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인 2세들이 차별 당하는 예시는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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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가주별곡 172.***.145.177 3227

    밑에 2세 학생들이 차별 당하는 이야기 토론 주제가 나와서 적어봅니다..
    이미 폭력이나 학생들 기싸움 관점 이런거 정확히 언급해 주셨는데요.. 경험으로 비추어 간단히 덧붙혀 보자면 아래와 같습니다.

    1. 소수중의 소수
    일단 동양인 학생은 일부 동양인 밀집지역을 벗어나면 미국에서 어딜가도 “소수중의 소수” 입니다.
    “아시안” 이 미국 전체 인구의 5~6% 정도 되는데, 이 “아시안” 이라는게 남아시아(인도,방글라,파키스탄계), 일부 서아시아(중동)계 등 모두를 합친 통계치 입니다. 우리가 생각하는 “동양인” 그러니까 한인, 중국계, 일본계 등의 “동양인 외모” 를 한 “아시안”은 이것보다도 적습니다. 일단 쪽수가 적다보니까 어딜가도 소수인 경우가 많구요, 여기서 부터 많은 문제가 야기 됩니다.

    미국내 어느지역에를 가도 백인, 흑인, 히스패닉 인구는 고루 분포되어 있고 웬만한 학교에 가도 인종,민족별로 어느정도 파벌이 존재합니다. 동양인은 특정지역을 벗어나면 항상 소수그룹입니다. 10대때 괜찮은 학교를 다녀도 어느정도는 인종별로 기싸움이 좀 있습니다. 여기서 일단 쪽수로 한수 접고 들어가는 거구요…체격이 작고 이런건 어찌보면 부차적 문제입니다… 몇년전에 미육군 소속 중국계 미국인 병사가 인종차별과 구타로 인해 자살한 사건이 있었죠.. 잘모르면 “작은 동양인” 이 당했구나 라고 생각될 수 있겠지만, 그 중국계 병사 키가 6피트가 넘고 체격이 건장했다고 합니다. “다구리” 에 장사 없습니다. “한인학생들도 헬스랑 주짓수 해서 강해져봐라” 이게 반은 맞는 얘기지만 반은 현실은 반영한 대안이라고 보기엔 어렵습니다.

    2. 강한 민족적 특징과 이민 1세~2세가 주류인 동양계; 협력의 부재
    백인은 어느 유럽계 혈통이냐와 관계없이 “영어를 사용하는 코카소이드 주류” 라는 정체성으로 통합되어있고, 흑인도 조상이 서아프리카 등 아프리카 대륙 각지에서 왔지만, “아프리카계 미국인” 이라는 정체성으로 통합되어있는 상태입니다. 백인들은 어디 동유럽이나 남유럽 개도국 출신 이민 2세라도 바로 “주류백인” 문화에 동화됩다. 히스패닉계 이민자들은 멕시코, 파라과이, 에살바도르 등 국가적 배경이 다르더라도 일단 언어가(최소한 부모가) 스페인어로 통일되어 있고 인종구성 (대부분이 아메리카 인디오와 남유럽계 백인 혼혈의 메스티죠 인종) 이 비슷비슷합니다. 학교다닐때는 히스패닉 학생들은 어느나라 출신지 관계없이 대부분 같이 어울립니다.

    반면 동양인들은 아직까지 이민1~2세가 주류입니다. 간혹 3~4세들이 있긴한데, 그래도 특히 한인사회는 1세,1.5세,2세가 대부분입니다. 3세4세 는 많지 않습니다. 중국, 월남계 등도 상황은 비슷한데요, 생각보다 동양계는 2세도 거의 민족별로 따로놉니다. 일단 동양국가(한,중,일,월남)은 언어도 상이하게 다르구요 사용하는 문자도 다르고, 종교도 다릅니다. 중국계랑 월남계의 어느정도의 친밀성을 제외하고는 타인종에 비해서 동양계는 같은 동양계 끼리도 민족이 다르면 이질감을 많이 느낍니다. 대부분의 한인 2세들은 기독교 가정에서 자란 반면 (요즘엔 무교도 많습니다만), 불교나 도교성향이 짙은 중국계,월남계에 대한 이질감을 느끼고, 무교나 신도교가 대부분인 일본계 한테서도 이질감을 느낍니다. 다른 동양계도 한인에 대해서 마찬가지구요, 그리고 중국계나 한인 2세는 1세 부모의 영향을 받아서 일본계를 무의식적으로 싫어하는 사람들이 생각보다 많습니다. 그리고 생각보다 힌인들이 잘난척 하고 시건방지다고 생각하는 중국계, 월남계 사람들이 많습니다. 이건 지역마다 다를수 있으니 차치하더라도, 동양계는 스스로 “동양인” 이라는 의식보다는 “한인” “일본인” “중화인” “베트남인” 이런 의식이 더 강합다. 성인이 되어서는 정치적으로나 비지니스적으로 연합하는 경우가 많아도, 학생때는 동양계 끼리도 패가 갈립니다. 심지어는 동양계 학생들 끼리 민족별로 알력이 있고 서로 싸우는 경우가 허다합니다. 특히나 한인 학생들은 솔직히 다른 동양인들과는 신체,외모적으로 다르다고 생각하고 잘 안어울리는 경우도 많았습니다. 요즘엔 몰라도 옛날엔 그랬습니다. 아무튼 “범아시아계 연합” 같은건 학생때 거의 없다고 보아도 무방합니다…

