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혼은 의무 일까요?

  • #409545
    푸념 68.***.143.225 4820

    어느덧 나이 34, 여자 싱글.

    와우 벌써 내 나이가 이렇게?
    그나마 이렇게 느낀지도 얼마 안됩니다. ㅡ.ㅡ 워낙 철이 없어서…

    한국에서 대학교 졸업하고 미국에 와서 화려한(?) 유학생 신분으로 좋은곳 유명한곳 luxury 한곳 다 섭렵하면서 신나고 잘나가는(?) 유학생활을 즐기다가 막상 나이가 되어 결혼할 사람이 생기니까 내 지난 삶에 대해 다시 한번 생각하게 되고 그와 동시에 결혼이 두려워 지면서 ‘홀로서기’선언과 동시에 결혼을 포기하고 싱글임을 고집하면서 약 5년간을 내자신만을 위해 투자하고 노력하고 일에만 열중하면서 살다보니 어느덧 34이란 나이가 되었네요.

    좀더 구체적으로 말해서, 20대 후반에 결혼을 약속했던 사람이 있었는데 그당시에 전 부모님이 support 해주셔서 학교만 좋은 곳을 나왔지 사회적으로는 돈버는데 무관심(?), 혹은 무능력(?)한 사람이었거든요. 항상 어려움없이 원하는 것을 누리면서 자랐던 탓에 실제로 나이가 들어서도 경제적인 독립없이 늘 부모님께 의존하는 식이었었는데 20대 후반 결혼할 나이가 되어서까지도 그렇게 철없이 철부지 생활을 계속 하고 있었던 거죠.

    그러다가 막상 남자친구와 결혼 얘기가 나오니까 자존심이 한없이 상하더라구요. 남들은 그래도 그 정도 나이면 어느정도 벌어둔 돈도 있고 자기 힘으로 결혼 하는 사람들도 많다던데 전 무조건 적으로 또다시 부모님께 의지해야만 했던 상황이고 물론 부모님은 ‘결혼만 해라 원하는건 다 해줄테니’ 하는 식이셨지만 전 그게 아니었어요. 뒤늦게 철이 들었다고나 할까요? 결혼하면 내 인생은 남편한테 무조건 의지만 해야하는 삶이 되겠구나 하는 생각과 동시에 이렇게 살아서는 안되겠다는 생각으로 결혼을 포기하고 제 스스로의 길을 가기로 마음을 먹었죠. 그리고는 그 이후로 별의 별 고생을 자처해가면서 저 혼자의 경제적 독립과 자아의 발전을 위해 노력했습니다.

    그렇게 좋아하던 social life 도 자진 반납(?)하고 친구도 안 만나고 안 사귀고 연애도 안하고 오직 일만 하고 내 자신에 대한 투자(?)로 공부도 꾸준히 계속하고 정말 바쁘게 살았어요. 그렇게 20대 에서 30대를 넘어와 지금 벌써 30대 중반이 되었네요.

    아직도 얼굴이 동안이라 사람들은 나를 20대로 보지만 숫자는 숫자라는거.. ㅡ,ㅡ

    지금은 오히려 혼자인것이 더 편하고 행복(?)하다라고 느끼는 정도가 되었으니 좀 넘 상태가 심각하다고 해야하나요? ㅡ.ㅡ

    주위에서는 결혼하라고 난리이신데 전 마냥 이대로가 좋고 혼자서도 내 능력으로 얼마든지 잘 살 수 있을것 같은 자신감도 이제는 갖게 되었는데 더이상 나에게 바라는 것이 없다보니 또다시 결혼이라는 단어가 자꾸만 머리에서 맴도네요. 모두들 하는 결혼인데 나도 이제는 결혼을 해야 되지 않을까 하는 생각…

    그렇다고 아무하고나 결혼을 할 수도 없고 어느정도 나와 비슷한 사람이어야 될텐데 그런 사람들은 모두 결혼 했을테고.. ㅜ.ㅜ 정말 사람 만나기도 힘들것 같아요 ㅡ.ㅡ

    이제는 결혼할 준비가 되어 있는데 만날 사람은 없고..주위에선 올해 안에 꼭 하라고 협박이고….ㅜ.ㅡ

    어디 좋은 사람 없나요? ㅡ.ㅡ ㅡ.ㅡ

    • 헐.. 75.***.149.121

      여기가 미쿡이라서 그렇지…여자나이 34이면 한국같았으면 뭐..40대 남자나 아니면 재혼남 정도 밖에 못만날 나이네요. 헐..

