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혼공식 – 1 – 이렇게 결혼하지 말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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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저기저기 216.***.211.11 13947

    밑의 글에서 제가 생각하고 있는 공식이 무엇인가 궁금해 하시는 답글이 한개 달렸는데, 댓글보다는 새로 글로 쓸까해서 이렇게 새글쓰기로 합니다.

    살벌한(?) 싱글방에 이런 글을 올려서 무슨 돌매를 맞을까 두렵지만, 그래도 혹시나 도움이 되는 사람이 몇몇은 있지 않을까 하는 마음으로 글을 올립니다.

    이 공식은 그냥 제가 여기저기 책도 보고 하면서 발견한, 저만의 노하우이지만…그리고 저는 이 공식을 차마 써보지도 못했지만, 만일 나를 다시한번 싱글의 세계로 갈 수 있다면, 이 공식을 한번 적용하고 싶습니다.

    서론이 좀 길었군요.

    우선 이 글의 소제목은 “결혼할때 *절대로* 피해야 할 것”에 대해서 기록합니다.

    1. 성급한 결혼 결정을 하지 말것.

    – 이것에서 저는 우선 실수를 했습니다. 나이가 차서, 남들 하기에, 시간에 쫓겨서, 이 사람 아니면, 또 사람 만나기 귀찮아서, 상견례도 했고, 등등등의 모든 것에서 성급한 결혼 결정은 “확률”적으로 참 위험합니다. 물론, 짧게 연애해서 성공한 사람도 있지만, 확률적으로 매우 위험한 결정입니다.

    어떤 사람은 그렇게 해서라도 결혼 한게 어디냐, 그렇게 다들 결혼하는거지, 이것저것 따지다보면 결혼 못한다, 라고 합니다만, 후회하는 결혼생활보다는 후회하지 않는 결혼을 하는 것이 천만배 다른 인생이라고 저는 생각합니다. 결혼하고 다시 돌리는 것이 말처럼, 그렇게 쉬운 것이 아니거든요.

    2. 너무 어린 나이에 결혼하지 않는다.

    – 이것도 제가 실수한 목록입니다. 물론, 어려서 결혼해서 행복한 사람도 사실 보았지만, 역시 운입니다.

    너무 어린 나이 (최소한 24살이하)에서 결혼하는 것은 우선 인생에 대한 가치관이나, 사람을 만나고, 사회가 어떤 곳이라는 것인지, 등등의 경험이 너무나 미숙하기때문에, 어린나이에 결혼하는 것은 매우 좋지 않습니다. 더군다나, 사람들은 일반적으로 이기주의자들이기때문에, 어린나이의 경우에는 성숙한 사랑을 서로 주고 받기가 참 힘들어 집니다.

    물론, 나이가 먹었다고, 성숙한 사랑을 하는 것은 아니지만, 정상(?)적인 사람이라면, 20대에 실수도 하고, 뺨도 맞아보고 해서, 조금 생각이 클 수 있습니다. 물론, 아무 고생도 안하고 그냥 부모님의 그늘에서 늘 사는 사람은 40대가 되어서도 10대처럼 철이 없더군요.

    3. 한쪽의 일방적인 사랑으로 결혼하지 않는다.

    – 한사람은 정열적인 사랑을 하는데, 한쪽은 그냥 아무 생각없이 결혼을 받아들여서 하는 결혼은 참 힘든 결혼 생활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습니다.

    결혼은 상호간에 서로 존경과 우애와 깊은 신뢰로 이루어져있는데, 너무 달가오른 사랑과 그냥 생각없이 하는 결혼은 인생이 참 피곤해 집니다.

    4. 가족때문에 결혼하지 않는다.

