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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땅히 적용되는 카테고리가 없어서요 어디에 올려야 되나 하다가,
그냥 제가 캘리에 살고 있으므로 캘리게시판에 올리겠습니다.이 문제로 고민하는 게 비단 저혼자 뿐만은 아닐 거라고 감히 확신합니다.
아시죠? 미국 워낙에 집들이 콩크리트집이 아니라서
집이라고 한 들, 바닥이 나무..라고 해야 되나요?
저는 샌프란에 살구요, 워낙에 오래된 집들이 많은 동네라서
3층 건물의 2층에 삽니다. 이사온 지는 한달 좀 넘었네요.윗집 사람 한걸음한걸음 걸으면서 온집을 헤집고 다니는 그 발자국 소리가
정말 거짓말 안보태고, 다 들립니다.
가만히 있다가도 그사람이 걸어다니기 시작하면 또 그 쿵쿵쿵쿵하는 소리가 심하게 들리고, 어떤 땐 벽이 막 쩌벅쩌벅 갈라지는 듯한 소리도 들리고, 지금은 주방쪽으로 걸어갔고 이번엔 욕실쪽으로 갔고 하는 완전 동선까지 다 눈에 들어옵니다.자기 집이고, 지 집에서 돌아댕기는 거를 제가 이래라 저래라 할 권리는 없다는 거 알고 있습니다만, 이건 너무 심하네요.
더군다나 이사람이 거의 매일 한두시에 잠들고, 그러니 그시간까지 저는 매일 이 소음에 시달립니다.
귀에 꽂는 소음차단용 ear plug를 매일 하고 잡니다만 (소음이 차단이 되므로 잠이 들기는 합니다), 자다보면 불편해서인지 무의식중에 제가 빼는 건지, 아님 저절로 빠지는 건지, 하여튼 한밤중이 되면 그 귀마개도 빠지게 되는데요, 그런 상황에서 이사람 또 돌아댕기면, 저는 그 소리에 잠이 깨고 쉽게 다시 잠들지 못하는 상황이 지금 계속 반복되네요.어제는 새벽 세시반에 또 한바탕 쿵쿵전쟁이 일어났고, 심하게 화악~ 올라오는 살인충동과 함께 오늘은 한번 의자로 천장을 찍어야 되나… 그 새벽에 심하게 고민했습니다.
일단 쫓아 올라가서 대면을 시도할 수가 있겠고 (문을 안열어 줄 수도 있겠죠 물론), 아님 좋게 쪽지같은 걸 써서 현상황을 윗집사람에게 알릴 수 있겠고, 머리로는 계속 참자참자 하고 있습니다만, 이소리 안들어보신 분들은 모르실껍니다. 참 심한 고역이네요. 잠을 못자고 있으니..
일단 건물주인에게 이멜은 보내놨습니다만,
앞으로 건물주인이 어떻게 나올 지도 지켜봐야겠구요. 뭔가 뾰족한 수는 없어보이고요. 1년 계약에 묶여있는 집이라 꼬박 11개월을 더 살아야 되는데, 미치죠 이생각만 하면. 이게 사유가 되어서 집 1년치 계약을 파기할 수도 있는지도 궁금하구요.아무튼, 비슷한 경우 있으셨던 분들은 어떻게 슬기롭게 극복하셨나 너무 궁금합니다. 한밤중에 충동적으로 또 화악 올라서 대면해봤자, 열라 mean하게 욕하면서 감정적으로 제가 나갈 거 같아서 그것도 못하겠고.. 참 문제네요.
현명한 조언들 기대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