같은 사실 다른 해석

  • #99660
    tracer 198.***.38.59 2503

    재미있는 것은 똑같은 사실을 보고도 자신의 믿음에 따라 그 해석이 달라지는 것을 보면 인간은 믿음으로 살고 믿음으로 죽는 동물인 것 같습니다.

    옆자리 친구와 우연하게 종교이야기가 나왔는데(종교 보다는 신의 유무에 관한 논쟁) 그 친구는 이 우주가 너무나 fine tune되어 있어서 도저히 신이 없다고는 믿을 수 없다라는 주장이었고, 저는 이 우주가 얼마나 생물이 살기에 부적합한 waste of space인지 지적인 신이 있다면 도저히 이런 식으로 창조하지는 않았을 거라는 주장이었죠.

    신이 정말 현재의 인간을 염두에 두고 창조를 했다면 과연 진화라는 길고 목적없는 창조의 방법을 선택했을까요? (자, 여기서부터 또 진화론에 대한 논쟁이 시작되길 기대하면서.. ^^;)

    사족으로, workingus freetalk만한 곳이 없다고 생각합니다. 논쟁에 참여하시는 분들이 “비교적” 다 점잖으시고 말이 통하시는 분들이시구요.
    예전에 게시판의 공격적인 언행에 대해 논쟁이 있었는데, 요즈음에도 종종 무례한 발언을 보지만, 다들 무시하시니까 역시 조용히 넘어가지네요.

    계속 재미있는 토론을 기대해 봅니다.

    • bread 74.***.17.156

      창조론, 진화론.

      이 “론”은 “이론”으로 두는 것이…

      좀 더 재미있는 다른 토론은 없을까요? 예를 들면, 마이클무어가 제시하고 있는 미국의 바보같은 의료보험법 같은…

    • tracer 198.***.38.59

      only a theory..이긴 한데..
      종교계에서는 왜 진화”론”만 목에 힘줄세우며 공격하고 상대성 “이론”은 그냥 놔둘까요? 인간이 그냥 동물 중 하나라는 사실을 인정하기 힘들어서 일까요? 성경에서도 인간은 하느님이 특별히 자신의 형상을 닮게 만든 특별한 존재이기 때문에?

      (아 물론 “일부” 종교인들이 목에 힘줄 세운다는 말씀입니다. 많은 종교인들은 진화론을 수용하고 교리와 함께 인정하는데 문제삼지 않는다는 것도 알구요.)

    • 날달걀 67.***.122.162

      tracer님.. 여기서 “일부”는 개신교도를 많은 종교인은 기타 종교를 갖고 있는 사람을 뜻하는지요?

      제 개인적 경험으로는 진화론을 믿고 창조론을 거짓이라고 말하는 개신교인은 단 한명도 못만나보았습니다.

      오히려 공룡화석은 신이 화석으로써 창조해서 땅속에 감추두었다는 주장을 하는 사람은 두 명 보았습니다.

      그 밖에 공룡에 대한 언급이 성경에 나온다는 주장도 몇 번 들었고요.
      원숭이와 사람 사이의 중간 단계가 아직 밝혀지지 않았다고 이른마 missing link 때문에 원숭이가 사람의 조상일 수가 없다고 하는 주장은 더욱 많이 들었고요. 근데 사실 위키피디아에서 미싱 링크로 서치해보면 이미 증거가 다 나와 있다고 하면, 바로 위키피디아의 정보는 가짜다. 믿을 수 없다고 하면서 성서과학회같은 곳의 자료를 들이데곤 합니다.

      제가 제일 신기해 하는 점은, 눈에 보이지 않는 것은 그렇게 잘 믿으시는 분들이 눈에 잘 보이는 과학에 대해선 아주 조그만 허점도 (설령 허점이 아닐지라도 허점처런 포장해서) 절대 허용하지 않습니다.

    • 창조박물관 76.***.192.18

      창조박물관을 들어보셨나요?


      공룡 태운 노아의 방주 논란

      뉴스일자: 2007-05-28

      미국 켄터키주 피터스버그에서 지난 27일 문을 연 창조박물관이 구약 성경 속의 대홍수를 다룬 전시품 때문에 언론과 과학자, 신도들로부터 쏟아지는 비난과 조롱을 받고 있다.

      창조론을 문자 그대로 신봉하는 기독교 단체 ‘창세기의 해답’이 2천700만달러를 들여 지은 박물관의 핵심 전시품은 지상의 모든 동물들을 한 쌍씩 실은 실물 크기의 노아의 방주.