    • 프라다 96.***.199.2

      어제 ‘악마는 프라다를 입는다’ 를 케이블에서 해서 다시 보았는데, 마지막에 여주인공이 자기도 평생 그렇게 홀로 외롭게 될까봐 직장 때려치고 나가더군요. 일의 영역, 인생의 영역이 다 따로 있는 것 같습니다. 한 쪽의 일방적인 희생은 좋지 않다고 하네요.. 넘 뻔한 이야기지만..

      여자들의 어려움은 연상이랑 결혼해야 한다는 제한 때문에 시간이 갈수록 타겟들이 급속도로 줄어든다는 것이죠. 여자가 연하도 괜찮다고 하면 연하남은 나도 연하가 좋은데.. 그러는 상황도 있고요.. 힘내서 잘 찾아보세요~

    • riverside 209.***.48.14

      여기 좋은 사람 있는데요..^^ㅋ
      결혼은 해도 좋고 안 해도 괜찮은 것 같아요.
      그러나 나를 평생 응원해 줄 사람은 있으면 좋겠죠..^^

    • . 70.***.78.186

      음 님의 글을 보면서, 내심 아직도 실수라고 생각하고 계시면 어쩌나 하는 생각이 들었는데, 마지막에, 행복하게 살고 계신다니 참 다행입니다. 그런데, ‘음’님과 비슷한 생각을 가진 장모를 두고 싶진 않군요.

      근데, 34살이 노처년가요? 난 사실 몇살부터 노처녀가 되는건지 개념이 없음. 여자분들은 개인적으로 몇살부터 노처녀라고 생각하기 시작하는지요?

    • 1111 199.***.160.10

      공식적으로 29 부터 노처녀입니다.

    • 지나가다 210.***.90.2

      이런말을 쓸 자격이 되나 모르겠지만, 현재는 혹달린(^^;) 돌싱남 입니다.
      사람과의 만남이 모두 동등하지는 않습니다. 억지로 껴 맞추려다보면 맞출수 있겠지만, 대부분은 한쪽이 손해(?)를 보게 됩니다. 님이 손해를 보시지 않으면 상대방이 손해(?)를 봐야합니다.
      이야기 하시는 것으로 봐서는 결혼은 하시고 싶으신거 같은데, 아직 절실해 보이시지는 않습니다.
      여유를 두고 주변에서 잘 찾아보세요. 오래오래 봐왔던 사람중에서 찾으시는게 후회없을 듯 합니다.
      너무 급하게 주변에 밀려서 찾게되면 나중에 후회하게 됩니다. 상대방의 조건보다는 님과 마음이 잘 맞는 사람으로 님과 평생을 같이가며 남은 인생을 만들어 갈 수 있는 사람을 찾으세요…
      노처녀… 별의미 없는 말입니다. 제나이 님보다 한살 많은데요. 나이가 들어가니까 어릴때 쳐다보지 않던 여자들이 더 친근해집니다. ^^; 이상하죠, 어릴때 나이 20이면 굉장히 큰사람 같았고, 20대때는 30이면 굉장히 늙어 보였는데…
      힘내시고, 주변에서 찬찬히 찾아보세요.

    • 짜증나 67.***.197.58

      나도 여자긴 하지만 이런 글 보면 짜증나요.
      “꼭 결혼해야하는 건가요?”
      나이가 몇인데 남한테 이런 걸 물어요?
      못해서 못가는 거지, 안 가려고 해서 안 가나? 안 가려고 해서 안 가는 거면 이런 거 질문도 안 하죠.
      못해서 못가는 걸 안해서 안 가는 걸로 껴 맞추려니, 남한테 묻는 거지….

