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려장, 어린이집, 요양원

  • #3871287
    요양원 63.***.148.40 403

    초중고 시절에 뵈었던 큰어머님들이 한분 한분 돌아가시고,
    이제 세째 큰어머님이 현재 요양원에 계신다는 소식을 들었습니다.

    둘째 큰어머님이 요양원에 계실 때 인사드리러 방문한 적이
    있었는데, 정말 임종 1분전의 모습처럼 손과 표정만 간신히 움직이셨습니다.
    그 모습 그대로 1년을 더 계시다가 돌아가셨었습니다.

    출근을 해야 하기에 태어난지 1주일된 아이를 어린이집에 맡기는
    주위 친구, 친척들의 모습이 출근을 해야 하기에 부모님을 요양원에
    모실 수 밖에 없는 친척들의 모습이 오버랩되어 버리는.

    오래전 법륜스님의 영상 중에 기억에 남는 말씀이,
    20세가 넘어 성인이 되면, 부모님을 떠나서 잊고 살아라.
    마치 책임의 회피처럼 들리지만, 스님의 논리는
    내 자식을 돌보느라 부모를 돌보지 못하는 것일 뿐이며,
    죄라고 생각할 필요가 없다였습니다. 지구 상의 동물 중에서,
    성인이 된 후 부모와 같이 생활하는 동물은 인간밖에 없다고 하시면서.

    치복 – 이가 아프지 않는 것
    자식복 , 조상복은 타고난 운명이라고 어머님이 귀에 못이
    박히도록 하셨던 말씀이고, 더불어 명복(인명이 다하는 복)도
    복 중의 하나라고 항상 말씀하셨는데.

    어렸을 적 뵈었던 집안 어른들이 이제 모두 돌아가시고,
    이제 저의 어머님과 두분의 큰어머님만 남으셨다는 사실에
    마음이 많이 무겁습니다.

    • ㅎㅎ 76.***.204.204

      감상에서 빠져나와 일상으로 복귀하시길.

      생과 사는 내손으로 못하는걸.

      돌아가시는분께 예의를 다해 보내시면 됨.

      그냥 세상이 복잡해져 뭐가 중요한지 헷갈리니 감상보다는 뭐가 중헌디 는 가끔 생각해보고.

    • ㅎㅎ 76.***.204.204

      다른 사람보다

      내 삶은 어떻게 마무리해야 하나 이건 생각해봐야 할듯. 예전 같이 임종지키고 그런걸 기대할수 없는 세상이 되어가고 있음. 나도 이번 한국방문에는 돌아가실지 모를 분들 힘들어도 일부러 시간내서 인사라도 드려야 할듯.

    • ㅎㅎ 76.***.204.204

      저 땡중 이야기는 틀린거 없지만 굳이 인용할 필요는 없음.

    • ㅎㅎ 76.***.204.204

      미국 요양원은 진짜 비참한듯.

    • 아무소리 108.***.88.38

      거동이 불편하여 침대에서 죽을날만 기다리는게 요양원의 현실이죠.
      존엄성을 위해서리도 안락사가 필요한 이유고요.

      • 34 76.***.204.204

        거동이 불편하여 죽을날 기다리는건 그래도 괜찮음.
        사람취급을 당하지 못하니 그게 힘든거겠지. 옛날에 가족들은 그나마 치매 할매도 사람취급은 해주었을텐데…미국서는 돈받고 일하는 사람들이 짐승만도 못하게 취급을 하니…

        한국 요양원은 아직은 그래도 미국보다는 나을듯.

        • 6L6GT 140.***.198.159

          한국도 마찬가집니다. 비참합니다.

          나이 들어 오랜 기간 병상에 있지 않는 것이 복이고, 그러다가 집에서 호스피스 케어 받으며 가족들이 모여 있을 때 죽는게 현대 사회에 있어서 최선의 시나리오가 아닌가 합니다.

    • 6L6GT 140.***.198.159

      나도 고려장 생각이 많이 들었습니다. 가족 친족 모여 살던 시절에는 애들 키우는 것도, 죽는 것도, 그 안에서 같이 할 사람들이 있었죠. 이젠 각개격파의 시대인데, 인간이 이러면 본질적으로 살기 힘들다는걸 느낍니다. 나는 이미 핵가족과 개인의 이기적 자유에 익숙해서 바꾸고 싶지 않지만, 이게 여러모로 좋은게 아니라는걸 깨닫습니다. 고려장은 옛날에 생긴 말이지만, 요즘 더 relevant해졌다고 할 수 있겠습니다.

      The Giver에 나왔던 사회가 생각나는데, 외롭게 자라나고 외롭게 비참히 죽어간다면 오히려 그런 사회 구조가 낫지 않나 생각이 들 정도입니다.

    • 준비 172.***.208.90

      그래서 나는 거동이불편하가전
      쿤병 초기 권총허너사서
      콜로라도 갚운선중애
      먹울거 좀가자고거서
      허루 아틀 저연울 보다가
      자설할고다
      죽음도 가분나뿌지먼 쥰비햐여한다

    • ㅎㅎ 76.***.204.204

      준비야, 너 콜로라도 사냐?

      나도 그런 생각 들더라.

      콜로라도 산이, 들어가서 죽기엔 딱 좋을듯. 근데 어느산?? ㅋㅋㅋ

    • ㅎㅎ 76.***.204.204

      난 자살보다는
      살다가 짐승하고 싸우다 죽는거 아닌가 싶다 ㅋㅋㅋ

    • ㅎㅎ 76.***.204.204

      문명에 기대지 않는게 목적 이럴까. 그냥 공상이지만.

    • ㅎㅎ 76.***.204.204

      짐승하고 싸우다가 죽거나 여름에 어찌어찌 서바이벌했다고 해도 겨울에 얼어죽거나…아니 겨울까지 오는거 버티기나 할까? ㅋㅋ

    • 어쩌라구 98.***.79.224

      갱년기구나. 남자 갱년기 되면, 신파극 쓰더라.
      남편이 저런식으로 말해서, 도대체 어쩌라구, 그럼 니가 한국 가.

      니 엄마 아빠 너한테나 소중하지, 나한테는 남이고,
      니 효도를 가장한 푸념? 을 듣고 있기엔 내 시간은 너무 소중하다.

      요즘 다 맞벌이 하고, 내가 버는 돈으로 가정 유지 가능하다. 너 한국 가도 우리 아무 문제 없어.
      너는 니 부모 챙겨라. 난 내 자식 내 가족 챙길 테니까.
      안 말리니까 한국 가라고 했더니, 다시는 그런 소리 안 함.

      원글도 감정적으로 굴지 말고, 이성적으로 생각해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