    3, 동양인에 대한 차별은 물리적 위협과 “견제”의 이중고
    이전 게시글에서 신체적인 위협에 대한 중요한 토론이 주였다고 보면, 한가지 간과하지 말아야 할 부분이 있는데요, 바로 동양인에 대한 “견제”입니다. 인간사회 어디나 잘나면 질투하는 사람들이 많습니다. 미국도 마찬가지 이구요, 동양학생들 공부 잘하는거 미국인 모두가 다 압니다. 그래서 알게모르게 시기,질투하고 견제하는겁니다. 소위 “널드 동양인” 이미지도 괜히 질투해서 만들어낸 이미지 이구요, 동양인도 키크고 잘생긴 사람 많습니다..특히 한인들..
    어떤의미로 보면 무식하게 시비걸고 때리고 욕하는거보다 알게모르게 “브레인” 에 대한 견제, 제외, 열외, 질투 이런게 더 무섭다고 보여집다. 제도적인 동양학생 차별로 대표적인 예로는 논란이 많지만 Affirmative Action 정도 들 수 있겠네요.

    아무튼 동양계 학생이 받는 차별은 물리적 위협과 브레인 “견제” 의 이중고 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4, 한인1세로부터의 한인2세 차별
    주로 이곳에선 반대의 경우가 거론되었었죠(2세의 1세 차별). 물론 다 맞는 말입니다.. 그러나 오늘은 1세가 자행하는 2세 “차별” 라는것에 대해 말해보고 싶습니다. 아마 이곳 점잖은 엔지니어, 비지니스맨, 공무원, 교육자 등의 한인 1세분들은 해당사항 아니라고 보여집니다만, 미국에는 소위 무식한 1세분들도 굉장히 많습다. 이런분들이 괜히 타인종 한테는 못덤비면서 2세가 한국어 조금 알아들으니까 오히려 업신여기는 경우 많습니다. 꼭 항상 악의 라고 볼 수는 없지만, 2세들은 성인인데도 잘 모르는 한인1세가 반말 혹은 반말 비슷하게 하면 기겁을 합니다..지적질..참견 이런것도 그렇구요..이런일은 특히 교회에서 종종 일어나는데 이런 이유로 한인교회EM부를 떠나, 한인2세 전용교회나 다인종 교회로 옮기는 경우가 많습니다 (어찌보면 이게 더 자연러운 현상이기도 합니다만 이건 다른주제이니…) 아무튼 1세들도 타인종한테 할 수 없는 행동이면, 미국에서 미국인으로서 기능을 하고 있는 한인 2세한테 함부로 하는 것을 삼가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한인이라고 다 동생친구나 아들친구가 아닙니다. 몇년전에 한국에 고국체험 갔다가 한국 학생들한테 집단폭행 당해서 영구부상을 입고 미국으로 귀국한 한인 2세 학생이 있었습니다…신문에도 크게 났었죠.. 미국에서도 유학생이나 1세 학생들이 2세 학생을 업신여기는 경우도많습니다.

    쓰다가 보니까 길어졌는데, 2세들도 나름대로 본인들의 “고향”인 미국에서 2중고 3중고를 겪고 있는 부분을 조금이나마 이해하시는데 도움이 될까 해서 써보았습니다. 어찌보면 저런 이유들 혹은 다른 이유들로 인해서 한인2세는 한인2세들 끼리만 몰려다니는 경우가 흔한지 모르겠습니다.. 제가 가본 2세들 결혼식 절반이상은 2세간의 결혼이였습니다. 그다음은 2세-타인종.
    1세 부모들은 흔히 2세들은 한국군대도 안가고 야자 안하고 좋지 않느냐 라고 하는분들도 계실지 르곘는데, 되도록이면 이면의 어려움도 이해해주면 어떨까 생각 해 봅니다..

    모두 미국에서 건승하시길 바라며..

