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축설계 취업 과정 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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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Meme 96.***.104.162 1292

    미국 건축설계 대학원 졸업 후 3년차 직장인 입니다. 지극히 평범한 한국사람입니다.

    건축으로 인지도가 높은 대학원은 아니였고 OPT 취업당시 NCARB 인증이 되어 있지도 않았던 학교 였습니다. 제 영어 수준도 원어민 만큼의 실력이 아니였고, 현재도 못 알아 듣는 경우도 많습니다. 스펙상으로는 OPT로 취업이 가능 할지 여부도 불 투명한 상태였지만 죽으라는 법은 없더라구요. 참고로 건축 설계도 STEM으로 분류되어 OTP 2년까지 가능합니다. 제가 직접 경험을 해보아서 알고 있습니다.

    Resume는 한국에서 건설 업자로 6년 일을 한 것 말고는 설계와 는 무관한 경력이고, 한장도 못 채울 정도로 소박한 이력서 였습니다. 사실 인터뷰중 한국 경력에 대하여 물어보는 회사는 거의 없었습니다.

    포트폴리오는 10~25장 내외로 1mb, 5mb, 10mb, 15mb, 20mb 용량으로 따로 준비를 하였고, 회사에서 요구하는 기준에 맞춰 지원을 하였습니다. 참고로 졸업 후 모든 과정을 준비를 하시게 되면, 90일 안으로 취업을 해야하는 OPT 조건 때문에, 굉장이 시간이 촉박 합니다. 저는 미리 인지를 하고 마지막 학기 첫 날 부터 portfolio, resume를 준비하면서 스튜디오 교수님들께 review도 여러 번 받아가며 변경 했습니다. 학교 프로젝트를 rendering 위주로 구성을 하였습니다. 중요한 것은 포트폴리오 review를 할때 끊기지 않은 연결성에 중점을 두었습니다. 언어 Handy cap이 있어 portfolio에 투자를 많이 하였습니다.

    Application은 정말 많이 보냈습니다. 큰 회사부터 작은 회사 까지, 동부 부터 서부 하와이 괌..어차피 지원은 공짜니까 닥치는 대로 research 하고 보냈습니다. Entry level 부터 3 years working exprience까지 다 넣었습니다. 그래도 운이 좋아서 인지 총 20여개의 회사와 인터뷰를 하였고, 결국 첫 취업에 성공을 하였습니다.

    인터뷰 준비는 초반에 많이 하였지만 솔직히 별 도움이 안되었습니다. 어떤 회사인지도 모르고 무작정 resume를 보내 보았고, Interview 요청이 온 회사에 한에서 홈페이지만 참고 하는 정도 였습니다. 대부분의 회사가 Revit을 어느정도 하는지 물어봤습니소 당시 저는 Revit에 대한 경험이 단순 벽, 지붕만 만들 줄 아는 정도였기에 의미가 없었죠. 학교에서 배운것 중에 도움이 되었던 것은 Graphic skill이 전부 였던것 같습니다. 대부분 인터뷰는 온라인으로 진행이 되었고 생각보다 여유있게 보냈습니다. 영어 실력을 엄청 많이 요구 하는 수준도 아니였구요. 대학교에서 교수님들 강의를 70%정도만 이해를 해도 괜찮은 수준 같습니다.

    아무래도 entry level이다보니 실무적인 것 보다는, 어떤 성향의 사람인지 보는 것 같았습니다. 아시다시피 인터뷰에는 정답이 없습니다. 흔히 인터넷에서 찾아보는 인터뷰 질문과 답변들은 Interviewer도 다 알고 있는 사실이라고 생각 했기 때문에 저는 즉흥적인 답변이 최고라고 생각했습니다. 3년후 10년후 어떤 길을 보고 있냐는 질문은 거의 대부분 인터뷰에서 들어 본 것 같았고, 저는 항상 답변하기를 ‘Honestly, I am not sure what will be happening to me even tomorrow. I just do what I can do my best for today to be a GOOD PERSON in the future’ 공통적인 답변을 했습니다. 결국 그냥 제 생각을 말을 하였고, 총 20여개의 인터뷰중 5개의 오퍼를 받았습니다.