    – 나이드신 부모때문에, 혹은 그 어떤 가족의 강력한 권유나 압박으로 결혼하는 것은 좋지 않습니다. 이것은 특별히 나이가 들어가는 노총각/노처녀들이 갖는 말로 이루 설명하지 못하는 스트레스중의 하나입니다만, 그러나 결혼을 부모때문에, 혹은 누구때문에 결혼하는 어리석은 사람은 되지 않기를 바랍니다. 결혼은 자기 자신과 상대방과의 머나먼 기나긴 인생을 같이 살아가는 것이지, 누구 때문에 결혼하는 것은 결코 아닙니다.

    5. 서로 비슷하지 않으면 결혼하지 않는다.

    – 서로 다르면, 처음에는 많이 끌리기도 합니다. 혹은 다르기때문에 상당한 착각도 하고 매력적으로 끌리기도 합니다만, 그러나 이것은 처음에만 좋고, 시간이 지나고, 처음에 느꼈던 그 chemistry가 끝나면, 아주 짜증나는 것중의 하나가 되어 버립니다.

    내가 이런 대화를 하는데, 상대방이 비슷한 대화를 하고, 내가 이런 가치관을 가졌는데, 상대방이 비슷한 가치관을 가지고 얘기하며, 내가 이런 꿈이 있는데, 상대방도 비슷한 꿈을 가지고 있고, 내가 이런 경제관, 도덕관, 종교관, 사회관을 가지고 있는데, 상대도 나와 비슷한, 경제관, 도덕관, 종교관, 사회관을 가지고 있을때, 기나긴 그 여행(결혼)을 하는데, 피곤하지 않습니다.

    6. 결혼에 대한 비현실적인 기대로 결혼을 하지 않는다.

    – 어떤 사람은 결혼을 하면, 상대방의 나쁜 습관이 고쳐질 것이라고 착각하면서 결혼하는 사람이 있습니다. 그러나, 결코 그렇지 않습니다.

    제가 경험한 어떤 여자분은 종교적인 배경이 강한 가정에서 자랐는데, 남편되는 사람은 종교에 배타적인 사람이었습니다. 아무튼 사랑하는데는 종교도 초월하는지, 둘은 결혼했는데, 결혼전에 여자쪽에서 결혼하는 조건으로 일요일마다 꼭 교회에 같이가는 조건을 내걸었습니다. 남편되는 사람은 결혼을 위해서 일요일에 교회에 나가기로 허락하는 조건으로 결혼을 했는데, 그 이후의 결혼은 매우 피곤한 결혼생활로 이어갔습니다. 여자는 새벽예배도 나가고, 집에서도 기도하는 생활을 하는데, 남편은 그런모습이 꼴도 보기 싫은 것이었습니다. 그러니 결혼생활이 행복할 수가 없지요. (이것 역시, 5번과 중복되기도 합니다. 비슷한 가치를 가진 사람과 결혼하는 것이 참 중요합니다.) 여자쪽은 결혼후에 남편이 변할 것이라고 기대했고, 남편도 여자가 결혼후에 자기처럼 변할 것이라고 서로 기대했던 것은 그냥 이상적인 것이지, 현실적인 것이 아닙니다.

    7. 참을 수 없는 성격이나 나쁜 습관이 있는 사람과는 결혼하지 말것.

    – 역시 5번의 연장선상에 있는 항목이지만, 특별히 성격이 이상한 사람하고는 결혼하지 않는 것이 좋습니다. 처음에는 사랑하기 때문에 받아주고 하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어느 한쪽만 일방적으로 희생해야 하는 상황에 가기도 합니다.

    이런 성격이나 습관의 항목으로 제가 뽑은 것은, 성질을 자주 내는 사람, 거짓말을 하는 사람, 잘못이 드러났을때 자기 변명만 하는 사람, 사람에게 너무 의존적인 사람, 진실하지 않은 사람, 음주습관이 나쁜 사람, 성적인 습관이 나쁜 사람, 담배피는 사람 (수정했습니다. 담배피우지 않는에서 담배피우는 으로) 등이 있었습니다.

