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밑의 글에서 제가 생각하고 있는 공식이 무엇인가 궁금해 하시는 답글이 한개 달렸는데, 댓글보다는 새로 글로 쓸까해서 이렇게 새글쓰기로 합니다.
살벌한(?) 싱글방에 이런 글을 올려서 무슨 돌매를 맞을까 두렵지만, 그래도 혹시나 도움이 되는 사람이 몇몇은 있지 않을까 하는 마음으로 글을 올립니다.
이 공식은 그냥 제가 여기저기 책도 보고 하면서 발견한, 저만의 노하우이지만…그리고 저는 이 공식을 차마 써보지도 못했지만, 만일 나를 다시한번 싱글의 세계로 갈 수 있다면, 이 공식을 한번 적용하고 싶습니다.
서론이 좀 길었군요.
우선 이 글의 소제목은 “결혼할때 *절대로* 피해야 할 것”에 대해서 기록합니다.
1. 성급한 결혼 결정을 하지 말것.
– 이것에서 저는 우선 실수를 했습니다. 나이가 차서, 남들 하기에, 시간에 쫓겨서, 이 사람 아니면, 또 사람 만나기 귀찮아서, 상견례도 했고, 등등등의 모든 것에서 성급한 결혼 결정은 “확률”적으로 참 위험합니다. 물론, 짧게 연애해서 성공한 사람도 있지만, 확률적으로 매우 위험한 결정입니다.
어떤 사람은 그렇게 해서라도 결혼 한게 어디냐, 그렇게 다들 결혼하는거지, 이것저것 따지다보면 결혼 못한다, 라고 합니다만, 후회하는 결혼생활보다는 후회하지 않는 결혼을 하는 것이 천만배 다른 인생이라고 저는 생각합니다. 결혼하고 다시 돌리는 것이 말처럼, 그렇게 쉬운 것이 아니거든요.
2. 너무 어린 나이에 결혼하지 않는다.
– 이것도 제가 실수한 목록입니다. 물론, 어려서 결혼해서 행복한 사람도 사실 보았지만, 역시 운입니다.
너무 어린 나이 (최소한 24살이하)에서 결혼하는 것은 우선 인생에 대한 가치관이나, 사람을 만나고, 사회가 어떤 곳이라는 것인지, 등등의 경험이 너무나 미숙하기때문에, 어린나이에 결혼하는 것은 매우 좋지 않습니다. 더군다나, 사람들은 일반적으로 이기주의자들이기때문에, 어린나이의 경우에는 성숙한 사랑을 서로 주고 받기가 참 힘들어 집니다.
물론, 나이가 먹었다고, 성숙한 사랑을 하는 것은 아니지만, 정상(?)적인 사람이라면, 20대에 실수도 하고, 뺨도 맞아보고 해서, 조금 생각이 클 수 있습니다. 물론, 아무 고생도 안하고 그냥 부모님의 그늘에서 늘 사는 사람은 40대가 되어서도 10대처럼 철이 없더군요.
3. 한쪽의 일방적인 사랑으로 결혼하지 않는다.
– 한사람은 정열적인 사랑을 하는데, 한쪽은 그냥 아무 생각없이 결혼을 받아들여서 하는 결혼은 참 힘든 결혼 생활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습니다.
결혼은 상호간에 서로 존경과 우애와 깊은 신뢰로 이루어져있는데, 너무 달가오른 사랑과 그냥 생각없이 하는 결혼은 인생이 참 피곤해 집니다.
4. 가족때문에 결혼하지 않는다.
– 나이드신 부모때문에, 혹은 그 어떤 가족의 강력한 권유나 압박으로 결혼하는 것은 좋지 않습니다. 이것은 특별히 나이가 들어가는 노총각/노처녀들이 갖는 말로 이루 설명하지 못하는 스트레스중의 하나입니다만, 그러나 결혼을 부모때문에, 혹은 누구때문에 결혼하는 어리석은 사람은 되지 않기를 바랍니다. 결혼은 자기 자신과 상대방과의 머나먼 기나긴 인생을 같이 살아가는 것이지, 누구 때문에 결혼하는 것은 결코 아닙니다.
5. 서로 비슷하지 않으면 결혼하지 않는다.