    • dgd 1.***.163.194

      blonde 백인과 한국인 2세에대한 차별이나 미국에서의 입지는 어떻게되나요?? 궁금합니다

      • 가주별곡 172.***.145.177

        금발(블론드)가 “차별”을 받는다라는 것은 금시초문입니다. 아마 금발여성 죠크 때문에 그런 오해가 생기는지는 모르겠지만 백인중에서도 진성 금발은 선망의 대상이고 현재 세계적으로 스칸디나비아, 게르만계 일부지역에 두드러지는 형질이고 점점 줄어주는 추세입니다.

        한인2세는 스마트한 이미지가 있어 예전부터 금융, 의료계 쪽 등에서 두각을 나타내고 있는데, 이게 일면으로는 견제대상이 되기도 쉽지않나 생각합니다..

        • dgd 1.***.163.194

          아. 제말은 혼혈을말하는것입니다. 백인 한국인 부부의 2세를말하는것인데..

    • ㅇㅇ 207.***.66.70

      2차대전 까지만 해도 백인들끼리 민족별로 갈등이 상당했습니다
      아이리쉬, 유대인들에 대한 차별이야 두말 하면 입 아프구요
      WASP과 북유럽계 미국인들이 카톨릭을 믿는 남유럽계, 폴리쉬나 Orthodox 그리스인들을 업신여기는 등 차별이 대단했었던 시절이 있었습니다
      2차대전 중 독일, 일본이라는 “공동의 적”과 싸우며 적어도 백인들 사이에서는 American identity가 굳게 형성되어
      백인들 간의 차별은 거의 잦아들었습니다

      제 짧은 식견으로는…
      결국 이 모든 문제는 아시아인이 숫적으로 심하게 모자라다는 점에서 시작된다 봅니다
      하와이, 괌 정도 제외하면 아시안은 항상 소수라 아시안 커뮤니티 내에서 자급자족이 불가능 합니다
      결과적으로 먹고살기 위해 백인들과 부대껴야 하는데 당연히 백인들은 자기네들이 가진 기득권과 재력을
      어디서 굴러들어온 유색인종들에게 주려고 하지 않죠…

      그렇다고 해서 정치력을 이용해서 영향력을 넓힐수도 없는게…
      아시안들은 너무 수가 적어서 아시안 커뮤니티에서 나오는 표가 적습니다
      안그래도 숫적으로 밀리는데다가 대부분 이민 1세대들은 투표마저 하지 않지요…
      숫자도 적은데다가 voter turnout rate도 낮으니 주류 정치인들 입장에선
      아시안들을 appease하기 위한 정책을 펼 필요가 없습니다

      • 가주별곡 172.***.145.177

        동감합니다.

    • ㅎㅎ 107.***.165.204

      제가 아는 1.5세 누나는 (갓난애기때 이민) 방송국에서 일하는데, 그 누나 친구에게 있었던 인종차별 케이스 하나 들려줬던게 제 뇌리에 많이 남네요.
      그 누나 친구는 멕시칸계 2세인데, 방송국에서 특정 포지션에 일을 하고 싶어했답니다. 백인 매니저에게 그 자리에 자기가 갈 수 없겠냐고 물었는데, 매니저가 지금은 그 자리가 없어서 안된다고 그랬답니다. 그렇게 몇 달이 흘렀는데 그 멕시칸 친구가 원했던 자리에 어느 순간 새로운 백인 여자가 발령 받은걸 알게 됐답니다 ㅎㅎ

      아시안 인종 차별 케이스는 아니지만, 결국 라티노계보다 힘이 더 없는 아시안 계가 위로 올라갈 수 록 더 심한 시기와 견제를 받을 수 밖에 없어 보이더라구요. 저도 미국 회사생활 해봤지만, 낮은 직급에서야 인정 받기도 쉽고 승승장구 할거 같은데, 말빨 좋은 미국 백인애들이랑 경쟁하는 시점이 오면 내가 버틸수 있을까 그 고민도 많이 되더라구요. 대학원에서만 봐도 미국 백인애들 말빨 무서운데;;; 한국살든 미국 살든 인생이 쉽지는 않은거 같습니다. 다 일장일단이 있네요.

    • D 71.***.48.160

      일단 이런 의견 교환좋구요. 도도같은 넘 또 들어와 분위기 이상하게 안만들면 좋겠고.

      아시안들 연합하는것도 많이 고민이 필요하고 1세들도 영어못해도 정치활동에 많이 참여해야한다고 보구요. 보통 소수라도 정치활동 참여하는 사람들은 봉급쟁이들보다는 자영업이나 비즈니스종사자들이 더 많은거 같더군요. 백인들위주의 안정적이라는 환상으로 직장 봉급쟁이대신 더 진취적으로 비즈니스도 많이 파고들면 좋겠어요.

