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혼준비 비용 및 예단?

  • #83944
    예비신부 71.***.190.45 9702

    안녕하세요. 2주전 청혼을 받고 결혼에 대한 아무런 지식이 없기에 몇가지 여쭤보려고 글남깁니다.
    전 한국서 온지 2년 가까이 되가는 아직은 미국에 적응중(?) 특히 결혼에 관련된거는 한국에서 언니 결혼할때랑 친구들 결혼준비하는거를 봐서 진행이라던지 그런거는 모 대충 알겠는데요.
    미국에서도 예단,혼수, 이바지 음식 모 그런거 다 하나요? 물론 집안마다 다 다르겠지만, 분위기라던지 그런거 있잖아요.
    전 지금 결혼식을 하기 이전에, 당장 모아둔 돈도 넉넉하지 않고, 한국에 부모님도 지금 경제적으로 많이 힘든 상태셔서 어떡해서든지 제가 결혼식 비용이라던지 혼수를 해결해야 하는데요. 어느정도 금액을 생각해야 할지 잘모르겠어서요. 결혼할 남자는 미국 시민권자구요. 애기때 미국에 와서 한국 말도 잘못하는 거의 미국문화(?)에 젖어 사는 사람입니다.

    보통 한국에서는 남자가 집을 장만하면,여자는 가구,혼수 준비 하잖아요.
    그리고 남자친구가 지금 사는집에 왠만한 가구들 다 있는데,미국에서도 결혼하면 여자들이 새가구나 가전제품으로 다 준비하는건가요?
    대략 조촐하게 결혼식 진행한다는 가정하에 얼마정도 들지와 시댁에다가 제가 뭐 해야하는게 있나요?
    미국에 사는분과 결혼하신 한국에서 오신분 경험담 부탁드릴께요^^ 감사합니다.

    • 꿀꿀 136.***.2.25

      미시usa 같은 community 가 더 많은 정보를 얻을수 있을거 같네요,,
      제 경우는 한국에서 결혼했습니다만,,워낙 가진거 없는 서민들끼리 결혼해서요,,
      농담조로 wife 한테 불평도 듣긴 했습니다만,, 원가 서로 빤한 사이에,,무리 안하고,,모두 이해해주고 했는데요,,
      간혹 한쪽에서 너무 기울게 준비를 소홀히 하면,, 갈등있었다는 얘기도 가끔들리더군요,,젤 좋은건 양가 부모님 특히 좀더 잘사는 쪽에서 좀더 맘넓게 이해해주면 좋지만,, 사람 사는일이 보장할수 있는게 없으니,,
      한국에서 직장생활 3년차여서,, 집장만할돈도,, 능력도 없어서,,
      전세살던 2500만원밖에 없어서, 대출2000만원 받고,, wife 가 500만원 보태고 해서,,조촐한 전세 5000만원짜리 살았어요,,
      당연 집이 작으니,, 와이프 혼수 별로 걱정 안했고요,,
      wife 가 박봉에도 알뜰히 모아온 돈 1000만원정도로 다 해결한걸로 기억합니다,,물론 처가에서도 좀더 보태주고요,,
      저희집쪽도,, 워낙 가진게 없는 집이다보니,, 처가에 아무런 예단 요구한게 없고요,,예의상 무리해서 보내주신 예단비용도,, 예의상 한 100만원만 남기고 모두 돌려보내셨어요,, 빤히 아는 살림에 무리하신다고 말이죠,, 그 100만원 받으신거도,
      와이프한테 예물 변변히 못해주신다고 맘고생 좀 하셨습니다,,
      일단 가장 중요한건,,두사람의 의지,, (어떻게 결혼을 진행해도,, 후에 그걸 가지고 싸우거나,, 상처주지 않는것이 잴 중요하겠지요,,),, 또 특히 여자쪽에선,,
      시어머니 의 성격이 잴 중요한거 같아요,, 그냥 둘이 알아서 살게 믿고 맡기시는 분들은 둘이 먼짓을 하던 크게 머라 하지 않을테니깐요,,
      전 솔직히,, 워낙 대충 대충 하는 성격이라,, 이래도 그만 저래도 그만,,
      그랬는데,, 와이프는 그런 문제로 많이 맘고생 한거 같드라고요,,
      그런거 저런거 다 잊고 사는데,,한 2-3년 걸리는것 같아요,, 결혼후 2-3년만 큰 다툼없이 잘 지나가면,,
      결혼을 어떻게 했다 해도 후한은 없어보입니다,,
      그러고보니,, 전 처가 식구들을 무지하게 좋아했어요,, 거의 내 가족 같은 느낌이랄까,, 와이프는 아니라고 욱일지 모르지만,, 와이프가 머 해드리자 해도,,
      돈아깝단 생각 해본적 한번도 없습니다,,
      지금도 제가 열심히 일해서 버는돈 결국 울 홀어머니며,,와이프 부모님 필요할때 쓰려고 아낀다는 생각으로 살아요,,
      제가 너무 딴소리만 한거 같네요,, 도움드리기가 힘든 상황이라서리,, 아무것도 모르는 남정네라,,

