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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덧 나이 34, 여자 싱글.
와우 벌써 내 나이가 이렇게?
그나마 이렇게 느낀지도 얼마 안됩니다. ㅡ.ㅡ 워낙 철이 없어서…한국에서 대학교 졸업하고 미국에 와서 화려한(?) 유학생 신분으로 좋은곳 유명한곳 luxury 한곳 다 섭렵하면서 신나고 잘나가는(?) 유학생활을 즐기다가 막상 나이가 되어 결혼할 사람이 생기니까 내 지난 삶에 대해 다시 한번 생각하게 되고 그와 동시에 결혼이 두려워 지면서 ‘홀로서기’선언과 동시에 결혼을 포기하고 싱글임을 고집하면서 약 5년간을 내자신만을 위해 투자하고 노력하고 일에만 열중하면서 살다보니 어느덧 34이란 나이가 되었네요.
좀더 구체적으로 말해서, 20대 후반에 결혼을 약속했던 사람이 있었는데 그당시에 전 부모님이 support 해주셔서 학교만 좋은 곳을 나왔지 사회적으로는 돈버는데 무관심(?), 혹은 무능력(?)한 사람이었거든요. 항상 어려움없이 원하는 것을 누리면서 자랐던 탓에 실제로 나이가 들어서도 경제적인 독립없이 늘 부모님께 의존하는 식이었었는데 20대 후반 결혼할 나이가 되어서까지도 그렇게 철없이 철부지 생활을 계속 하고 있었던 거죠.
그러다가 막상 남자친구와 결혼 얘기가 나오니까 자존심이 한없이 상하더라구요. 남들은 그래도 그 정도 나이면 어느정도 벌어둔 돈도 있고 자기 힘으로 결혼 하는 사람들도 많다던데 전 무조건 적으로 또다시 부모님께 의지해야만 했던 상황이고 물론 부모님은 ‘결혼만 해라 원하는건 다 해줄테니’ 하는 식이셨지만 전 그게 아니었어요. 뒤늦게 철이 들었다고나 할까요? 결혼하면 내 인생은 남편한테 무조건 의지만 해야하는 삶이 되겠구나 하는 생각과 동시에 이렇게 살아서는 안되겠다는 생각으로 결혼을 포기하고 제 스스로의 길을 가기로 마음을 먹었죠. 그리고는 그 이후로 별의 별 고생을 자처해가면서 저 혼자의 경제적 독립과 자아의 발전을 위해 노력했습니다.
그렇게 좋아하던 social life 도 자진 반납(?)하고 친구도 안 만나고 안 사귀고 연애도 안하고 오직 일만 하고 내 자신에 대한 투자(?)로 공부도 꾸준히 계속하고 정말 바쁘게 살았어요. 그렇게 20대 에서 30대를 넘어와 지금 벌써 30대 중반이 되었네요.
아직도 얼굴이 동안이라 사람들은 나를 20대로 보지만 숫자는 숫자라는거.. ㅡ,ㅡ
지금은 오히려 혼자인것이 더 편하고 행복(?)하다라고 느끼는 정도가 되었으니 좀 넘 상태가 심각하다고 해야하나요? ㅡ.ㅡ
주위에서는 결혼하라고 난리이신데 전 마냥 이대로가 좋고 혼자서도 내 능력으로 얼마든지 잘 살 수 있을것 같은 자신감도 이제는 갖게 되었는데 더이상 나에게 바라는 것이 없다보니 또다시 결혼이라는 단어가 자꾸만 머리에서 맴도네요. 모두들 하는 결혼인데 나도 이제는 결혼을 해야 되지 않을까 하는 생각…
그렇다고 아무하고나 결혼을 할 수도 없고 어느정도 나와 비슷한 사람이어야 될텐데 그런 사람들은 모두 결혼 했을테고.. ㅜ.ㅜ 정말 사람 만나기도 힘들것 같아요 ㅡ.ㅡ
이제는 결혼할 준비가 되어 있는데 만날 사람은 없고..주위에선 올해 안에 꼭 하라고 협박이고….ㅜ.ㅡ
어디 좋은 사람 없나요? ㅡ.ㅡ ㅡ.ㅡ