    • ㄴㅁㅆㅂ 72.***.166.66

      짜증나님. 제가 항상 강조해 오던것을 정확하게 짚었내요. 못가는것을 안갈려고 정말 포장해서 툭하면 ” 결혼은 꼭 해야 하나요?”그래놓고 의도는 분명하죠. “힘내세요. 인연은 분명히 있어요. 잘될거에요!^^” 이딴거 처 듣고 싶어서 와놓고는 항상 자기는 커리어 우먼에 결혼 없읻 잘 살 수 있지만 단지 그냥 정말 진짜로 궁금해서 물어보는것 처럼 포장하는 노처녀들의 행태에 분노를 금할 길이 업네요.

    • 그럼 12.***.124.50

      저는 스물 여덟인데 만나는 사람은 있구. 그 사람은 저보다 5살이 많아서 결혼 생각을 하더라구요. 그런데 정작 저는 아직 만난 지 얼마 안 된 이 사람이랑 결혼이 그려지지는 않아요. 좋아하긴 하지만…오래 봐오지 않아서 불안하기도 하구. 하지만 내년, 내후년에 이 사람 같은 사람을 만나기 힘들 것 같아서 조급해요.

    • 67.***.163.10

      저도 노처녀이지만 간간이 이런 글이 올라오고 그에따라 노처녀들이 떼거지로 욕먹는거 보면 참 마음이 씁쓸합니다.
      결혼이 국민 5대 의무도 아니고 어디까지나 본인 선택이죠. 부모나 친구들한테 물어볼 필요도 없고, 좋은 사람을 만나서 년내에 결혼을 꼭 해야겠다고 판단이 된다면 만나기 위해서 최대한 노력해야 할거구, (결혼싸이트에 가입한다던지, 외모를 예쁘게 꾸미던지, 기타등등), 결혼을 하지 않고 살 계획이라면 그냥 하고 싶은 일 하면서 사시면 되는거죠.
      결혼 생활이 남이 보기엔 좋아보이지만 사실 자기 욕심을 다 내려놓지 않는 이상은 정말 유지하기 힘든 인생과정인데,나이들어서 한 남자때문에 자기의 생활 패턴까지 바꿀 용기가 없다면 굳이 결혼하지 않아도 되는거구요. 결혼을 못해서 극심한 스트레스로 인해 잠못드는 밤이 많아지고, 해를 넘길때마다 두려움이 심각하게 몰려온다면 방안에만 가만히 있지말고 어떻게든 사람을 만날 수 있는 방법을 모색해 보세요.
      그리고 결혼 전까진 싱글 생활을 즐기시길 바랍니다.

    • 글을 159.***.254.1

      읽다보면 제목은 ‘결혼은 의무일까요’이지만, 마지막 문장은 ‘좋은 사람없나요’에요. 그 말은 글쓴 분은 결혼을 하고 싶다는 이야기를 하고 있는 것이지, 결혼이 의무일까에 대해서 묻는 것이 아니거든요. 글에 쓴 것처럼 제목을 좋은 사람 찾습니다라고 했으면 이런 소란은 없을텐데…

    • 지내다 75.***.108.195

      보면 참 여러 케이스가 있습니다. 환경이 허락을 안해도 억지로 억지로 결혼 하고, 여자 속여서 결혼 하고, 신분 해결하려고 한국에서 잘 나갔던 애가 그냥 맘접고 독수리 라는 이유로 결혼하고… 딱히 그런 케이스들이 다 불행한 것은 아니지만, 그다지 보기 좋아 보이진 않더군요. 저들에게 결혼의 목적이 뭘까? 라는 생각도 하게 되고요.. 10년 전쯤부터 그런 생각을 했습니다. “내가 어느 정도 되면 사람 못만나겠어? 나이 혹은 시간에 끌려서 결혼이란 것을 생각 하지는 말자. 내 능력 개발, 내 발판을 마련하는데 좀더 최선을 다하자..” 라고.. 그러다 보니 글 쓰신 분처럼 그렇게 20대 말에 미국으로 건너와 한국에서 안해도 될 고생들을 다 해가며 이제 조금 발판을 마련하고 둘러 보니 30대 중반 언저리 더군요.. 이제 누군가 좀 만나 보고 싶다는 생각을 해도 딱히 찾기란 만만치 않더군요.. 다른 이들 처럼 아무나 만나서 결혼 이란거 해치워 버리면 되겠지만, 내가 평생 함께 할 사람인데 적어도 정신 제대로 박혀 있는 사람이길 원하고요.(이것 역시 배부른 생각이라 하시면 할말 없구요.. ^^;) 위에 어떤 분이 짜증을 내듯이 능력이 없어서 그렇다라면 그다지 부정할 생각은 없습니다만.. 읽다보니 이러한 케이스들이 조금 보이길래.. 조금은 안타까움을 비슷한 케이스의 이들과 저 자신에게 느낍니다. 아무 생각 없이 또 같은 하루 보내다가, 저랑 비슷한 상황에 다시 돌아보게 만드는 글에 한자 보텝니다.

