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시스코,1만명 감원 계획
입력: 2011-07-13 06:55 / 수정: 2011-07-13 07:12
세계 최대 네트워크장비 회사 시스코가 전직원의 14%에 해당하는 1만명을 감원할 계획이다. 블룸버그통신은 익명의 관계자의 말을 인용, 시스코가 다음달 말까지 7000명의 직원들을 해고하고 기존 인수합병을 통해 흡수된 직원 3000명에게 조기퇴직 형식으로 퇴사를 권유할 방침이라고 13일 보도했다. 이 회사는 지난 5월 플립비디오카메라 사업에서 철수하며 550명을 감원하기도 했다.
시스코는 감원을 통해 내년 10억달러의 비용을 절감할 수 있을 것이란 분석이다. 대신 오는 4분기 명예퇴직자에게 지급하는 비용으로 5억~11억달러를 지출해야 한다. 한 연구원은 “현재 시스코는 너무 많은 직원들을 고용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전문가들은 원래 시스코의 감원 계획이 5000명으로 알려져 있었으나 이 규모가 더욱 커질 것으로 전망했다. 캐런 틸먼 대변인은 “다음 분기 실적 발표 때 인력 감축을 비롯한 자세한 비용 절감 계획을 보고하겠다”고 말했다. 다음 실적 발표는 다음달 초다. 시스코의 감원 발표 이후 주가는 1.1% 올라 15.60달러에 거래됐다.올들어 나스닥에서 시스코 주가는 23%가 빠졌다.
현재 시스코는 저가·단순기기 제품 분야에서 주니퍼네트웍스나 휴렛팩커드와 경쟁하고 있다. 시스코의 매출의 절반 이상은 스위치나 라우터(서로 다른 네트워크를 중개해주는 장치)에서 난다. 반면 지난 1분기 기준 시스코의 세계 시장에서의 점유율은 스위치 시장에서 5.8% 하락한 68.5%였고, 라우터 시장에선 6.4% 떨어져 54.2%를 기록했다. 시스코는 조만간 더 빠르고 안전하며 1만개 휴대 장치에 적용가능한 업그레이드 버전 스위치를 선보일 계획이다. 시스코 매출은 올해 7% 증가한 430억달러로 전망된다. 이는 지난해 매출 증가율 11%에 비하면 부진한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