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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06-0208:06:22 #5207BS 209.***.110.4 6787
안녕 하세요. 주말 편하게 잘 보내세요.
혹시 ‘오토바이’ 타시는 분 이 게시판에 계시는가 궁금해서 질문 올립니다.
요즘 한국 신문 보다보면 ‘로망’이라는 단어를 자주 보게 됩니다. 그래서…벌써 20년이 다 되어갑니다. 동네 엉아들 따라 mx 였던가요? 여기서 dirt bike라고 불리는 125cc 오토바이로 집앞 학교 운동장에서 앞바퀴 들어보려고 용을 써본 기억도. 흐흐흐.
세컨카 고민을 하고 있는데, 날씨가 따뜻해 지면서 도로에 늘탱이 폭주족 영감님들만 눈에 자꾸 보입니다. 애기 엄마까지 거의 설득을 마쳐가는 상태인데… 자동차는 그래도 대충 감이라도 오는데, 이놈의 바이크는 어디서 부터 시작을 해야 할 지 막막하네요.
만일 차를 세컨으로 생각한다면 엑센트나 코롤라 5,6년된 중고 아무 생각없이 구입하면 되는데 (통근 편도 5마일)…
단 한가지 확실한 것은 옆드려 타는것 보다는 앉아서 운전하는것이 편합니다.
계시려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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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kawk 24.***.159.139 2007-06-0212:17:28
저도 비슷한 MX의 추억을 가지고 있습니다..하하. FYI, 제가 한국에서 MX탈때는 폭주족 같은 개념은 없었고 가스통 배달하시는 아저씨들이 유일한 바이커들이었습니다. 쩝.
오토바이경험이 많지 않으시다면 한 600-750cc짜리 일제 바이크부터 시작하시기를 권합니다. 오토바이는 타다보면 더욱 큰싸이즈로 옮겨가게 됩니다. 통근을 하시려면 당근 sport bike보다는 cruise 스타일이 편하겠지요. 가와사키 Vulcan 이나 혼다 Shadow쪽으로 알아보세요. 디자인 쿨하고, 가격 착하고, 고장도 적습니다. 미국사람들은 바이크(오토바이)를 취미로 생각하기때문에 대부분 그라지에 잘 보관하고 마일도 적습니다. 한 3-4년된 중고를 구입해도 거의 새거같은상태를 찾기 쉬울겁니다.
여유가 좀 있으시면 BMW 바이크도 좋습니다. 명성에 맞게 여러모로 잘 만들었습니다. 장거리 여행가기에 좋습니다. 단 디자인이 좀 practical한게 흠입니다.
경험도 많아지고 나이도 먹고 하면 대부분 Harley쪽으로 빠지는데.. 가격도 비싸고(일본바이크의 두배) 고장도 잘납니다. 액세서리, 복장, 바이크개조(머풀러, 핸들, 기름통, 안장)등의 가격이 오토바이 본 가격보다 높을경우도 많습니다. 경제적여유도 있어야 겠지만, 웬만한 고장은 혼자서 수리할수 있어야합니다. 그럼에도불구하고 사람들이 Harley를 고집하는 이유는 (제생각에는) 자부심과 다른이들로부터 respect을 받기 위해서인거 같습니다. 오토바이를 타다가 길에서 다른 바이커를 지나치면 서로 손싸인으로 인사를 주고 받습니다. 그런데, 가끔 Harley타는 넘들은 Harley외에 다른 바이커들은 무시해버립니다. 미국 오토바이 순찰대가 Harley를 타는 이유도, 일본 오토바이를 타면 다른 바이커들이 말을 안듣는다고 하더군요.
