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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를 갖고 부모가 되면 철이든다고…요즘 제가 그렇습니다.
미국에서 아이들의 교육에 신경을 쓰기 시작했는데 누구나 그렇듯이 처음에는 성적에 신경이 곤두스더군요. 괜히 비교도 되고…
한국에서 4당5락을 거친 무식한(?) 세대이다보니 앞만보고 달려가는 성적위주의 잘못된 공부관념이 잠재의식 속에 깔려있음을 고백합니다.아이가 아무리 뛰어나고 남들보다 더 앞서간다고 하더라도 결국 그것은 성적위주의 관점에서 판단된 것이고 어떻게 하면 아이가 좀 더 의미있는 것을 발견하고 그것에서 보람을 찾을 수 있을까 많이 고민했습니다.
결국 위의 사항을 프로젝트에 대한 최적화로 생각해 보았습니다.
1. 기초로 돌아가야 한다.
2. 평상시에 먼저 부모로서 본을 보여야만 한다.
3. 아이가 스스로 깨닫고 실천하여 꾸준한 학습효과를 보았을 때 최적화 프로젝트의 성과가 있는 것으로 평가기준을 잡는다.먼저 아이에게서 모든 공부에 관련된 스트레스를 제거하기 시작했습니다. 덕분에 학교 성적은 중간밖에 안되고 아직 글도 잘 못 읽어서 쩔쩔매긴 하지만 학교에 가는 것은 굉장히 좋아하게 되었습니다. (정말 큰 성과라 생각합니다…공부는 시키지 않고 항상 그리고 마냥 신나게 놀기만 하니…)
집안청소는 힘들어도 식당예절이 가장 중요한 학습중 하나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어디에서 출생을 하였든 한국아이들중 식당예절이 매우 안좋은 경우를 너무 많이 봤습니다. 미국사람들은 사람들의 교육수준을 떠나서 아이들이 공공장소에서 얌전한 것을 즉 교육을 받고 실천하는 것을 많이 봅니다.
자…아이들이 식당에서 음식을 흘리면 식사후 부모들은 모두 엉덩이를 치켜듭니다. 식탁 밑을 보면 의외로 음식들이 많이 떨어져 있는데 누가 떨어뜨린 것을 떠나서 무릎꿇고 기어들어가서 깨끗이 청소를 하려면 엉덩이를 항상 치켜드는 우수운(?) 행사를 치르지만 꾸준히 아이들에게 보여왔습니다. 이상하게 쳐다보는 사람들도 있지만…
이제는 이런 모습이 몇년째 이어지고 집안의 외식후 의례행사가 되었는데
공원에서 떨어진 쓰레기들을 스스로 다 휴지통에 주워 넣는 모습을 아이가 보이기 시작합니다.
공중목욕탕에 갔을 땐 면도날 커버 플라스틱이 떨어져 있으니 다른 사람들이 위험하다면서 주워서 쓰레기 통에 넣는 모습…그리고 나선 이런 말을 들었습니다.
“아빠, 학교에서도 아이들이 떨어뜨린 종이, 쓰레기 많이 주워서 쓰레기통에 주워 넣어요…”
공부가 그리 중요한 가요? 공부는 당장 좀 못해도 큰 보람이 느껴졌고 많이 행복했습니다. 이제 몇년에 걸친 위의 프로젝트가 끝났다 싶었지만 그것은 끝남이 아니라 이제 시작이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아빠, 엄마의 엉덩이치켜들고 프로젝트는 영원히 끝나지 않을 것을 약속하마…’
성적보다 그리고 경쟁보다 또 다른 그 어떤것의 소중함을 이제서야 깨달으니,
이제 조금 철이 들어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