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이민자들, 동족 출신과 결혼 바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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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워싱턴=연합뉴스) 김병수 특파원 = `멜팅팟(melting pot.인종.문화 등 여러 다른 요소가 융합·동화되어 있는 장소)’으로 불려온 미국에서 `끼리끼리 문화’가 확산되고 있다.

    미국의 유력일간지인 워싱턴포스트(WP)는 8일 어려서 부모와 함께 미국에 이민왔거나 미국에서 태어난 이른바 `이민 1.5 및 2세대’ 가운데 결혼은 앞둔 젊은이들이 `같은 민족 출신’을 인생의 동반자로 맞이하기를 더 선호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포스트는 미국의 사회학자 및 인구학자들이 이민자 자녀들이 어떻게 데이트를 하고, 결혼을 하는 지 이제 막 연구하기 시작했다고 소개하면서 이 같이 밝혔다.

    지금까지의 대체적인 인식은 인종간 결혼자가 늘어남에 따라 이민자 자녀들도 타민족 출신자 중에서 배우자를 찾기 시작할 것이라는 것이었다.

    하지만 미국의 인구조사를 면밀히 분석한 학자들은 전체적인 인종간 결혼은 늘어났지만, 타인종과 결혼한 아시안계 및 히스패닉 배우자수는 지난 20년간 줄어들었다는 `놀라운 사실’을 발견했다고 포스트는 전했다.

    오하이오주립대학의 사회학자인 젠차오 키안 교수가 1990년과 2000년을 비교한 결과 아시안계의 경우 타인종과 결혼한 사람이 42%에서 33%로 9% 포인트 줄어들었고, 히스패닉의 경우도 27%에서 20%로 7% 포인트 줄었다고 포스트는 밝혔다.

    코넬 대학의 대니얼 리치터 교수(사회학)는 “이민자가 증가함에 따라 결혼을 앞둔 아시안계 및 히스패닉들에게 인생의 반려를 만날 수 있는 `잠재적인 파트너 모집단’이 바뀌었다”면서 “이로 인해 이민자 자녀들이 자신과 같은 민족 출신인 사람과 결혼하려는 문화가 더 강화되고 그 숫자도 증가했다”고 밝혔다.

    이렇게 되면서 결혼을 앞둔 소수계들 가운데 인터넷에서 같은 인종 또는 같은 민족끼리 데이트를 주선하는 `틈새 사이트’ 문을 두드리는 사람들이 점점 더 늘고 있다고 포스트는 전했다.

    포스트는 4살 때 미국으로 이민온 중국계인 케이티 시아오양의 사례를 소개하면서 그녀는 자신이 미국화돼 있다고 생각해왔지만 서양 출신이나 라티노 출신 남자친구들과는 `문화적 충돌’로 인해 `불행한 결별’을 겪어야 했다고 전했다.

    이후 그녀는 자신이 생각했던 것보다 더 중국적이라는 것을 깨닫게 됐고 지금은 아시안계 출신 남자를 인생의 동반자로 만나기를 원하고 있다고 포스트는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