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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자친구의 부모님들이 두바이에 계셔서 어머니의 언니라는 사람의 가족들을 만났는데요.
당연히 빈손으로 가지 않고 비싼 선물 사가지고 갔습니다. 저는 가진 재산 없다고 그들에게 이미 말했구요.
근데 그 부부가 장난식으로다가 난 이 결혼 반대일세 이러는데 존나 불편해서 혼났네요;;;
한국에 뭔 그런 개그가 있었나봐요? 아무튼 뭐가 웃긴 포인트 인지는 모르는데 그런 낌세가 있어서 히히덕 거리는 척 하느라 혼났습니다. 이후 내가 앞으로 뭐해먹고 살건지 이런거 물어보는데… 이 질문 자체가 너무 불편하더라구요 저는.
아니 내가 알아서 우리의 삶인데 어련히 해먹고 싶은거 해먹고 살겠지 왜 그딴거를 내가 니들에게 세세하게 설명하고 굳이 알려야되니 싶더라구요. 할말이 없어서 제대로 답변도 못했습니다. 아니 어련히 넉넉히 살기 위해서 뭔가를 하지 않겠나 싶더라구요. 대충 이런거 저런거 할거다 라고 말했던거 같아요. 시대가 달라서 그런건지… 아니면 뭐 이건 지들이 우리 인생 책임져 주려고 그러는건지.. 도와주고 돈 보태주려고 물어보는건지.. 제 입장에서는 그저 너무 불편했습니다. 저는 애초에 말하는 걸 별로 좋아하지 않는 사람이라 그다지 할 말도 없고 하고 싶은 말도 없는데 내가 아닌 나를 연기하는 것도 불편했구요;; 이미 어릴때 다 해본거라 연기하고 싶지 않더라구요. 잘보이는 것도 이미 해본거라 내가 잘보여서 뭐할것이며… 그런 생각이 들더라구요. 그리고 계속 연애를 하지 왜 결혼하려고 하냐 이러길래 답답하더라구요. 이딴 질문이 세상에 어디있을까요? 아니 사랑해서 하지 그럼 미워해서 결혼하겠습니까 이렇게 말하고 싶더라구요.
나이도 찰 만큼 찼으니 결혼하려고 하지 결혼을 왜 하겠어요;; 뭐 이딴 질문이 다 있을까요.
다음 세대에는 이딴 문화가 바뀔거라고 생각하고 훨씬 좋아지리라 생각합니다.
남자가 집해와야 한다 이딴 문화 빨리 없어졌으면 좋겠네요. 지금의 60대 시절에는 서울에 아파트 한채에 이백만원이었다는 뉴스를 봤는데 지금은 이백이 뭐여 이천만원은 커녕 시부럴 이억을 줘도 못사는데 당시 사람들은 본인들 시절에나 가능했던 남자가 집을 해와야 한다는 소리를 아직도 하고 있습니다. 사람 가지고 장난 치는 것도 아니고.. 시대가 어느 때인데 집한채가 이삼백도 아니고 남자가 집을 와야 한다고 생각하는게 제 정신인건지. 사람을 갖고 노는건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