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혼결정, 어떡해야 할지 답이 안나옵니다.

  • #84639
    원거리 216.***.155.176 6370

    안녕하세요. 

     저는 서른이 다가오고 있는 이십대 후반 유학생입니다. 어쩌다 보니 운이 좋게 전문직종 공부를 할 수 있게 돼서 그나마 경제적인 수입이 평균적인 사람들 보다는 보장이 되었다고 해야 할까요. 하지만 졸업하자마자 엄청난 학비의 빚을 갚아야 하는 걸 생각하니 언제 다 갚을까 막막하기도 합니다. 아직 공부를 마치려면 3년정도 남았는데 먹고 살 걱정은 좀 덜한다 생각하면 배부른 걱정 하는 거 아니냐며 좋은 시선으로 못보시는 분도 계실지 모르겠습니다.
     제게는 1년정도 사귄 동갑내기 여자친구가 있습니다. 하지만 애석하게도 그녀는 지금 한국에 있구요. 1년중 얼굴보고 사귄 기간이 한달정도밖에 되지 않습니다. 그 전에는 모르던 사이었구요. 친구의 소개 비슷하게 기회가 돼서 만나게 됐는데 서로 호감을 느껴 사귀기는 했는데 사귀자 마자 한국에 그녀를 두고 와야 하는 상황때문에 서로 아직 많이 알지 못하는데 떨어져 있게 돼서 다른 커플과는 조금은 다른 느낌이 나네요. 그래도 성격이 마음에 들어서 계속 사귀고는 있는데 나이가 나이인 만큼 결혼에 대해 생각하지 않을 수 없더라구요. 
      그녀는 한국에서 상위권 대학을 나와 사무직을 하고 있는데 전공과 관련돼 보이지는 않습니다. 그녀가 매사에 악바리처럼 사는 게 아니라 유하게 사는 것이 맘에 들어서 사귀는 것이기도 한데 그것이 단점이 될 때도 있긴 한 것 같네요. 솔직히 전 조건을 따지고 싶지는 않지만 어쩔수 없이 고생하고 싶지는 않기에 결혼생활이 어떨까 생각은 하게 됩니다. 부모님께 죄송한 일이지만 교제하는 것을 말하지도 못하고 있어요. 조금 무리해서 많은 돈 들여 힘든 공부 시키고 있는 아들이기에 아무에게나 장가보내고 싶지 않으신 마음을 이해하기에 이름표만으로는 그녀가 부모님 성에 찰 것 같아보이진 않습니다. 그것을 설득하는 것도 일이긴 하겠네요. 아무튼 어학연수경험이 있어서 영어를 한다지만 해외생활에 적응하는 것이 쉽지 않은 것 사실이고 우울증에 걸린 사람들을 봐와서 이 애가 와서 잘 해낼까 걱정이기도 합니다. 저도 사는 게 힘들텐데 부부가 서로 의지가 될 수 있었으면 좋겠거든요.
      문제는 이러한 것을 가깝게 지내며 연애를 통해서 더 알아갈 수 있는 것일 텐데 저희는 장거리 연애를 하고 있는 실정입니다. 문자나 영상통화야 자주 하지만 그런 것에서 느낄수 있는 서로와 진짜 서로 행동하나하나 상황을 보며 알 수 있는 것은 다르잖아요. 저야 뭐 결혼이 그렇게 급하지 않다 치더라도 제 여친은 한국사회에서는 ‘유통기한’이라고 말하는 시한이 다가오고 있어서 결혼이 더 급하게 느껴지는 것 같습니다. 저희한테 더 어떠한 계기가 필요해 보여요. 여친으로써는 너무 좋은데 제가 졸업을 하고 나서 막상 결혼할 시기가 돼면 혹여 맘이 바뀌기라도 할까봐 두렵거든요. 제가 나쁜놈이 되는 건 그렇다 쳐도 한남자 보며 결혼안하고 기다린 그녀에게 너무나도 큰 상처일 것 같습니다. 그러지 않으려면 빨리 결정을 내려야 하는데 데이트할 기회도 없고 심지어는 싸울 기회마저 없으니 그냥 잔잔한 시냇물같은 사랑을 계속 하는 듯한 느낌입니다. 현실적으로 그녀 집안이 어떤지 묻기도 민망하고 그런걸 우선시한다고 여길까봐 얘기도 못꺼내고 있어요. 방학때 가서 보기로는 했는데 너무 생각이 많습니다. 

