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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수 션을 만났다. 그를 직접 만나기전 나는 기부 천사로 알려진 그의 동기가 100% 순수할까 궁금했었다.
션은 지난 5월1일 아름다운 재단 기금 모금 행사의 기조 연설자로 미국에 왔었고 나는 행사 준비 임원으로 그를 만났다. 비폭풍이 몰아치던 행사전날 그가 입국예정이었고 나는 혹시라도 비행기가 연착될까 여행은 안전할까 잠시 마음을 졸였었다. 행사날 오전에 만난 그와 간단하게 대화를 나누었고 밤에 기조 연설을 마치자 마자 션은 0시 30분 비행기로 한국으로 돌아갔다.
미주 아름다운 재단은 기부문화를 장려하고 조성된 기금을 사회에 필요한 서비스를 제공하는 비영리 단체에 배분하여 도움이 필요한 이들에게 혜택이 제공되도록 돕는 역할을 하는 재단이다.
그리고 처음에 풀뿌리 운동을 통한 기부라는 그 창립의도에 영향을 받은 것 이외에는 한국의 아름다운 재단이나 특정인과 아무 관계가 없는 독립적인 재단이다. 이제 8년된 이 재단은 미국 동부에서는 어느정도 자리잡은 재단이지만 큰 사회적인 인지도나 영향력을 갖고 있지는 않다.
또한 션에게 우리 재단에서 제공할 수 있었던 것은 비행기표와 그가 지원하는 재단에 대한 약간의 성의 표시였다. 심지어 그 흔한 사례비도 없었다.
즉, 이미 더 큰 재단들과 행사들을 통해 많은 활동을 하고 있는 션에게 가족과 기존의 일정을 떠나 14시간 (왕복 28시간)의 장거리 비행을 통해 뉴저지에서 기조 연설을 한다는 것은 그에게 개인적으로 아무 혜택이 없는 무척 피곤하고 귀찮을 수 있는 일이었다. 인터뷰를 싫어한다는 션은 아름다운 재단의 홍보를 위해 각종 매체와의 ‘콘트롤되지 않은’ 인터뷰에 모두 응해 주었다.
그날밤 그의 기조 연설은 참석한 모든 이들로 부터 큰 반향을 일으켰다. 많은 이들이 눈시울을 적셨고, 공감했고, 기부의 의지를 굳혔다. 하루 만원씩 저축하여 시작한 그와 그 가족의 기부 활동이 얼마나 큰 일들을 이루어 내고 있는지는 많이 알려져 있기 때문에 더 언급하지 않겠다.
나는 행사 준비를 맡아 행사 내용은 물론 그 전후 과정을 다 아는 사람으로서, 그의 말이 아닌 손수 보여준 행동에서 진정한 나눔의 정신을 느꼈다는 것을 그날 행사에 참여하지 못한 이들과 나누고 싶다.
누군가 왜 기부를 시작했느냐는 질문에 주는 것 보다 더 큰 기쁨을 받았기 때문이라고 대답한 그의 말에는 진심이 자리하고 있음을 느낄 수 있었다. 나누는 것이 기쁘고 행복하지 않고서야, 그래서 더 많은 사람들에게 나눔의 즐거움을 가르쳐 주고, 그 활동을 통해 아픈사람들이 치유되는 모습을 보고 싶지 않다면 이런 수지 맞지 않는 일을 할 수가 없을 것이다.
‘좋은 일을 하고 싶다’라는 막연한 생각을 갖고 있으면서도 션의 동기에 대해 의심했던 내가 몹시 부끄러웠다. 션에게서 느낄수 있었던 긍정적인 에너지와 차분한 행복감은 전염성이 있었다. 그가 누린다는 그 기쁨을 나와 내 가족을 비롯해 더 많은 사람들이 누릴수 있는 기회가 앞으로 더욱 많아지기를 기대한다.
Copyrightⓒ Judy J. Chang, Esq. All rights reserved. (주디 장 변호사, J Global Law Group. http://www.JGlobalLaw.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