      박물관 창립자들은 전시품을 통해 약 6천년 전 하나님이 이 세상을 6일에 걸쳐 만들었음을 보여주려는 것이 목적이며 연간 50만명의 관객이 찾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이 박물관의 전시품들은 노아의 홍수가 일어난 며칠 사이에 그랜드 캐니언이 형성됐고 공룡들은 다른 육지 동물들과 같은 날 태어나 인간과 같은 시대에 살다가 노아의 방주에 태워졌으며 카인은 누이와 결혼해 이 세상을 사람으로 채웠다는 등의 내용을 담고 있다.

      구약의 내용을 보여주는 전시장 다음 방에는 대형 공중 유리관에 담긴 화석들이 등장하는데 이에 대해 켄 햄 회장은 “대부분의 화석은 대홍수로 인해 생긴 것”이라고 설명하고 있다.

      그는 “성경에는 화석에 대한 얘기가 없지만 이 전시품은 화석이 생기게 된 이유를 설명해 주고 있다”며 “관객에게 아직까지 세상에 공개되지 않은 정보를 제공해 성경에 나오는 역사를 실제로 믿도록 하는 것이 우리의 사업”이라고 말했다.

      200석의 특수효과 극장 화면에는 천사 두 명이 관객을 향해 “하나님은 과학을 사랑하신다”라고 외치고 있다.

      그러나 창조 박물관 개관 기념 기자회견이 열리는 동안 하늘에는 “거짓말하지 말지어다”라는 십계명의 한 구절이 쓰인 배너를 매단 항공기가 선회해 참석자들의 눈길을 끌었다.

      비판자들은 전시물을 본 어린이들이 학교에서 우주의 역사가 140억 년이란 사실을 배우면 혼란을 일으킬 것이라고 우려하고 있다.

      케이스 웨스턴 리저브 대학의 로런스 크라우스 교수는 “창조박물관의 전시물들은 정교한 자연사 박물관 뺨칠 정도”라면서 “이들은 자신들의 주장이 거짓임을 말해주는 증거들을 오히려 기만에 이용하고 있다”고 개탄했다.

      전국과학교육센터의 유지니 스콧 사무총장은 “어린이들이 교사의 수업 내용을 거짓말로 여기는 일은 없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지난 해 갤럽 조사에 따르면 미국인의 절반은 인간이 진화의 산물이 아니라 약 1만년 전 하나님이 지금의 형태로 만든 것이라고 믿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 공화당 대통령 후보 10명 가운데 3명은 최근 토론에서 진화를 믿지 않는다고 밝혔다. (피터스버그 AP.로이터=연합뉴스)

    • dsadsa 69.***.196.15

      기독교에서 하는 가장 미련한 짓 중에 하나가 창조론 혹은 성경에 나오는 사건들을 과학적으로 증명하여 하는것 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냥 간단하게 “인간의 능력으로는 이해할 없는 방법”으로 신이 모든것을 계획해서 행한 일이라고 해버리면 간단히 끝날 일을 굳이 창조론을 만들어내서 과학자들에게 도전한다는건 무모한게 아닐까요?
      모든 것을 신의 섭리에 맡겨버린 고대의 기독교인들이 현대의 기독교인들보다 훨씬 똑똑한게 아니었나 하는 생각입니다.

    • tracer 68.***.125.164

      날달걀/
      한국 개신교들이 대부분 미국의 근본주의적인 교리를 받아들이기 때문에 한국 신자들의 진화론 거부 비율이 높을 수도 있겠습니다. 제가 아는 친척 분(엘에이쪽) 교회에서도 그랜드 캐년으로 창조과학 field trip을 가곤 한다더군요. 지적 설계론에 대한 세미나도 종종 하구요.
      회사에서 몰몬신도 친구나 독실한 크리스쳔 중에는 진화론을 하느님의 창조방법으로 인정하는 기독교도 많이 보았습니다. 과학이 종교와 충돌하지 않는다는 입장들이지요. 가톨릭의 교황도 진화론을 생물의 기원을 설명하는 설득력있는 과학 이론으로 인정했구요.

      창조과학을 주장하는 분들은 진화론을 공격하는 데에 쓰는 시간을 자신들의 이론을 증명해 보이는데 쓰는 것이 더 효율적일텐데요.
      진화론이 오류라고 해서 자동으로 창조론이 참이 되는 것이 아니니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