      사랑만 보지 못하고 현실을 따지고 있는 제가 싫지만 결혼은 혼자 하는 것이 아니라는 생각때문에 저희 둘만 생각할 수가 없는 것 같습니다. 부부야 고생하면 되지만 교육 위해 집팔고 무리한 돈 써가시면서 공부시킨 부모님이 자기만 좋다고 장가가겠단 얘기 아들한테 듣고 싶지는 않을 것 같아서요. 어디서부터 풀어야 할 문제인지를 몰라 두서없이 많이 썼습니다. 비슷하거나 어떤 견해가 있으시다면 제발 의견좀 달아주세요. 

    요약:
    1. 이십대후반 유학생인데 장거리연애중
    2. 혼기가 찬 그녀가 멀리있어서 결혼할 대상인지 아닌지 판단하기 힘듬
    3. 그녀를 위해 인연이 아니라면 일찍 놓아주고 싶고 인연이라면 혼기차기전에 꽉 잡고픈데 계기도 기회도 없음.

    부족한 필력 끝까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 그냥 216.***.67.102

      고민이 많으신 것 이해합니다. 당연하지요.
      근데, 생각이 많다고 다 해결되는 것은 아니고요, 방학 때 만나신다고 했으니 만나보세요. 어떤 느낌이 있을 겁니다. 물론, 상대방도 생각이 있겠죠. 무조건 목매고 있진 않을꺼예요. 너무 마음에 부담갖지 마시고요.
      좋은 일 있으시길 바랍니다.

    • ㅋㅋ 108.***.45.238

      이십대후반 곧 30이라구요?
      이건 우리한테 물을게 아니라 엄마한테 물어야지요. 우쭈쭈…

      공부도 좋지만 연애도 제때제때해보기 바래요.

    • 걱정스톱 155.***.35.52

      프라이드가 강한 건 좋은데 무슨 전문직종이라서 경제적으로 안정적일 거라느니 김치국 마시지 말고 공부나 열심히 하세요.

      유학생들 대부분 한국 유턴인데 나는 예외겠거니 착각도 유분수죠.

      그리고 님께서 사랑하는 분은 님만 바라보며 기다릴 거라고 착각하는데, 정말 바보 또는 미국에 환장한 타입 아니라면 알아서 님 모르게 선 볼 겁니다.

      • 원거리 151.***.127.103

        말 참 이쁘게 하시네요

    • z 166.***.209.158

      결혼 안하는게 최상책이고.
      굳이 해야겠다면 뒷조사 서비스 의뢰해서 본인이 절대로 용납할 수 없는 결격 사유가 있는지 알아볼것.
      없으면 고.

    • 오동초 72.***.96.19

      솔직한 느낌은 원글님이 좀 한심한 말씀을 하시는 것 같아요. 유학 자금 보태줘서 부모님이 원하는 여자랑 결혼한다는 건 많이 웃기죠.

      유학 자금 안쓴 부모는 자식한테 기대하는게 더 적을까요? 돈을 남들보터 더 썼다고 달라지는 건 없어요. 돈 더 썼다고 더 사랑하는 것도 덜 기대하는 것도 아니란 말이죠.

      원글님의 그런 알아서 기는 정신 자세가 한심하게 보였습니다. 부모님이 원하는 건 자식의 잘 되고 행복하게 사는 겁니다. 핑계가 무엇이던 간에 부모님도 설득하지 못할 사랑이라면 그만 두는게 정직한 걸 겁니다.

      그리고 선봐서 결혼 하는 거 아무 문제 없는 행동입니다. 잘 사는 분들이 대다수고요. 본인과 상대방에 대한 확신이 없으면 그냥 부모님한테 부탁하고 맡기세요. 그것도 나쁘지 않은 방법입니다.

      • zz 152.***.224.3

        이 경운 부모님은 그냥 하는 소리고, 자기 마음에 안차는데 헤지긴 좀 그렇고 해서 확신도 없으면서 고하는 경우죠. 님 여친도 마찬가지로 여러가지를 도모하고 있을 겁니다. 걱정마시고 나 학생이다..보고 싶다. 비행기 타고 와라. 돈 이백 아무 것도 아닌데.. 또는 갑자기 빵구났다 한 삼백만 빌려달라 이러면 없는 갈등이 딱 생기겠죠. 아마 백이면 백 연락 두절일거에요. 그럼..공부 빨리 마치시고요. 조건 맞는 사람 만나세요.