    어차피 모 아니면 도 인지라 잘 보이고 싶은 생각도 없이, 인터뷰 당시에 즉흥적으로 답변을 하였습니다. 답변보다 대화를 했다고 하는게 더 좋은 표현 같네요. 전화 인터뷰도 해보았고, In-Person 인터뷰도 해보았습니다. 큰 차이점은 모르겠네요.

    오랜만에 한글로 글을 쓰다보니 요점도 없는것 같고 주절주절 쓰게 된 것 같은데, 궁금하신 부분 있으시면 아는 한 에서 알려드리겠습니다.

    현재는 캘리포니아에서 나름 알아주는 회사에서 디자이너로 일 하고 있습니다. 이 회사도 두번째 회사네요 🙂

    첫 관문이 어렵습니다. 1년 2년 경력이 쌓이고 열심히 일 하시다보면, 이직할때 도와주는 사람도 많습니다. 첫 직장 잡는것 보다 훨씬 수월하구요.

    미국 사람들..다가가기 어렵게 느껴지지만 사실 그 반대의 경우가 더 많습니다. 저 혼자 스스로 옭아매고 있었다는 생각이 드네요. 할 수 있을 만큼 도전하시기를 바랍니다. 그래야 후회가 없으니까요.

    • 우게우게 140.***.198.159

      운도 따라줬겠지만, 뿌린대로 거두었다고 생각합니다. 그만큼 많이 생각하고 노력해서 좋은 결과를 얻으신 거겠죠. 신분 문제는 해결이 되신건가요? H1b 성공적으로 받으셨나요?

    • 비교 99.***.28.121

      G사 입니까? 아님 P사?

    • ㅇㅇ 74.***.153.72

      신분 문제는 어떻게 해결하셨나요

    • Meme 96.***.104.162

      Gensler, Perkins 같이 큰 회사는 아닙니다 🙂 현재 H1 바자이며, 신분 문제는 현지인 애인과 혼인 신고 후 EAD 기다리는 중 입니다. 되도록이면 유학생 친구들에게 답변을 주고 싶습니다.

    • Meme 96.***.104.162

      참고로 영어가 두려워서 시작하기 어려운 유학생 여러분. 두려워 하지 마세요. 저도 두려웠지만 생각보다 저를 이해해 주는 미국 사람들이 많았던 것에 대하여 놀랐습니다. 영어를 못 하는 것에 대하여 질타는 하는 자체가 professional 하지 못하다는 사람들이 많습니다. 절대로 쫄지 마세요. 영어가 안되면 그림으로 설명하면 됩니다.

    • .. 108.***.81.180

      중국, 인도 등등은 인구가 한국의 스무 배가 넘으니, 어디를 가도 그나라 사람들이 있습니다.
      그 나라 사람들도, 자세히 살펴보면, 가장 보편, 타당 한 길 (say, 미국 상위학위 유학, 인턴, opt, h1B, 영주권 …) 의 길을 가고, 그 도중에 컨넥션이 생기고, 좀, 과도하고, 과장 되게 하는거지, 애시당초, 자기 나라에서 직접 미국에 취업 한다?

    • 미국회사 108.***.175.21

      굿 인사이트입니다.

    • 지나다 172.***.239.131

      문득 20여년전 첫직장을 잡았던 경험이 생각나네요. 당시에 졸업 1년을 앞두고 300개 가량의 이력서를 돌렸지만 다 꽝나고 우연히 학교 학회행사에 발표한 프레젠테이션을 본 동문 원로 선배의 추천으로 졸업과 동시에 입사를 하게되었죠. 진인사대천명이라고 최선을 다하되 기회는 어디서 올지 모르니 항상 준비하고 있어야한다는 깨달음을 얻었습니다. 굿럭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