참고로 오토바이를 미국에서 타시려면 따로 면허를 따야합니다. 자동차와 마찬가지로 필기와 실기가 있습니다. 필기는 공부해서 보면되고, 실기는 시험관이 넓은 주차장으로 나와서 저보구 오토바이타구(시험관은 안탑니다) 이리 돌구 저리 돌구 하라고 시키더니 걍 주더군요. 오토바이도 자동차처럼 차선 잘지키고 과속하지않는다면 매우 안전합니다. 단 눈이나 비가 올때는 바퀴가 두개밖에 없으므로 많은 주의를 해야합니다. 안전복장과 헬멧꼭 찾용하고.. 오토바이도 자동차만큼 보험료 내야합니다. 오토바이를 통째로 들고가버리는 도난사고가 많으므로 가능하면 그라지에 보관하시고.. 그리고, 처자식을 위해 생명보험 드는거 잊지마시구요! -
하하 71.***.62.137 2007-06-0212:38:42
결론 부터 말씀드리면 절대 타지 마시길 바랍니다.
재작년초에 바이크 탄다고 좀 설레발을 쳤었죠..
나이가 좀 적다보니깐 스포츠 타입을 찾아서
카와사키 zr650 인가를 시운전까지 해보고
원글님과 마찬가지로 와이프 동의도 얻어 내고..
가서 사인하고 몰고 오기만 하면 되는데…
그런데 맥주 마시면서 곰곰이 생각해 보니..
아닌것 같았습니다…
느낌이라는게 있어서 그냥..제가 바이크 타는 사람들한테는 꼭
“One way ticket” 이라고 말하거든요..
정말 위험합니다..
본인이 안전운전을 해도
바이크는 조그만 상황에서도
목숨과 연결이 됩니다.
지난주 잘 아는 백인 노부부 아들이
바이크 사고로 죽었습니다.
나이는 대략 30 전후 인데..
제가 알기로도 절대 과속하거나 그런 성격이 아닌데
게다가 크루즈 스타일의 할리를 타고 다녔는데..
사고로 죽었다니 참 애석하더군요..
옆에 차가 플랫타이어가 되면서
살짝 튄것에 바퀴가 맞아서 옆에 나무를 받아서
그자리에서 즉사를 했답니다…
시체도 말도 아니게 훼손이 되었다고 하더군요..처자식이 있고..
삶이 기간이 좀더 남았고..
해야할 일이 좀더 있고..
생명 보험 들고 와이프 좋은일 시켜주시기 싫으시면..
그냥 잘 아는 자동차로 사실길 적극 추천드리고..
만약에 사시게 되면은..
악담이 아니라..꼭 생명보험드세요… -
…. 68.***.244.155 2007-06-0212:39:55
옆자리의 친구가 Harley를 작년에 구입을 했습니다.
역시나…그냥은 안타고 다니더군요.
그냥 타면 여기저기서 “네 엔진소리가 안들려~~~” 하면서
놀린다고…제일먼저 머플러 부터 바꿔버리더군요.
그냥 혼자 타고 다니는 사람말고는
공장에서 나오는 Harley를 그대로 타고 다니는 사람은
아마도 한명도 없지 않을까 싶을 정도로
차량 가격외의 비용이 꽤 들어가는 오토바이입니다. -
동재아빠 69.***.102.237 2007-06-0221:27:51
우선 면허따셔야죠? rkawk님 말슴처럼 하시면 되는데 저는 면허학원을 들어가라고 권하고 싶습니다. 저는 한국에서 타다가 미국와서 계속 타는 경우라서 그냥 들이밀고 DMV가서 실기봤는데요 아무래도 경험이 적으신 분은 스쿨을 먼저 가시라고 권합니다. 정해진 기간의 수업을 잘 마치면 따로 시험보지 않고 면허가 발급되는 걸로 압니다. 그리고 보험도 약간의 할인 혜택이 생긴다더군요. 정확히 기간에 대한 기억은 아지 않지만 주말반으로 두달정도 시간은 걸리나봐요…
그런데 필기시험이 자동차보다 커트라인이 높았던 기억이구요 일단 붙으면 1년동안 고속도로 못다니고 밤에 못다니고 탠덤(뒤에 누구 태우는거)못하지만 로컬에서 운전연습 할 수 있는 임시 퍼밋이 나옵니다. 일단 저처럼 바이크부터 지른 사람은 이걸로 대낮에 다닐 수 있으니 연습은 되겠지만 그래도 학원 먼저 가시길 바랍니다. 그리고 거기서 정보도 얻을 수 있을 것 같아요 저는 안해봤지만요…
그리고 기종 선택에 있어서는 초보라면 미들급이 아무래도 좋겠지요… 배기량이나 무게나 모델의 특성이 아무래도 처음 타는 분한테는 중요하리라 봅니다. 바이크는 크게 보면 투어링, 스포츠, 네이키드, 아메리칸 뭐 이정도로 보는 구분법이 있습니다. 생긴거와 활용면을 짬뽕시켜 나열한 카테고리 구분이긴 한데 어쨌거나 투어링 계열이나 네이키드쪽이면 좋을 것 같습니다.