    여기저기 훑으면서, 제 나름대로의 공식을 세워갔는데, 그러나 안타깝게도 결혼할 당시에는 이 공식을 제대로 정리하지 않고, 내 마음이 가는데로 결혼을 했기때문에, 저는 제 결혼생활에 있어 많은 후회가 있습니다. 물론, 결혼 했기때문에, 저는 결혼에 최선을 다해서 살고는 있습니다만, 가끔은 “만약”이라는 단어를 붙여가면서 생각해 보곤 합니다.

    물론, 저런 공식에 맞추어서 결혼하는 사람은 참 드뭅니다. 대부분은 그런 저런 생각 없이 결혼하는 것이 사실은 이 세상에서 통계학적으로 “훨씬” 더 많을 것 같습니다. 그러나, 행복한 결혼 생활을 하는 것이 과연 많은 것인지는 다시 생각하게 됩니다. 특히, 현대 사회에서 이혼률의 증가등은, 얼마나 결혼에 대해서 사람들이 쉽게 생각하는지에 대해서도 알 수 있는 것이 아닐까요?

    • 찬드라 68.***.68.31

      예전에 psychology of intimate relationships 수업 들을 때 내용하고 비슷한 점이 많아 흥미롭네요. 특히 5번째 항목, similarities vs. differences 에 관한 경험담은 아주 많이 공감합니다. 책에서도 똑같은 얘기를 했지만, 처음 만날 땐 서로 다른 점에 자극과 호기심을 느껴 관계를 형성하게 될 수 있지만, “lasting” relationship의 열쇠는 결국 서로가 가진 세계관이나 가치체계의 공통점에 달려 있다고 하더라구요.
      바로 그런 이유 때문에 클럽에선 특이하고 개성있는 남자가 그저 “잠깐” 놀 때의 상대로는 최고지만, 갑자기 그 놈이 “진지하게” 사귀자고 나오면 “not in a million years” 라는 반응이 나오는 거죠. 경험이 있는 지혜로운 사람이라면 말입니다. 비유가 좀 그런가요?ㅎㅎ

    • 심심최절정 24.***.89.82

      문제는!
      이런소릴 들으면 적어도 “아, 그렇구나..” 이러면서 끄덕이다가도
      누구 한 사람한테 꽂히면 누가 뭐라고 해도 아무소리도 안들린다는거죠.
      자기 나름대로 변명거리를 만들어서 이런 문제소지에 대해 정당화를
      시키게 되더이다.
      이런 미련한데 쓰는 약은 없읍니까? ㅠ.ㅠ

    • 백번동감 96.***.86.56

      정말 처음부터 끝까지 다 맞는 말씀이십니다.결혼생활 13년차인 저로서는 정말 고개가 끄덕여지는군요.이거 프린트해놨다가 나중에 제딸 보여줘야겠네요.

    • 산경 206.***.6.11

      궁금해서 물어 봅니다.
      담배 피지 않는것도 습관인가요?

    • done that 66.***.161.110

      좋은 말씀 감사합니다.
      단 성격차이가 많이 나는 커플로써 부연하건 데, 자신이 자란 환경과 자신의 고집을 버리고 결혼은 두사람이 만들어 가는 거라 생각하면서 서로에게 동화되어 가는 것도 결혼의 한 과정이라 생각합니다.
      저희는 잠자는 시간부터 시작해서 야외활동이니 취미생활이니가 극과 극입니다. 결혼전에 싸운 걸 생각하면 어떻게 결혼까지 갔을 까 생각듭니다. 하지만 서로가 서로에게 양보하고 참여하고 하는 데에서 정이 더 생기는 경우도 있읍니다.

