽고 제가 어떡해야 할지 잘 정리된것 같습니다.

      A에게 다시 연락오면 아닌것 같다고, 제가 따로 맘에 두는 사람이 있다고 분명히 말하겠습니다.

      B는 좀 더 시간을 두고 천천히 지켜보다가, 정말 이사람이 맞다고 생각할때 고백하겠습니다. 요즘 제가 페이스를 좀 잃었던것 같습니다.

    • 아줌마 128.***.149.164

      남자와 여자의 입장의 차이가 있겠지만 저라면 큰 결점만 없다면 절 좋아하는 사람과 사귀겠어요. 둘다 서로 좋아한다면 좋겠지만 날 좋아해주는 사람은 내가 그 사람을 정성스럽게만 대하면 잘 지내겠지만 저사람이 날 좋아하나 하는 의문이 드는 사람이면 힘들 것 같아요. 주변에도 여자가 남자 좋아해서 사는 집들 다 잘 살더군요. 물론 대개 남자들이 남이 좋아할 만한 조건에 성격인 경우가 많구요. 이 넓은 세상 많은 사람들 중에 나를 사랑해주는 사람… 정말 소중하지 않나요?

      앞으로 같이 살 날이 50년입니다. 50년 동안 누구와 살아야 인생의 무게가 덜 무거울지 잘 생각해보십시오.

    • 여자입장 76.***.21.97

      “A에게 따로 맘에 두는 사람이 있다고 말하는 것”, 좋은 생각이 아닌 듯..

      말 안해도 짐작하고 있을텐데, 뭐하러 남한테 모진 말까지 합니까? 그런다고 B가 님에게 온다는 보장도 없는데..^^ 오히려 그렇게 말하면, B까지 밥도 같이 안 먹어줍니다.

    • 바람 67.***.115.216

      으아… 너무 많이 생각하시는것 아니에요? 그냥 끌리는데로 심장이 가리키는 데로 행동하시길… 사람 마음에 상처주는 죄짓지 마시구요.

    • 지나가다 12.***.154.5

      원글님은 고민이 많겠지만, 저는 재미있네요…그리고 나도 결혼문제로 고민을 한 적이 있어구나 하는 생각도 들구요….결론은 b입니다. 처음에 댓글 단 분의 말이 맞습니다. 남자는 내가 사랑하는 사람이랑 살아야 됩니다. 아님 결혼 후에 자꾸 눈 돌아 갑니다. 제 친구가 부모님의 반대로 결국 사랑하는 사람이랑 헤어지고, 바로 다른 여자랑 결혼했는데…지금 무늬만 부부지 거의 남남처럼 살고 있습니다. 도두 그런건 아니지만.아무튼 b에게 먼저 적극적으로 본인의 감정을 알리는게 우선 입니다. 사랑에 차선은 없습니다. 최선만 있습니다. 더군다나 결혼을 생각 할 나이면, 더욱더 그렇죠…

    • good luck 17.***.214.209

      결론은 두분 말고 다른 분을 열씸히 찾아야 할것 같습니다.

      한분은 마음이 없고 한분은 마음을 안주고,

      지금 나이에서 싫다는 사람 쫓아다니는 것은 젊을때 했어야 하는 일이지 지금은 몇년 무작정 하기도 힘든 것 아닙니까. 서로 좋아하는 사람도 결혼하고 나서는 생각처럼 쉽지않습니다. 두분다 인연이 아니니 다른 사람을 잘 찾아 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