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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박사를 마치고 국내굴지 대기업에 취업이 되어 조만간 일을 시작합니다. 제 회사에서 추천한 이사짐 회사 세곳중 범양해운이 있어 거기와 일을 하게 되었는데 무지한 고초(간단히 말해 픽업을 한달 동안에 세번을 펑크냈슴)를 겪었다고 할 수 있습니다. 제가 경황이 없어 아직 자세한 글은 쓰지 못했고 조만간 좀더 다듬어서 여러 곳에 올릴 예정입니다. 참고가 될까하여 제가 최근에 당한 일에 대해쓴 이메일을 첨부합니다. 약 보름 전에 쓴 글이고 회사담당자 분께 쓴 글이라 최대한 범양쪽을 배려해서 쓴 글이고 실제로는 훨씬 스팀나는 내용이 많습니다….
범양과의 이메일들이 너무 내용이 길어져서 제가 한숨 돌리면 정리해서 쓰려고 했는데 혹시 또 피해보실 분 이 있을까해서 일단 급한 대로 올려봅니다. 본사쪽 담당자는 말리는 시누이가 더 밉다고, 기본적 입장이 자기네가 날씨같은 것 안보고 했고 트럭에 대한 컨트롤도 없지만(트럭쪽이 주도권을 쥐고있다네요) 자기네가 손해보고는 일을 할 수 없지 않느냐는 것으로 연락도 제가 안 하면 끝까지 안하는 대단한 사람들입니다.
[제가 일할 기업의 관계자분께 보낸 이메일]
소개시켜주신 회사 중 하나인 범양해운과 이사를 진행하고 있는데 여러가지 어려움을 겪고 있습니다.11월초에 범양해운 엘에이지사와 연락하여 12월 20일 정도에 픽업을 부탁하였습니다. 12월 21일에 픽업할 예정이라는 전화를 며칠 전에 주었으나 당일 트럭은 눈 때문에 덴버로 들어오지 못하고 그냥 갔습니다. 저희는 며칠 전 이미 일기예보를 보고 12월 21일에 눈이 온다는 것을 알았으나 운송회사가 어련히 잘 알아서 할까 하여 걱정하지 않았었습니다.
그 후 12월 말에 저희가 다시 연락을 하니 1월 7,8일쯤에 다시 픽업하러 온다고 하였습니다. 저희는 1월 5일에 또 눈이 온다는 일기예보를 분명히 언급하며 이날만은 피해줄 것을 신신당부하였습니다만 이상하게도 트럭은 또 1월 5일 날 덴버에 들어오다가 저희 집에서 2블럭 가까이까지 왔다가 눈 때문에 돌아간다고 했습니다. 이날 일기예보를 보니 1월 11일에 또 눈이 사나흘 올 것이며 이번 눈은 1월5일 하루만 올거라고 하여 제가 이번 눈은 별로 심하지 않으니 하루 정도만 기다렸다가 짐을 픽업해줄 수 있냐고 물어봤더니 범양해운 x과장은 트럭 운전수와 통화후 가부 연락을 주겠다고 했으나 일요일(1월7일)까지도 아무 연락이 없었습니다.
1월7일 오후 늦게 범양해운 서울본사에 전화를 해서 저희는 1월15일에 아파트를 비워야 되고 1월 11일부터 다시 눈이 오는데 대책을 세워줄 수 있냐고 하였더니 어떤 수를 써서라도 1월 10일(수)까지 픽업을 하겠다고 했습니다. 하지만 엘에이지사쪽은 1월9일 오후까지도 아무 연락이 없어 저희가 다시 연락을 해야만 했습니다. 그랬더니 11월초부터 주로 대해왔던 x현x 부장은 자기네는 다른 스케쥴들과 맞춰야 되어서 항상 약속했던 날짜에 갈 수는 없다, 일기예보 같은 것은 참고하지 않는다, 캘리포니아 이외의 지역은 자기네가 사실 잘 모른다, 덴버등 북쪽 지역은 겨울에 잘 가고 싶지 않다, 이런 상황은 천재지변에 해당한다 등 책임회피성 발언만 계속하였습니다. 운송회사를 하면서 일기예보를 참고하지 않는다니 어부가 내일 태풍이 오는 지도 모르고 바다에 고기잡으러 나가는 꼴이라는 생각도 했습니다. 저녁에 다시 x현x 부장이 전화를 해 덴버 로컬 트럭 컴퍼니를 섭외하려 했지만 여의치가 않았다고 하고 오늘 엘에이를 떠난 트럭이 있는데 아무리 빨라도 1월 11일 저녁에나 도착할 수 있다고 하면서 난감해했습니다. 제 생각에는 1월8일에만 움직였어도 훨씬 가능성이 높아졌었을 것 같았습니다. 그 담당자는 또 1월 10일에 로컬 트럭 컴퍼니를 더 섭외해보겠지만 추가비용이 발생하면 제가 부담하여야 한다고 하였습니다. 여기까지가 일단 현재까지의 상황설명입니다. 너무 장황하게 쓴 것 같아 죄송합니다. 범양해운 측의 주먹구구식 일처리로 3주째 박스가 가득 찬 집에서 살면서 집 비우기 전에 이사짐을 뺄 수 있는지 걱정이 많습니다.지금이라도 다른 회사를 알아봐야할 지 범양해운 측의 처분만을 기다려야 할 지 잘 모르겠어 이렇게 이메일을 씁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