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족과 따로 살고 싶어요.

  • #3779989
    우울증초기 172.***.97.148 628

    40대 후반에 영주권을 받아 한국에서 미국 회사도 취업하고,
    미국에 와서 1년째 되어가며 살고 있어요.

    아내는 갱년기 증상이 있기는 합니다.

    장녀로 커와서 그런지 bossy한 아내는 저를 포함해 아이들에게 툭하면 화내는 것도 그렇고요.

    아이들도 그 영향인지 제가 무슨 말을 해도 잘 듣지를 않아요.

    그러면서 아내는 제가 돈도 잘 못 벌고 또 미국 와서 거지 같이 궁상 맞게 살고 있다고 Quality of Life에 대한 불평을 종종 해요.

    제가 몸에 병도 좀 있거든요. 약간 다른 사람이 보면 뇌성마비처럼 보이는 그런 병요…

    간혹 그 병이 있는 모습을 창피해하고 제게 모멸감을 주는 말을 할 때도 있어요.

    그냥 마음으로 삭히는 편인 저와 다르게 툭툭 내뱉는 아내의 성향인 것도 같지만…..

    이혼을 하고 재산이며 양육권 아내 다 주고 자그마한 스튜디오 같은데서 마음 평화라도 얻고 살고 싶기도 하고요.

    이도 저도 아니면 권총 하나 사서.. (500달러 정도면 괜찮은 것 사겠더군요) 산에 들어가서 보드카 한명 먹고 조용히 관자놀이에 총구를 두고 방아쇠를 당기고 싶은 생각이 일주일에도 여러번 들어요.

    저는 아버지는 오래전에 어머니는 올해 돌아가셔서 가족 말고는 딱히 없는데 그냥 다 우울하네요. 아… 하나 밖에 없던 친형은 20년전에 자살했어요.

    이런 이야기 구체적으로 아내와는 못 해봤어요. 워낙 욱하는 성격이라 반응이 뻔하거든요…. 저는 이해 못할것이고요.

    • ㅍㅍ 76.***.207.158

      병은 알고서 결혼한건가요? 결혼후 생긴건가요?

      가까운 사람때문에 우울해지기도 하고 사람이 그리워 우울해지기도 하고…

      와이프한테 이야기하시고
      와이프한테 자기 편할데로 결정하라고하고 그 결정에 따라주겠다고 하세요.

      근데 미국서 혼자사는것도 더 힘들수 있어요. 부모님 형님이 안계셔서 많이 힘드시겠지만 모두 천국에서 평안하실거라 생각하시고
      본인의 현재 마음을 추스리세요. 마음을 현재 마누라나 자신의 안좋은 상황에 쓰시지 마시고 자기가 좋아하는 생각이나 다른쪽 좋은쪽으로 자꾸 생각하시고 뭘 혼자 배우는것도 좋고 교회가서 다른사람들 만나보는것도 좋고…음악도 좋고 한국 라디오 방송도 좋고…자신만의 마음의 피난처 안식처를 찾으세요.
      와이프를 바꿀수없는부분은 포기하시고 와이프에 상관없이 아이들과의 관계에 집중한다던가요. 이도저도 안되면 자신의 마음의 피난처를 찾아야 할거 같네요.

    • ㅍㅍ 76.***.207.158

      아 참
      며칠전에
      한국에서 가족이랑 와서 2-3년 살았다는 스위스출신 뇌성마비 철학가에 대한 한국생활을 다룬 한국다큐멘터리 봤어요. 유럽에서는 베스트셀러작가라고 하더군요.
      최백호 선생의 나레이션의 다큐였는데 링크 찾는방법은 모르겠네요.

    • ㅍㅍ 76.***.207.158

      유튜브 인대 2017년경 한국에서 방송된듯

    • a 75.***.167.57

    • 우울증초기 172.***.96.29

      뇌성마비는 아니고 cervical dystonia(사경증)예요. 이봉주 선수가 고생했던 그 병… 다른 사람이 보기에는 심하면 뇌성마비처럼 보일 수 있어서 그렇게 말씀드렸고요. 결혼전에도 있었지만 약 20년 되면서 조금씩 진전되어 지금은 심해졌어요.

    • 71.***.233.42

      이혼해라.

    • 우울증초기 172.***.96.232

      Dystonia가 있으니 몸이 생각과 다르게 자꾸 돌아가고 어색하게 보이게 돼요. 가족이 식사 같이 하는데 아내가 혀를 차며 그러더군요.

