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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중순 저녁 8시 30분쯤, 딸아이 학원에서 돌아오는 길에 아파트단지내 커브길에서 사고가 났습니다.
저는 바깥쪽 커브길, 상대방(같은 아파트, 20살 짜리 인도 남자아이)은 안쪽 커브길, 서로 반대방향으로 커브를 도는데, 상대방의 운전석 앞범퍼 코너부분으로 제차의 운전석 뒷바퀴 쪽을 긁으며 턴을 했습니다.
그래서, 차에서 내려 보험카드랑 기타 정보를 달라고 하니, 보험이 없다고 그냥 미안하다고만, 재차 얘기하더라구요…
별수 없이 경찰에게 전화를 하는 사이, 그새 그아인 부모에게 연락해서 그의 부모가 달려왔고 고쳐 줄 테니, 제발 경찰한테 전화한 걸 취소키켜달라고 애걸을 하길래, 같이 아이키우는 처지라 남일 같지가 않아서, 경찰 리포트 없이 서로의 정보만 교환하고 집으로 돌아왔습니다.
그런데, 황당한 일이 그후로 시작되었습니다.
견적을 뽑아서 연락을 취해도 부모가 없으니, 나중에 다시 연락하라는 대답뿐이고(2번), 나중엔 아예 전화를 받지도 않아서 보험처리를 한다는 최후 통첩을 하니, 당일 말고 다음날 보험처리를 하라 하더군요(사고 열흘후).
지난 목요일 억장이 무너지고 분해서 잠을 이룰 수 없는 소리를 가이코로 부터 들었습니다(둘다 geico). 가해자가 어린 학생인지라 인정을 베풀고 얻은 결과는 배신감과 분노였습니다.
가이코에서 인터뷰를 세번이나 하고 들은 결론은 증거가 없으므로 제 보험으로 크레임을 하라는 겁니다. 상대방의 얘기랑 제 얘기가 다르다고…
그래서 억울하다 어필할 기회를 달라고 하니, diagram을 보내 보라더군요, 그리곤 ‘니 경비로 보험처리를 하지 않겠냐?’하고 묻길래 당연히 안한다고 대답했습니다. 전화를 끊고 그림첨부해서 이메일을 보내 놓고 일단은 안심했답니다.
또다시 황당한 일…
오늘 사이트를 확인해보니, 가이코 어저스터가 그날 전화통화한 당일로 제 크레임을 크로즈해버렸습니다.월요일에 통화를 다시 해봐야 겠지만, 분해서 잠을 잘 수가 없군요…
짧은 영어때문에 고1짜리 딸아이와 씨름을 하면서 겨우 겨우 인터뷰도 했었는데…너무 분하고 화가 나서 눈물도 나고, 정말 괘씸하네요, 그 인도인들…
없는 형편에 돈 쓸일이 생긴 건지…사람이 싫어지네요…어쩐다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