– 서로 다르면, 처음에는 많이 끌리기도 합니다. 혹은 다르기때문에 상당한 착각도 하고 매력적으로 끌리기도 합니다만, 그러나 이것은 처음에만 좋고, 시간이 지나고, 처음에 느꼈던 그 chemistry가 끝나면, 아주 짜증나는 것중의 하나가 되어 버립니다.
내가 이런 대화를 하는데, 상대방이 비슷한 대화를 하고, 내가 이런 가치관을 가졌는데, 상대방이 비슷한 가치관을 가지고 얘기하며, 내가 이런 꿈이 있는데, 상대방도 비슷한 꿈을 가지고 있고, 내가 이런 경제관, 도덕관, 종교관, 사회관을 가지고 있는데, 상대도 나와 비슷한, 경제관, 도덕관, 종교관, 사회관을 가지고 있을때, 기나긴 그 여행(결혼)을 하는데, 피곤하지 않습니다.
6. 결혼에 대한 비현실적인 기대로 결혼을 하지 않는다.
– 어떤 사람은 결혼을 하면, 상대방의 나쁜 습관이 고쳐질 것이라고 착각하면서 결혼하는 사람이 있습니다. 그러나, 결코 그렇지 않습니다.
제가 경험한 어떤 여자분은 종교적인 배경이 강한 가정에서 자랐는데, 남편되는 사람은 종교에 배타적인 사람이었습니다. 아무튼 사랑하는데는 종교도 초월하는지, 둘은 결혼했는데, 결혼전에 여자쪽에서 결혼하는 조건으로 일요일마다 꼭 교회에 같이가는 조건을 내걸었습니다. 남편되는 사람은 결혼을 위해서 일요일에 교회에 나가기로 허락하는 조건으로 결혼을 했는데, 그 이후의 결혼은 매우 피곤한 결혼생활로 이어갔습니다. 여자는 새벽예배도 나가고, 집에서도 기도하는 생활을 하는데, 남편은 그런모습이 꼴도 보기 싫은 것이었습니다. 그러니 결혼생활이 행복할 수가 없지요. (이것 역시, 5번과 중복되기도 합니다. 비슷한 가치를 가진 사람과 결혼하는 것이 참 중요합니다.) 여자쪽은 결혼후에 남편이 변할 것이라고 기대했고, 남편도 여자가 결혼후에 자기처럼 변할 것이라고 서로 기대했던 것은 그냥 이상적인 것이지, 현실적인 것이 아닙니다.
7. 참을 수 없는 성격이나 나쁜 습관이 있는 사람과는 결혼하지 말것.
– 역시 5번의 연장선상에 있는 항목이지만, 특별히 성격이 이상한 사람하고는 결혼하지 않는 것이 좋습니다. 처음에는 사랑하기 때문에 받아주고 하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어느 한쪽만 일방적으로 희생해야 하는 상황에 가기도 합니다.
이런 성격이나 습관의 항목으로 제가 뽑은 것은, 성질을 자주 내는 사람, 거짓말을 하는 사람, 잘못이 드러났을때 자기 변명만 하는 사람, 사람에게 너무 의존적인 사람, 진실하지 않은 사람, 음주습관이 나쁜 사람, 성적인 습관이 나쁜 사람, 담배피는 사람 (수정했습니다. 담배피우지 않는에서 담배피우는 으로) 등이 있었습니다.
여기저기 훑으면서, 제 나름대로의 공식을 세워갔는데, 그러나 안타깝게도 결혼할 당시에는 이 공식을 제대로 정리하지 않고, 내 마음이 가는데로 결혼을 했기때문에, 저는 제 결혼생활에 있어 많은 후회가 있습니다. 물론, 결혼 했기때문에, 저는 결혼에 최선을 다해서 살고는 있습니다만, 가끔은 “만약”이라는 단어를 붙여가면서 생각해 보곤 합니다.
물론, 저런 공식에 맞추어서 결혼하는 사람은 참 드뭅니다. 대부분은 그런 저런 생각 없이 결혼하는 것이 사실은 이 세상에서 통계학적으로 “훨씬” 더 많을 것 같습니다. 그러나, 행복한 결혼 생활을 하는 것이 과연 많은 것인지는 다시 생각하게 됩니다. 특히, 현대 사회에서 이혼률의 증가등은, 얼마나 결혼에 대해서 사람들이 쉽게 생각하는지에 대해서도 알 수 있는 것이 아닐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