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정은 반대 움직임이 북한 전역으로 퍼지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열린북한방송 양강도 혜산 소식통은 17일 “김정은이 후계자로 임명된 것을 비판하는 낙서들이 생겨나고 있으며 낙서한 사람을 색출하기 위해 현재 국가 보위부에서 검열단이 내려와 있다”고 방송에 전했다.소식통은 “북한 내에서 드러내놓고 체제비난을 하다 걸리면 처형을 당하는 판이니 김정일 일가에 대한 비난을 글로 써서 역전이나 아파트 벽, 시장이나 공공건물에 낙서를 해 놓는 일이 발생하고 있다”며 “전해들은 말에 의하면 낙서 내용은 김정은이 후계자에 대한 불만을 아주 강하게 표현한 것”이라고 이야기했다.
방송은 “현재 보위부 검열단은 문제의 낙서가 붙은 시간을 조사한 뒤 주민들을 일일이 조사하고 있다”고 전했다.
소식통에 따르면 모든 주민들은 낙서가 붙은 시간에 어디서 무엇을 했는지 3명 이상의 보증을 받아야 하고 낙서와 글씨체의 비교를 위해 글을 한 장씩 써내야 한다고 한다. 또한 글씨체가 낙서와 비슷할 경우 보위부 사무실에 가서 확실하게 조사를 받고 범인이 아니라고 확인이 되어야 나올 수 있다고 한다.한편 각 동사무소들에서는 주민들에 대해 여론 조사를 실시하고 체제 불만이 있는 사람들을 제때에 신고하라고 홍보하고 있다고 방송 소식통은 전했다.
그는 “각 동사무소에서 ‘혁명의 수뇌부를 헐뜯으려고 암암리 책동하고 있는 우리 내부에 숨어있는 간첩들을 색출하기 위하여 주민들의 경각심을 높여야 한다’고 선전하고 있지만 주민들은 콧방귀를 끼고 돌아선다”고 전했다. 속을 대로 속고 겪을 대로 겪은 주민들이 이제는 북한 당국의 요구를 무시한다는 것.이 소식통은 “북한 전역을 돌아다니는 장사꾼들을 통해 들었다면서 김정일 체제에 반대하는 움직임이 함경북도에만 국한된 일이 아니라 전국적으로 일어나고 있는 현상”이라고 전했다. 또한 소식통은 북한 체제의 특성상 이러한 불만을 대놓고 이야기할 수 없기 때문에 앞으로 (체제를 반대하는) 더 이상한 일들이 꼬리를 물고 일어날 것이라고 이야기했다.
소식통은 마지막으로 “김정일과 그 일가가 체제를 계속 유지한다는 것을 주민들이 인정하지 않고 있다”며 “억울한 북한 주민들이 김정일 체제에 반대하는 현상은 여러 가지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고 계속될 것”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