저는 할리와 BMW를 주로 탔습니다. 일제는 가끔 남의것 타본 정도지요… 저도 납짜꿍 엎드려 타는걸 별로 좋아하지 않습니다. 그래서 적당한 기종으로 BMW F800 ST를 권해봅니다. 한번 잘 알아보시구요 좋은기종 마련 하십시오.
그리고 마지막으로 안전장구에 대해 말씀 드리겠습니다. 아무리 갖춰입어도 대형사고에는 차보다 훨씬 불안한면이 있는 건 어쩔 수 없습니다.
하지만 사람은 이래도 죽고 저래도 죽습니다. 한 1천년쯤 안돌아가신분은 영화에만 나오더군요.헬멧, 쟈켓, 바지 등등 프로텍션이 확실하고 좋은 (비싼이라고 하기에는 좀 그래서) 제품들을 잘 갖추고 타십시오. 그러면 불의의 사고를 당하더라도 부상정도가 한두단계 아래로 내려가거나 많은 경우 멀쩡하게 다른 바이크나 고친 바이크를 다시 타실 수 있습니다.
기계에 관심있고 다룰 줄 아시면 처음에 할리 사셔서 만지작 거려도 참 즐겁습니다만… 일단 실용적이고 novice로서 배울것이 많은 기종을 선택하시기 바랍니다.
도움이 되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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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재아빠 69.***.102.237 2007-06-0221:29:06
한가지 덧붙이자면 제가 샌프란시스코만 북쪽에서 활개치고 다닐때는 편도 40마일 통근했는데 뭐 전혀 무리 없었습니다. 그 때는 할리 스포스터를 타고 다녔는데 즐거웠죠…
한국에서와는 달리 바이크 라이더 신경 건드리는 운전자는 거의 없습니다.
그리고 물가를 따라 달리는 약 10마일정도 되는 구간에서 일정한 시간에 마주보고 지나가는 원피스 수트 입은 친구와 손사래치며 인사하는것도 잔잔한 추억이군요.
좀더 여유가 생기면 할리를 다시 타고 싶어지는군요…
그럼 이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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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q 66.***.250.8 2007-06-0410:29:02
얼마전 우연히 사고나는거 봤는데,, 말리고 싶네요. 사람이 산다는게 참 허망하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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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S 209.***.110.4 2007-06-1006:05:37
감사합니다. 피와 살이 되는 경험담, 충고 다 소화했습니다.
대충 동네에서 거래되는 중고 가격을 살펴보려고 크렉을 둘러 봤습니다. 어느 정도 감은 잡았습니다. 동네 이웃은 할리 처음에 돈도 많이 들고, 신경도 많이 쓰인다고 처음에는 걍 일본거 사서 어느 정도 주행이나, 간단한 수리나 정기 점검에 관록이 쌓이면 그때 조금씩 큰 싸이즈로 바꾸라고 조언을 하더군요. 본인은 물론 할리 타고 다닙니다.
전, 사고가 무서워서 오토바이를 사지 않을 사람은 아닙니다. 어느날 오토바이 사고로 먼저 세상을 뜰 사람은, 그 날 자동차를 타다가 혹은 침대에서 편히 잠을 자다가도 같은 마지막을 맞을 운명이라고 생각하는 사람입니다. 그래도, 안전 운전 하라고 무섭게 조언 주셔서 정말 감사합니다.
사는곳이 동북부라서 눈이 오거나, 너무 추우면 못타니까 그것이 조금 마음에 걸리기는 합니다.
(이리 저리 둘러보니 전기 오토바이도 보이더군요. 흠은 중고가 없고, 신차는 너무 비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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