    • Ho 99.***.220.151

      부모님 걱정이 되시면 방학때 여친을 부모님께 소개하고 같이 식사도 하고 시간을 보내보세요.
      부모님은 제3자의 입장으로 또 사람보는 눈이 조금은 다르게 있으시니까 님이 모르는것을 보실것입니다.
      그리고 부모님과 애기해보세요. 나중에 말고 지금 부모님에게서 허락을 받던 말던 지금 하는게 나을것 같네요.
      만약 부모님 반대가 심하고 또 싫어하는데 이유가 분명하다면 그냥 헤어지는게 그녀에게도 나을것 같아요. 하지만 반대로 진짜 괜찮은 여자라서 부모님도 좋아 하실수 있는것이고 그럼 더이상 마음고생할 이유도 없겠죠?

    • Mohegan 20.***.64.141

      님의 글을 보니 좋은 가정에서 순탄하게 살아온 분인듯 합니다. 아시겠지만 결혼은 누구에게 떠밀려서 하는게 아닙니다. 보통은 나이든 사람이 보는 눈이 더 나을 때가 많습니다. 그래도 당사자가 결정해야 하고, 행복한 결혼인지는 오직 운에 맏길 수 밖에 없습니다. 만약 님이 여자친구와 결혼생각이 있다면 부모님에게 말해서 친구와 지금 만나보도록 하십시요. 그리고 님이 가야갈 길(지금하는 공부)이 정해졌다면 보다 긍정적으로 나가십시요. Good Luck!

    • 72.***.160.40

      어른들 말 들어서 손해날일은 별로 없는게 사실입니다만, 결혼 문제만큼은 부모 뜻대로 되는것도 아니고 결국은 본인 당사자들의 선택이 중요합니다.

      사람은 자주 만나야 성격의 좋고 나쁨과 평소 생활 태도 및 버릇등을 알 수 있으니 방학때 무리하더라도 많은 시간을 여친과 보내는것이 좋을듯 합니다.

      데이트중일때 좋았던 부분도 결혼하고는 오히려 단점이 되고 싸울 빌미가 될 수도 있다는점 명심하시고 기회가 된다면 부모님 또는 좀 나이 많고 인생 경험많은 사람들에게 여친을 자연스럽게 소개해서 평가도 들을 수 있으면 도뭄이 될 것입니다.

    • 지나가다 149.***.7.28

      답이 안나온다는 결론이 나왔으면 그만 두시는게 나요. 아직 나이도 어린데.

      결혼한 뒤엔, 즉 혼인신고뒤엔, 헤어지는건 판사가 결정해주지 내 맘대로 헤어지지도 못해요.

    • 107.***.146.224

      아직 많이 어린 나이인거 같은데….아직 공부도 많이 남았고.
      아무리 직장이 약속되도, 비자 받고, 영주권받고 하려면 또 한참걸릴텐데…

      제생각엔 여자쪽에서 더 재고 있을 것 같습니다.

    • 어이 76.***.231.222

      당신은 한국사람이기 때문에 한국인으로 살아야합니다.

      부모님이 거절하시면 그만두세요. 하나부터 열까지 당신은 부모님을 위해서 살아야 합니다.

      여자와 결혼하는게 아니고 님 부모님이랑 결혼하셔야 합니다.

      그냥 닥치고 부모님한테 여쭈쭈어 보셔요~

      • 원거리 151.***.127.103

        정신나간 사람들 많네

    • 정신나간사람 70.***.1.28

      원거리님의 글을 읽고..”정신나간 사람 많네”라는 답변을 듯고 좀 웃었습니다.. 좋은 말로 얘기하면 순수하다고 해야 할까요.^^

      첫글을 접하고 나름대로 좋은전공 나와서 좋은직장들어가 높은 연봉을 받고 있는줄 알았어요^^..앞으로 3년을 더 공부해야 한다구요? 미국에서 입학은 쉬운데 졸업률이 40%도 않되는거 아시지요? 그리고 전공이 좋다고 취업보장 이런세상 지났습니다..^^

      그리고 공부 끝나고 좋은 직장 잡고나서 결혼생각 하심이 좋을듯해요.. 만약부모가 넉넉하면 부모님께 미리 보여주고 오케이하면 빨리 결혼 하시고 아니다 하면 빨리 정리 하세요..혼수길 막지 말고..결혼할때는 서로 콩깍지가 껴도 서로 싸우는데..님의 글을보니 아직 사랑단게는 아닌듯해요..남자는 책임입니다..
      부모가 실은기색을해도 사랑을 지켜줘야 하는데..님은 벌써부터 부모가 거절하면 다른생각을 가지는 여유까지 있는듯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