    • 129.***.190.168

      산경님,
      참 내, 담배 피우지 않는것은 그냥 노말한것, 정상인거고 담배피우는 것은 참을수 없는 결함요소가 되는걸 아직 모른단 말씀이쇼? ㅎㅎ

    • 이제겨우 128.***.28.1

      차라리 미련하게라도 되면 결혼할 수 있을 것 같은데

      여자들이 당최 저를 쳐다도 안 보는데 재주 없네요. ㅠㅠ

    • 산경 206.***.6.11

      아 그렇게 읽어야 한느거군요.-_-;;
      이런 성격이나 습관의 항목으로 제가 뽑은 것은, 성질을 자주 내는 사람, 거짓말을 하는 사람, 잘못이 드러났을때 자기 변명만 하는 사람, 사람에게 너무 의존적인 사람, 진실하지 않은 사람, 음주습관이 나쁜 사람, 성적인 습관이 나쁜 사람, 담배피지 않는 사람
      읽다 보니..다 나쁜 버릇을 나열하시다 “담배피지 않는 사람” 이러시니 이게 담배 안 피는 사람이 나쁜 버릇에 들어가는줄 알았어요.

    • 저도 67.***.163.10

      산경님처럼 이해했다는..

      좋은 조언 감사합니다.
      이런거 따져볼만한 후보감이라도 있었으면 좋겠네요. 흑…

    • 저기저기 216.***.211.11

      앗 죄송, 담배 피우는 사람이 나쁜 습관에 들어갔는데, 제가 반대로 얘기했어요. 산경님이 이해했던것이 맞습니다. 제가 미스타이핑했네요. ^^

      그외에도 많은 분들이 공감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그리고, 사실 done that님 처럼 서로 양보하고, 서로 맞춰준다면, 서로 극하게 달라도 이상적으로 잘 살수 있겠지요. 그런 상대를 만나는 것도 복인 듯 싶어요.

    • 저기저기 216.***.211.11

      심심최절정님,

      그것이 바로 1번 항목에 해당된다고 생각합니다. 처음에는 정말 그노무 chemistry때문에 정신을 차리지 못하지만, 이 지구상에 있는 어떤 한사람도 예외 없이 그 chemistry는 아무리 못가도 반드시 1, 2년 안에 끝납니다. 그 이후의 사랑을 발전시키는 위대한 힘은 정말 사랑의 힘이 아닐까 생각합니다. 위에 done that님이 쓰신 것처럼, 서로 배우자에 대해 다른 것에 대한 배려와 존중등이 있다면, chemistry 시절을 다시 재생시켜 계속해서 결혼생활에 활력을 불어 넣을 수 있는 것이 아닐까 합니다.

      본질적인 그 chemistry는 반드시 끝나게 되어있고, 그것이 끝났다고 해서, 사랑이 식거나 사랑이 죽은 것이 아니라, 비로소 진정한 사랑이 비로소 시작되는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그것을 제대로 소화 할 수 있느냐 그렇지 않느냐까지 봐야 하기때문에 “시간”이 바로 그 약이 아닐까 하네요.

    • jong 99.***.67.10

      그래서 결혼에 실패했다는 말씀이신가요?

    • 음… 67.***.107.242

      좋은 글이네요. 감사합니다. 참고하죠.
      그리고 야, 위에 좀 예의를 지켜라.

    • 총망라 12.***.109.229

      제가 주위에서 항상 듣는 얘기 본 케이스
      심지어는 제 마지막 사랑이 결혼으로 이어지지 못한
      이유까지 저 안에 다 총망라 되어 있다고 봅니다..

      정말 싱글이라면 또 제대로된 결혼 생활을 갈망한다면
      가슴에 세기고 또 세겨야 할 내용 들인데요..
      이글 쓰신분 남자분 이 시겠죠…

      사실 전 여자라서 그런지 저런 글 보다가
      또 주위에서 하는말 고르고 골라 밨자
      남자는 다 거기서 거기..
      여자가 요리 하기 나름이다…등등등
      제주위에서도 가끔 어떤 남자분들은 삼십 평생을 고수 해온 어떤 성향들이
      한 여자를 만나면서 다른 성향으로 확 전환 되는 케이스도 보았구요..
      그건 유효 기간이 있는 변화 있가요!!! 참 헷갈 리네요..

