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혼과 이혼

  • #3277616
    결혼이혼 49.***.165.122 3404

    최근 들어 결혼 생각하고 있는 20대 중반입니다.
    미국에서 직장생활하면서 working us보면 늘 진심으로 조언해주시는 분들이 많아 아직도 자주 찾아옵니다. (예전보다 정치글이나.. 더러운 글들이 아주 많이 늘어나긴 했지만..;;)

    3년을 알고 지냈고 교제한 지는 1년된 친구와 결혼을 하려고 하는데 아래 글들과 그리고 댓글들이 하나같이 다 이혼해라 네요. 제가 보기엔 사소한 것들 (청소, 성격차이, 서로 더 이상 이성으로 안느낌 등)로 이혼을 생각하시는데 그게 결혼하고 나면 마음이 휙 휙 바뀌나요? 아니면 아래 글 쓰신 분들과 거기에 댓글 다신 분들만 그렇게 생각하시는건가요? 분명 심사숙고하신 후에 결혼을 하신걸텐데 이혼이라는 생각을 쉽게 하시는게 신기하고 또 결혼이라는게 사실 빛좋은 개살구인가 싶습니다. 교제 중에 분명 성격차이도 보았고 서로 같이 살면 어떤 마음가짐으로 살아야할지 (둘 다 서로 사이좋은 룸메이트여이자 인생 친구여야한다고 생각합니다)도 얘기하고 뭐 서로 각자 공간이 있지만 자주 놀러가고 슬립오버하고 원래 친구였다보니 이성적으로 안본 모습들도 많고.. 그래서 왜 다들 이러한 이유들로 이혼하실려고 하는지 이해가 안됩니다. 결혼생활 10년이면 마음이 변하는걸까요?

    너무 사랑해서 이 사람 없이는 죽을 거 같아서 결혼하려는게 아니라, 이 사람이랑 있음 기쁘던 슬프던 그래도 마음이 편해서 + 결혼 생각하기에 다른 분들이 보기에 어린 나이일수도 있으나 직업 상 자주 이동하는 직업이라 이와 함께 해줄 배우자를 빨리 찾고 싶어서 + 싸우고 헤어지네 마네 해도 결국 서로에게 제일 절친이라서 란 이유로 결혼하려고 하는데.. 제가 너무 결혼 가볍게 생각하는걸까요?

    • oo 72.***.108.202

      오히려 죽기살기 하는 커플보다 작성자처럼 서로를 잘 알고 결혼하는게 더 오래 갈지도 모르겠습니다.
      결혼한 순간 내 사람이다 생각하고 막 대하거나 서로를 위해주는 마음 보다는 내이득만 바라보면
      결혼생활은 정말 지옥으로 변합니다.
      서로 존중해주고 맞춰갈려고 노력할려는 자세와 그런 대화가 통하는 사람이라면
      다른 부족한 조건들이 있다고 해도 괜찮을것 같습니다.

    • sonata 129.***.122.172

      결혼한지 이제 만 21년입니다.
      주변에 이혼한 친구도 있고, 잘 살고 있는 친구도 있고.. 전 결혼후에 이혼에 대해 생각해본 적은 없네요.
      서로를 열렬히 사랑해서라기 보다는, 같이 있으면 마음 편하고, 상대방이 무슨 생각하는지 말 하지 않아도 알게 되고.
      같이 살아온 시간 만큼 같이 쌓아온 추억, 기억들이 서로를 더 단단하게 묶어 주는 것 같네요.
      21년 동안 크게 싸워 본 기억은 없지만, 분명 서로에게 서운했던 적도 있었는데 그럼에도 같이 있어서 더 좋았네요.
      결혼/이혼에 정답이 있겠어요? 본인이 생각하고 있는데로 잘 살면 됩니다.

      결혼생활 10년에 마음이 변하는 것이 아니라, 그냥 마음이 변한 것이지요.
      10년 연애하고 결혼해서, 1년도 못가서 이혼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 gg 97.***.70.106

      응원합니다.

      다만 나이가 어리네요.
      급하게 결혼으로 갈 필요없이 약혼부터 해도 늦지 않습니다.

    • 키스방 운영자 76.***.213.68

      뭐 서로 각자 공간이 있지만 자주 놀러가고 슬립오버 + 직업 상 자주 이동하는 직업이라 이와 함께 해줄 배우자.
      -> 결혼은 각자 공간 없음. 아무리 피곤하고 혼자의 시간과 휴식이 좀 필요해도 공존공간에서 노력과 타협이 늘 필요.
      여기에 일반적 피 잘 몰리는 본능적 남자의 경우, 안그래도 한 파트너와의 거시기가 시들해지는데, 속궁합 안맞는
      배우자와 만나면 10년 안지나도 섺수리스 되는 건 시간문제. 결국 남은 교집합은 자식의 공통부모라는 점.
      이래서 자식 없으면 이혼 더 잘한다는 어른들 말이 잘 들어맞는 것.

