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캘리포니아는 미 전국에서 가장 인구가 많은 주다. 2023년 1월 현재 약 3,900만명이 거주하는데 이는 미 전체인구의 12%에 달하는 숫자다. 인구가 많으니 당연히 경제규모도 크다. 가주를 한 나라로 친다면 GDP(국내총생산)가 독일, 영국, 프랑스, 인도보다 높아서 세계 4~5위에 이른다는 통계도 나와 있다.
이처럼 막강한 파워를 자랑하는 캘리포니아주가 근년 들어 갈수록 힘을 잃고 있다. 사람을 잃고 있기 때문이다. 이른바 ‘캘리포니아 엑소더스’, 주민들이 가주를 떠나 타주로 이주하는 추세가 계속되고 있다. 연방 센서스에 따르면 가주민은 2020년 7월부터 2022년 7월까지 2년 동안 50만명이나 줄었다. 이에 따라 연방하원의원 의석수도 53석에서 52석으로 1석 감소, 정치력도 약화되고 있다.
미국에서 가장 살기 좋은 곳으로 꼽혔던 캘리포니아에서 사람들이 떠나는 이유는 경제적 이유가 가장 크다. 우선 집값이 너무 비싸고 렌트비도 천정부지로 오르고 있다. 소득세와 판매세를 비롯한 높은 세금도 큰 부담이다. 급여가 물가상승과 개스비, 렌트비 인상폭을 따라잡지 못하니 생활은 갈수록 팍팍해진다.
여기에 LA와 샌프란시스코를 비롯한 대도시 주민들은 높은 범죄율과 늘어나는 노숙자 문제로 공공안전에 위협을 느끼고 있다. 기후변화로 인한 잦은 산불과 스모그 또한 삶의 질을 저하시키는 요인이고, 민주당 편향의 진보정책은 보수적인 주민들의 탈 가주를 부추긴다.
캘리포니아를 떠나는 것은 주민들만이 아니다. 기업들도 가주를 등지고 있다. 캘리포니아 글로브에 따르면 2020~2023년 사이에 종업원 100명 이상의 기업 61개가 텍사스, 네바다, 오리건, 애리조나 등 비즈니스 친화적인 주로 이사했다. 과도한 세금과 환경정책이 대기업들을 내몰았다면 중소비즈니스들의 입장에서는 계속 오르는 최저임금과 종업원 위주의 근로조건 등이 부담이 될 수밖에 없을 것이다.
탈가주 현상은 앞으로도 한동안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사람이 힘이다. 노동인구가 줄어들수록 경제활동은 더 위축된다. 사람을 끌어당기는 ‘선샤인 캘리포니아’의 힘을 되찾을 수 있도록 개빈 뉴섬 주지사의 리더십 아래 주와 카운티, 시정부의 노력이 절실히 요구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