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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갑인 여자친구와 결혼 이야기가 나왔습니다 (둘다 30대 초).
결혼을 앞두고 여자친구 가족으로 인해 걱정되는 마음이 들어 글 올립니다.
조언 부탁드립니다.우선 제 상황입니다
– 외동아들, 부모님 한국에 계십니다
– 미국에 적당한 대학에 유학 뒤 취직, 그리고 정착했습니다.
– 우리 부모님은 충분한 노후자금을 모아놓으셨습니다.그리고 여자친구는
– 부모님과 함께 이민 온 교포입니다.
– 부모님께 노후자금이 없습니다.
– 장녀이고 밑에 결혼한 여동생이 있습니다.
– 여동생은 타주에서 남편과 함께 살고 있으며 남편은 작은 사업을 하고있습니다.
– 여동생이 임신하자 부모님은 여동생 근처 집으로 이사하셨습니다.여자친구 부모님 두분 모두 따뜻하고 좋은 분들이십니다.
그리고 조금 물가가 싼 곳에서 노후를 보내기 위해 원래 사시던 곳을 정리하고
작은 딸 사는 곳으로 이사하셨습니다.문제는 작은딸의 남편입니다.
부모님께서 얼마 없는 돈 가지고 이사가니까 자기 사업 확장에 돈 필요하다며 손을 벌리더군요.
그 돈 빌려주고 남은 돈으로 부모님 집을 구입했는데…
부모님이 영어도 못 하시고 수입도 없고 (재산세 내고 서류처리 하는거 힘에 부치십니다)
그래서 사위 주고 남은 재산마저 작은딸 명의로 옮긴 후 작은딸 이름으로 집을 구입하셨습니다.
작은 딸이 좋은사람인것 같긴 한데… 결과적으로 부모님은 가진게 없는거죠.
거기다 그 남자가 능글능글해서 작은 딸도 잘 구워삼고 부모님도 그사람한테 푹 빠져있어요. 나이도 저보다 7살 많습니다.
사업이 흑자가 나는데 부모님한테 꾼 돈을 바로 값는 대신 생활비 대주는 걸로 대신하고 있습니다.
일단 같은 마을에 사는데다 부모님이 돈이 없으니까 작은딸 집 생활비 쓰는데 부모님 것까지 같이 사고
부모님께서만 쓰는 (자동차, 기름, 가구 같은) 돈은 빌린 돈에서 까겠다는 뜻이죠. 돈으로 바로 주지 않고…가족끼리 그럴 수 있다고도 볼 수 있는데…
저는 괜히 꺼림칙하네요.
착한 사람들 구워삶아서 사위가 이용하는 것 같달까요
이미 제 여자친구도 저보다 그 사람을 더 신뢰하는 것 같고 (물론 전 가족이 아니고 그사람은 가족이니 이해해요)
몇번 만나도 봤는데 확실히 여자를 잘 다루고 성격도 유유하니 화도 잘 안내더군요.
저와 둘만 있을 때 저한테 자기는 와이프 부모님 모시고 산다고 은근 말도 하고…어차피 처제와 그 남편은 같이 살것도 아니니까 여자친구가 싫어지는 것까지는 아닙니다.
보면 일년에 며칠이나 보겠어요…
그런데 여자친구 남편이 하는 말과 지금 상황을 봤을 때 꺼림칙한 느낌은 지울 수가 없습니다.
작금 여자친구 부모님은 작은 딸 집에 100% 의존하는 상황이 되었습니다.
돈도 없고 집도 작은딸 명의에 생활비도 받아쓰는 처지…
좀 세게 말하면 사위한테 의존하는 상황이 된거죠.
공동재산이 인정되지 않는 common law state에 공동명의도 아닌 남편 이름으로 된 사업체.. 그 회사에 다 퍼준 부모님
신기한건 여자친구의 가족 중 그 누구도 (여친 자신 포함) 이 상황에 위화감을 느끼지 않는다는 거죠.결혼하기 전부터 은근 저 기죽이려하는데
나중에 부모님이 아프시거나 할 때는…
병원비를 대는 건 당연히 할 일이라지만, 부모님이 애도 키워주고 돈도 빌려주셨는데
정작 중요한 때가 오면 회사에 꿍쳐놓은 돈은 놔두고 우리한테 하라고 할까봐서…
(정확히 말하면 우리가 돈 낸다는 말이 나오게 와이프를 구워삶겠죠)
모시고산다고 유세부리며 중요할 때는 발 빼는 행위를 할까봐 두렵네요.특히 우리 부모님은 자식한테 손 안 벌리시려고
못 드시고 못 입으시며 악착같이 노후자금 마련하셨고
저도 그래서 부모님한테 손 안벌리고 살고 있는데…
저와 우리 가족과는 너무 다르게, 그것도 너무 대놓고
처갓집을 이용해서 자기 잇속을 채우는 사람과 한 가족이 된다…
더군다나 그 사람에게 처갓집이 홀라당 빠져서 자기들이
이용당한다는 것조차 모르고
제 여자친구조차 그를 신뢰한다…
석연치 않은 마음이 들고, 괜한 기우였으면 합니다.제 걱정이 현실적인 걱정인지, 결혼을 안 해봐서 모르겠습니다.
경험자 선배님들께 조언을 구합니다. 이 결혼 잘 하는걸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