      ” 왜 저렇게 밥을 개처럼 먹어? ”

      철 없는 사춘기 아들은 그거 보고 개 시늉을 내더군요…. “끼잉끼잉” 소리 내면서요.
      제게는 상처가 되어도 어린 아이가 하는거라 심하게는 못 하고 그러면 안 된다고 나중에 따로 이야기 했는데 아내는 제가 문제인데 스스로 못 고치면서 자존감만 바닥이라 별걸 갖고 다 아이에게 나무란다는 식이었어요….

      • ㅍㅍ 76.***.207.158

        이혼 하고 싶으시면 그냥
        법원에 가서 이혼 의사 서류 제출하시면 그걸로 끝입니다.

        님의 경우는 만약 와이프가 경제활동하면 님이 건강 진단 증거자료 첨부해서 이혼소송하면 평생 와이프한테 돈 뜯어 먹을가능성도 있어요. 여자가 반대로 아픈경우는 평생 남편한테 돈뜯어 먹고 살더군요. 양육비나 양육권에 상관없이 남편이 그런 여자 이혼하고도 평생 부양해야 하는경우 봤어요. 성별이 님처럼 반대인 경우는 쉽진 않겠지만요. 그건 그렇고…

        사춘기면 철이 들만한 나인데도 애가 철이 안든건 와이프 탓이 100퍼센트겠군요.
        그래도 포기하지 마시고 계속 가르칠건 가르쳐야죠. 와이프는 그냥 무시하시고요. 솔직히 미국살면 애들 교육이 완전 꽝이 되는경우가 많아요. 주위에 아무도 바른말 해줄 사람이 없기 때문입니다. 워낙 개인주의들이라 아무리 못된것을 봐도 자기일 아니면 상관을 안하죠. 그러니 애들이 다른 사람들로부터 뭘 배우는건 다 나쁜것들 이기적인것들만 배우죠. 그러니 교육시킬 사람이 님밖에 없어요. 자기가 자기 머리깍는 격이지만 어쩔수가 없답니다.

        근데 님같은 경우 와이프랑 이혼은 하는게 맞겠지만
        그래도 님에게 서포트할 가까운 사람은 필요해요. 친구든 이웃이든 그 누구든. 미국서 정상인도 혼자서 살아가기 외롭고 힘든데… 성격이 사교적이시라면 자꾸 다른 사람들한테 상황이야기 하시고 친구를 만드세요. 100에 1사람정도는 엠퍼씨가 강한 좋은 친구가 생길지 누가 아나요. 포기하지 마세요. 그리고 힘들더라도 자꾸 본인이 좋은쪽으로 생각하시고 남들에게도 힘든걸 덜 보여주는게 좋아요. 보통 대부분의 인간이라는게 남들 힘든거 진짜 보고 싶어하지도 않고 피하려 합니다. 특히 본인이 더 힘든상황에 있는 사람일수록 남들 힘든거 보는거에 트라우마가 있을수도 있어서 그렇기도 하고요. 힘든걸 본인이 긍정적으로 생각하는 연습을 많이 해야되요. 그래야 주위에서도 도와주고 싶은 마음이 생기기도 하고요.

    • Navy 131.***.200.194

      힘드시겠지만, 자녀분들과 더 많은 시간 가지시는 걸 조언드려요. 결국 애들도 어른되면 떠나겠지만, 그 시간만큼 소중한 시간이 어디 있겠습니까? 미국 늦게 오셔서 어려움이 크시는다는거 글로써 충분히 이해되네요.
      너무 힘들다 싶으면 한국 가셔서 고국에서 적응하시는걸 추천드려요

    • 님아 47.***.219.5

      님 잘못은 없다.
      까놓고, 마눌이(애초부터) 니를 안좋아하는걸 저런식으로 푸는, 막말로 나쁜년이라 그렇다.
      이혼하지 않을거면, 걍 대충 밖으로 돌면 된다.
      스투디오 얻을 돈으로 차라리 차를 잘 고쳐서 계획을 짜라.
      오늘은 여기, 내일은 저기 등등… 그 돈으로 그냥 돌아다녀봐.

      년들이 웃기는게,
      지 마음이 원래부터 없었다는거 숨기고 결혼해놓고선, 나중에 저런식으로 화풀이하는거지.
      까놓고 다 지탓인데.
      결혼하면, 당연히 연애와 다르고, 현타가 오고, 하기싫은것도 해야하는데
      이런년들은 죽을때까지 생각이 안변해.
      사람 고쳐 쓰는거 아니고, 고쳐지지도 않는다.
      걍 YOLO로 니 하고 싶은거 해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