      인간은 과연 변할수 있을까요..
      누군가 그러더군요 자기 꺠달음에 의해서만 변한다구요..
      원글님 제가 남자를 잘 몰라서 이런 의문들이 떠나지 않지만
      해주신 이야기는 정말 좋으신 말씀 같아요..

    • ISP 24.***.99.238

      결혼 아직 안하신분들은 이글 보고 정말 새기셔야 할 것 같습니다.

      결혼생활 몇년하면서, 정말 이혼하고 싶을정도로 머리깨지는 내용들이 저 리스트중에 다 들어 가는군요.

      단순히 좋다 사랑한다는 걸로 최소 위에 리스트 무시하면서 40-50년 사는건 본인이 혹은 배우자가 성인이 되는 길이라고 생각 됩니다.

      하지만, 사랑이라는게 그나마 꾹 참고 나가는데에 도움이 되긴 합니다.

      저도 이거 어디다 잘 놔뒀다가 아직 있지도 않은 애가 결혼할즈음 되면 체크리스트로 보여 줄랍니다.

    • 랜덤 72.***.253.96

      저리스트 정말 중요합니다 6번빼고 나머진 거의 지켜서(결혼전에 이런쪽 관련 책 많이 읽었습니다.)결혼 했고 6번도 어느정도 합당한 정도까진 참고해서 결혼했습니다만, 결혼하니깐 저도 변하고 와이프도 변하더군요. 지금 제생각은 리스트는 리스트일뿐 그때그때 충실히 살아가면 됩니다. 이세상에 이론대로 항상 행복할게 살수있는 삶이란 존재하지않아요.예수님조차도 인간세상에 오셔서 마냥 행복하지는 않았으니깐요.저희들을 위해서 고민도 하고등등. 하여간 맘내키는데로 후회하지말고, 많이 재보지말고 그냉 저질르세요. 계획 리스트 별로 안중요합니다.

    • ha 75.***.149.121

      참내…배부른 소리들이네요. 이것 저것 따지지 않아도 결혼자체가 하기 힘들답니다. 미국에선..도데체 미국에서 사람만나서 결혼한 커플이 커플방에는 몇 이나 될까요????

    • 근데.. 211.***.164.155

      그럼 결혼하신 분들은 왜 결혼하신건가요? 저런 조건에 맞기 때문에?

    • la 12.***.1.206

      모두 맞는 말인데요.. 7계명 다 맞출때까지 기다리다보면 독신으로 죽는다에 한표.. 우선순위 정해서 2-3개 맞으면 결혼하고, 나머지 4-5개는 살면서 양보하고 맞춰가세요..

    • Block 67.***.30.223

      저는 나름 인연을 믿습니다. 콩깍지가 씌워져서 그렇게 볼수도 있지만 결혼한 사람들을 보면 소설처럼 뭔가 인연의 고리가 있는것 같습니다. 하지만 인연만 믿고 사람을 만날 기회를 만들지 않으면 인연도 없지요. 로또에 당첨되고 싶으면 최소한 로또를 한장이라도 사야하듯이…. 이런 면에서 여기 싱글방의 여러 싱글들이 고민하고 있다는 생각이 듭니다.

      결혼후는 서로 맞추고 또 많은것을 포기하며 살아가는 거라는 생각을 합니다.

    • 저기저기 216.***.211.11

      총망라님, ISP님, 랜덤님, 더 좋은 얘기를 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결혼이 목적인지, 행복한 결혼이 목적인지 그것은 본인이 정하는 것이겠지요.