      배우자의 모습이 늙고 점점 매력적이지 않아도 따스한 정이나 마음으로 커버할 수 있을 만큼 인간적,
      그리고 삶에 공통점이 많은 사람. 혹 배우자가 매력적이고 잘 관리하는 스타일이면 더 잘 지속될 수 있는
      장점인 것도 사실. 그냥 편해서, 외로워서 적당한 사람과 결혼하면 그냥 동일자식 가진 섺수리스, 지리멸멸하고
      아무 의미 없는, 달아나고픈 가정과 삶으로 본인이 기어들어가는게 결혼임. 여기에 자식마저 속 썩이면… 뭐 지옥이지.

    • LUCK 174.***.10.57

      정말 사람마다 다른거 같은데 보통 2년 이상 오래 보고 싸운뒤에 서로 앙금없이 화해하는 법을 잘 아는 사람들은 금슬좋게 잘 사시더라고요, 저는 주변에 그런분들이 많아서 결혼이 정말 좋은거고, 얼른 하고 싶다 이런 생각이 들어요~
      불행한 케이스를 많이 못봐서 그런가..ㅋㅋ

    • 나노니나노 173.***.81.19

      결혼이라는게 양쪽 모두의 엄청난 희생을 요구하는 일입니다.
      상대방 한 명 때문에 지구상의 모든 여성 또는 남성을 포기하는 일입니다.
      또한 결혼 생활을 유지하기 위해서 들어가는 노력 또한 엄청납니다.
      어떤 관계에서는 당연히 차이점이 존재합니다. 결혼 또한 예외가 아닙니다.
      문제는 그러한 차이점을 서로가 인지하고 있음에서 서로간에 맞춰나가면서 살 수 있느냐 입니다.
      결혼을 두려워 해서도 안되지만 너무 가볍게 생각하여도 안됩니다.
      분면 본인에게도 많은 결점이 있을테고 상대방도 많은 결점이 있을겁니다.
      상대방을 위해서 다른 모든 이성들을 포기할 용기가 있고 무슨 일이 있어도 서로를 신뢰할 수 있으며 나의 모든것을 보여줄 수 있고 상대방의 모든것을 보겠다는 용기가 있으며 두명의 결점투성이 반쪽짜리 사람들이 만나서 서로간의 결점을 매워주며 제대로된 사람 한명이 되겠다는 마음가짐이 있다면 결혼하시면 됩니다.

    • 왜이렇게빨리 73.***.210.132

      윗분들 의견에 모두 동의합니다. 결혼 서두르지 마세요. 20중반이면 너무 빠르네요.

    • ㅇㅎ 14.***.16.253

      제가 약간 글쓴이같은 마음으로 20대 중반에 결혼했는데요,
      저는 반십년을 넘게 만나서 다 알고 이런 편한 관계가 지속될거라고 생각했어요.
      그런데 결혼을 준비하는 과정과 이제 결혼한 상태가 되니
      남편이 너무 사랑스러워요. 안정감도 생기구요. 의지가 돼요.
      제 생각엔 이혼한 사람들이 주로 힘든 마음에 글을 써서 많은 것 같지
      실제로 이혼을 생각하는 부부는 많지 않은 것 같아요.
      결혼은 생활이다보니 좋아도 특별히 글쓸것같지않구요.
      아마 본인이 가장 잘 알겠죠. 신중한 결정 하시기 바랍니다.

    • 결혼이전과 이후의 차이점 73.***.152.254

      오래만나건 짧게 만나건 결혼 이후의 관계의 변화를 일으키는 변화는

      – 삶을 살아가는 관점이 차이 (부부를 독립적인 파트너형, 한 집안의 가장형 등)
      – 돈에 대한 관점(부부간의 경제적 공유 vs 경제적 독립)
      – 삶에 대한 태도(reactive vs proactive)
      – 타인에 대한 가치관(열심히 사는 사람이 더 나은 사람, 다른 사람과 관계를 좋게 이끄는 사람이 더 나은 사람 등등..)
      – 비슷한 지식의 수준(상대방이 멍청하다는 생각이 들면 관계가 나빠짐)

      살아가면서 위의 관점에서 상대방이 존중받을만할 사람이다라고 생각이 든다면, 관계가 나빠질일이 별로 없습니다. 취미가 맞지 않아도 되고, 좋아하는 것들이 달라도 됩니다. 결혼하기 전에는 타인이기 때문에 서로 어느 정도 맞추어 주는 경우가 많지만, 결혼 후로는 항상 맞추며 살기 어렵습니다. 그래서 사람을 좀 더 객관적으로 보는 것이 중요합니다. 판단을 할 때는 그 사람의 ‘말’을 보지 마시고, 그 사람이 살면서 주로 보는 것이 무엇인가?를 찾아보시는 것이 더 도움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