    • nyc 173.***.167.19

      정신 제대로 박힌 남자/여자 도대체 어디에 있나요? 왜 안보이죠?

      그런 사람 있음 저 먼저 당장 달려가 구애할텐데 말이죠…

      ㅎㅎㅎ

      그만큼…우리 스스로가 아직은 완벽하지 않기에, 스스로 기회를 쌓아가려다 나이를 먹게 되는거 아닌가 싶습니다. 정말 맑은 물속에는 물고기가 살지 안잖아요. 사람을 소개 받으면 좀 재고…따지고…이것저것 비교하다보면 잰 나랑 안맞아…
      그렇게 시간이 흐르면 나이는 또 먹어감에 자괴감은 커지고…

      스토리 뻔하죠?

      누구나 완벽할 순 없지만, 또 여자입장에선 아무하고나 사귈수도 없다는데 동감합니다. 다만, 사람을 많이 만나시죠…골방에서 상상만 하지 말고, 여러남자 만나다 보면 그중에 가장 맘에 드는 사람 혹은 또다른 남자가 당신의 동반자가 될지 누가 압니까?

      남자를 많이 만나세요.(양다리! NO) 그게 명답인듯 싶습니다.

      어디서 만날지 모르겠다구요? 그럼 공개 구애 하세요…
      종교생활하심..교회/사찰/성당도 좋고, 인터넷의 macth.com 같은데도 있구…
      ㅎㅎ good Luck.

    • 오셍 68.***.68.31

      전 20대 후반 남잡니다.
      위에 여러 댓글들 중에 차분하게 말씀하신 노처녀 누님들 글만 보고 갑니다.
      냉소적으로 비꼬는 형님들이나, 그런다고 또 버럭버럭 먹잇감을 주는 분들이나 보기 그러네요.

    • . 70.***.78.186

      지나가다 (210.118.90.x) 님,

      혹달린(^^;)? 그 혹 많이 이쁘시지요? 하나님의 축복입니다. 많이 사랑하시고 많이 감사하세요.

    • 결혼 98.***.1.209

      질문에 대한 대답

      결혼은 의무가 아닙니다.

      본인이 혼자 살아도 행복을 느낀다면 그대로 쭈욱 싱글로 사시고요.
      결혼할 준비가 되었다는 것은 나이가 찼다고 자동으로 준비가 되는 것이 아니지 않은지요.결혼을 결심힐 정도로 사랑하는 사람과 험한 일 행복한 일 산전수전 겪어 보고 그래도 이 사람을 존중하고 사랑하며 파뿌리될때까지 곁에서 지켜내겠다는 결심이 설때 준비가 되었다라고 하셔도 될 거 같습니다. 소싯적 활발한 활동 재계하시고 가급적 많은 사람 만나보시면 답을 찾게 되시겠죠. 경제적으로 안정되고 나이들었다고 해서 결혼할 준비가 된 것은 절대로 아니라고 봅니다. 저도 30대고 경제적으로 독립적이지만…철이 안든 관계로 혼자 사는게 한 남자 구해주는 길이라 생각하고 있습니다;;;

    • ucb 69.***.16.80

      30대 후반을 달리고 있는 노처녀입니다;;
      저도 처음은 싱글로 살려고 했는데.. 이렇게 시간이 지나고 나니..
      결혼 생각이 들더군요.. 외로워서요.
      근데 나이를 먹으면 먹을수록 주위에 괜찮은 남자는 줄어들더군요.
      사람 많이 만나시고 즐기면서 사귀세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