    • 꿀꿀 136.***.2.25

      참,, 질문의 요지에 다시한번 제 의견을 드릴께요,, 제가 아는게 없어서 도움이 되진 않겠지만,,
      보통 남자분이 집이 있고 살림살이가 있을땐,,구지 모든걸 새로 사실필욘 없겠지요,, 결혼하실분하고 상의 해서,, 혹시 혼자가 아닌 둘이 살때 기존에 있던 오래된것,,작아서 좀더 큰걸로 해야할것들을 구별해서 준비해보세요,,
      남자분이 원글님 사정 앞뒤 아무것도 모르고,,무조건 다 사와라 하면,, 그건,,
      설마 그런 분은 아닐겠지요,, 은근히 미국에서 자란 한인2세 분들도,, 합리적이고,
      배려심많은 분들 많은거 같습니다,
      부디 결혼하시려는 분이 그런 분이길 바랍니다,

    • 시부모 204.***.131.22

      남편되실 분이 교포시니까 시부모의 생각이 중요합니다.
      남편이 아무리 괜찮다 그래도 시부모의 생각이나 expectation은 무지 다를 수 있으며, 남편이 얼마나 중재해 줄 수 있을지도 관건입니다. 내 아들 시민권 노리고 결혼하려는 파렴치 한국 싱글녀로 취급받을 수 있으니 시부모가 어떤 사람인지 부터 찬찬히 살피세요. 시부모가 7,80년대 이민와서 그 때 생각에서 딱 멈춘 사람들이라면 결혼 잘 생각하시고요. 시부모가 며느리 잘 못 들어와서 아들하고 이간질 시키네…한국서 어떻게 살았는지도 전혀 모르네…친정집 보잘 것 없다고 대놓고 무시….뭐 여러 부류의 시댁이 있을 수 있겠습니다. 20, 30년전 즈음에 이민와서 새벽부터 밤까지 일만 하신 분들…대단하실 수도 있지만, 다른 나머지 부분은 잊고 산 경우가 너무 많습니다. 지금처럼 잴 것 다 재고, 인터넷으로 다 알아 보고 승산이 있고, 자기 나름대로의 삶의 질을 생각해서 이민오던 세대랑은 많이 다릅니다. 남편 후보자보다 시부모가 어떤지 그것부터 잘 알아보세요. 며느리를 딸처럼 생각하겠다는 사람이 며느리감 손님처럼 대하는 사람보다 더 무서울때가 있습니다. 결혼하고 나면, 딸처럼 생각하지 않고 돌변, 며느리가 오로지 충성만을 하길 강요하는 집 (집안 풍습이 그렇다 하면서요…집안 풍습은 오로지 일만 해서 갖춘게 전혀 없는데 말이죠)이 많다는 겁니다.

      미국서 교포만나 결혼하는 집 처자들이 겪는 어려움 중에 하나가, 시집식구들만 미국에 버글거리고, 며느리쪽 친정, 친척들이 한국에 다 있고 며느리만 미국에 혼자 있다는 걸 악용, 괴롭혀도 지가 어쩔것이냐…. 우리 식대로 길들여서 며느리가 버티면 버티는 거고, 아니면 내 자식 이혼시키고 다시 결혼시키는 거 문제없다…. 뭐 이런 말도 안되는 집도 있습니다.

      제가 주변에 한국서 시집오거나 미국서 교포만나 결혼한 커플중에서 듣고 보는게 좀 우울한 스토리들이 많아서요… 저희 부부도 여기서 학위받고 취업으로 영주권까지 받아 교포아닌 교포가 된 지 갓 1년도 안 지났지만, 사기 결혼부터 시작해서 교포 시댁과 관련된 스토리는 너무 많이 압니다…. 얘기가 옆으로 많이 샜습니다. 죄송…

      젤 좋은 방법은 님과 배우자 되실 분이 의기투합, 조촐하게 결혼식하고, 살림장만 같이 하시는 겁니다. 둘이서 할 수 있는 버짓가능한 상태서요. 다 갖춰놓고 신혼살림 시작하면 얼마나 좋겠습니까만은…. 여기 저기 돈 빌리고 융자받고 해서 결혼생활 시작한들 빚 여기저기 두고 시작하는 것 보다 간소하게 검소하게 하나씩 일구며 사는 게 제일 나은 방법이고, 둘이서 해결하는 방법으로 하세요. 줄 게 별로 없는 상태시면 받는 것도 준다고 다 받으면 안 됩니다. 결혼반지도 웨딩밴드 하나로 하셔야지, 남편분이 욕심내서 다이아 크게 해 준다고 해서 덥석 받고 보니, 크레딧 카드로 엄청 긁어놓은 거면, 그거 결혼생활하면서 님이 같이 갚아야 할 빚이라는 거죠. 서로의 bank account 내역을 툭 터 놓으시고, 솔직하게 시작하세요. 다이아 끼고 행복해 하는 건 잠시입니다. 결혼하면 생활의 연속이니까요.

    • done that 66.***.161.110

      둘다 노처녀 노총각이 결혼하고 산집으로 들어가는 바람에 wedding registry도 안하고 결혼전에 필요한 것을 다 샀었읍니다. 그리고 부모님이 오셨지요.
      어머님이 하시던 말씀은 ‘아니 지금부터 이렇게 해놓으면 무슨 낙에 살려고 하니? 결혼해서 하나씩 장만해 가는 게 결혼생활이지. 평생을 이환경에서만 살아갈려고 하니?’
      지금은 다른 걸 장만하고 싶어도 있는 걸 어떡하고?하다 보니 정말 지겨울 때도 있더군요.
      결혼하신 후에 장만하셔도 늦지 않고요, 그런 부부들이 부럽읍니다.

      결혼소식을 축하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