      글에도 썼지만, 결혼하시는 모든 분들이 그렇게 모두 따져가면서 결혼하지 않았답니다. 운에 맡겨서 어떤 분은 행복하게 살고, 어떤 분은 불행하게 사는데, 통계적인 수치를 볼때, 이혼율이 계속해서 증가하고 있다는 것은 결혼에 대해서 막연한 기대와 위의 어떤 분이 얘기했듯이 로또하듯이 생각없이 이렇게 되겠지, 저렇게 되겠지, 내가 양보하면 되겠지 등의 생각으로 4-50년을 살 사람을 결정하기 때문이 아닐까 하는 생각을 해보았습니다.

      사람이 공식에 맞추어서 살 필요는 없지만, 개인적인 checklist를 가지고 본인에게 맞는 배우자를 심사숙고하는 것이 결코 나쁜 것은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 done that 66.***.161.110

      원글님이 싱글인 줄 알았네요.
      저도 신랑을 힘들게 만들고 난 후에 (신랑이 양보를 많이 하니까 전 더많은 걸 요구하였죠.) 자신이 얼마나 이기적이었는 가를 깨우친 후에야 마음이 열리더군요.. 인내하시면 좋은 결과가 오실 거예요.

      우리말에 “미운정 고운정”이 결혼을 잘 정의해주는 것같네요. 아버님이 해주셨다는 말을 하신 분께 좋은 글을 나누어주셔서 감사합니다.

    • .. 173.***.9.95

      다 좋은 말인데.. 7번 항목에,
      “성질을 자주 내는 사람, 거짓말을 하는 사람, 잘못이 드러났을때 자기 변명만 하는 사람, 사람에게 너무 의존적인 사람, 진실하지 않은 사람, 음주습관이 나쁜 사람, 성적인 습관이 나쁜 사람, 담배피는 사람” 에 전혀 해당사항 없는 사람이 얼마나 될까요? 님들은 해당 사항 없습니까?
      저는 두가지에 해당되는것 같고, 제 와이프는 다른 두가지에 해당되는 것 같습니다. 결혼 10년차인데, 첫 몇년 둘이 엄청 싸웠고, 아픔도 많았지만, 그럭저럭 잘 살고 있습니다.
      저도 위에 la님 말씀처럼, 다 맞추려다가는 독신으로 늙어죽는다에 한표 추가합니다.

    • 우유빛깔 76.***.140.176

      좋은글 잘 읽었습니다~

    • 눈을감으라 76.***.137.237

      중국 속담에 이런말이 있다더군여..
      결혼전에는 눈을 크게 떠라. 하지만, 결혼 후에는 그 눈을 감으라..
      저런 조건들 모두를 맞추려는건 아닌데, 이성을 만나게 되면 저절로 눈이 크게 떠지는건 왜 일까여? ^^;;

    • 지나가다 72.***.246.134

      한마디로 세상보는 눈과 확고한 주관을 가지고 나와 맞는 사람과 결혼을 하라는 건가요? 그보다 먼저 자기 자신이 결혼할만한 사람이 되어야 하지 않을까요? 나머지는 그 다음이라고 생각합니다. 나는 과연 멋진 남자/여자인가라는 물음을 꾸준히 스스로에게 한다면 상대방을 보는 눈도 달라질것이라고 생각합니다.
      많은 사람들이 결혼이 무언가 자신에게 부족한 무언가를 채우기 위해서 혹은 보다 낳은 삶을 위해서라고 생각하는데 과연 자신은 상대방에게 무언가를 채워줄 수 있는지 … 결혼의 조건들 … 이기적이네요. 상대방을 위한 조건은 하나도 없네요. 8. 그 사람을 행복하게 해줄 수 없다면 결혼하지 마라. 추가한다면 9. 평생 그 사람만을 위해 나 자신을 버릴 수 없다면 결혼하지 마라.
      다른 사람을 보는것에 앞서서 자기 자신을 보는것이 먼저라고 생각합니다.

    • 흠.. 165.***.89.75

      저거 다 맞는사람 천생연분인거 같은데?? 천생연분… 있으면 좀 소개시켜 주세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