    • 108.***.113.213

      원글 좋습니다. 글 잘쓰시네요. 보아하니 미국에서 어릴때부터 학교를 다니신것 같은데 음마 토종인 나보다 한글을 더 잘쓰네요. 흠……

      하여간, 근데 윗분 D님은 한국인이 봉급쟁이가 주로 많다고 생각하시나 보군요. 전 반대로 오히려 자영업이 더 많은것 같은데…….근데 문제는 이 자영업이 너무 영세적인것 같습니다. 한국사람들은 영어가 안되서 그런지 한국 커뮤니티 안에서만 한국손님 상대로 장사를 하는것 같아요. 그러나 위에서도 언급되었듯이 한인 pool 이 뭐낙 적다보니 한인들끼리 경쟁이죠. 발전이 안됩니다.

    • Tfc 73.***.59.159

      세상이 인터넷으로 통합되서 하루가 다르게 변하는데 작년에 벽에 붙여놨던 씹던 껌 다시 씹는 헛소리들 집어들 치우쇼. 곰팡내 쩌니까.. 웃기는 뮤직비디오로 온 세상 사람들 다 웃겼던 싸이가 벌써 한참 전 얘기고 요즘은 BTS에 온세상 여자애들이 환장을 하죠. 김정은은 엊그제까지 세계 최고의 악당이었다가 지금은 세계 평화의 키를 쥔 대단한 협상가가 되버렸고 문재인은 이 골치아픈 친구와 또다른 망나니인 트럼프를 함께 요리하는 세계적 책사가 되어가고 있습니다. 지금 세계를 이끄는 건 젊은이들이고 인터넷으로 세계와 쉽게 소통하는 이들에게 민족이나 인종에 대해 가졌던 지난 편견들이 점점 무의미해져가고 있습니다. 이들에게 한국인의 문화적 영향력은 하루가 다르게 더 커지고 있고 국제정세에서도 점점 더 중심에 가까이 가고 있죠. 중요한 것은 과거가 아니라 현재 그리고 가까운 미래에 벌어지는 일들입니다. 이에 따라 한국인이든 한국출신 미국인이든 세상이 보는 시각이 계속 달라질 겁니다. 퇴행적이고 비생산적인 케케묵은 얘기하는데 정력낭비하지말고 변하는 세상을 바로 보고 자신감있게 사세요.

    • 질문 47.***.240.64

      정성들인 원글 잘보았습니다. 공감 많이되고요. 시대반영한 댓글도 공감함니다. 제가 가지고ㅠ있더누생각이 서포트되니 좋네요. 결국 제 판단이 맞는거ㅜ같아 뿌듯함이 느껴지네요

    • .. 174.***.138.40

      이전 글에서 잘 언급 되었는데,

      미국 학교에서 인종 간의 갈등은 분명히 존재합니다.

      교내 폭력도 많이 일어납니다. 사실 사람들이 모르고 지나가는 경우가 많아서 그렇지…

      다만 물리적인 폭력은 주로 저학년 (초중고)에서 많이 벌어지고, 대학교 또는 고등학교 고학년으로 올라오면 물리적인 폭력은 줄어듭니다.

      아무래도 사람이 어릴 때는 자제력이 부족해서, 머릿속에 있는 생각을 여과 없이 그냥 표현하다 보니까 그런 거고

      일단 대학생 성인이 되면, 아주 또라이가 아닌 이상 물리적 폭력은 자제하게 됩니다.

      다만 이때부터는 윗분이 언급한 대로 교묘한 ‘심리적’인 견제가 시작되는 나이이죠.

      (참고로 이전 글 링크: http://www.workingus.com/forums/topic/2세들이-받는-인종차별의-예시가-있을까요/

    • She 166.***.157.17

      한인이 잘생겼다.. 글쎄올시다. 내가 보기엔 중국 일본 베트남 찐빵하고 별다를거없음 납작한코에 찢어진 눈탱이

    • K 163.***.128.18

      좋은 글 감사합니다. 자녀들의 고충을 이해하는데 많은 도움되었읍니다.

    • 64.***.145.95

      한인이 더 잘생겼습니다. 같은 동양인이라도 중국찐빵하고 조잡한 일본인보단 확실히 잘생긴 사람이 많습니다. 특히 요즘에 어린애들 보면 한인이 인물들이 훨 낫습니다.

    • Caboy 174.***.4.116

      잘 생각 못했던 부분인데 짚어 주셔서 감사합니다.

    • ㅋㅋㅋ 108.***.51.179

      제너럴조가 그리운 밤이다. 그분의 숭고한희생을 잊지말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