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대기업 다니다 미국 테크 기업으로 온지 15년 됐는데, 요즘에도 꿈에 어쩌다 일이 꼬여서 예전 한국 회사로 돌아가는 악몽을 꾸다가 식은땀 흘리면서 깨어날 때가 있음. 한국 직장 생활 생각하면 너무 지옥같고 그 스트레스의 근원이 그놈의 한국식 대인관계 때문이었음. 항상 윗 사람 눈치봐야 하고, 말 한마디 할 때마다 조심해야 하고, 눈 밖에 났을까봐 노심초사 하고… 그리고 뭔가 배풀면 배푼만큼 때로는 그 이상 되돌력 받아먹느려는 한국사람들 습성도 적응이 안되었음. 나는 다른사람들한테 배풀때 돌려받을 생각 안하고 그냥 주는데, 다른 사람들은 남에게 도움을 주면 그걸 꼭 기억해 뒀다가 나중에 그걸 빌미로 뭔가를 요구하고, 거절당하면 “내가 너한테 해준게 얼마인데 이렇게 나오냐”는 식의 반응을 보이는데 이거 당해보니 스트레스가 엄청남. 그리고 그런 청탁이 대부분 떳떳치 못하거나 불공정한 경우가 많아서 내 신념상 거부할 수 밖에 없는 경우가 많은것도 문제.
연봉은 같이 일하던 동료중에 한국으로 돌아가서 지금 부사장 쯤 된 친구들과 비교해봤을때 내가 더 많기는 한데, 미국이 워낙 기본으로 돈 나가는게 많아서 한국이 좀 더 많이 모을것 같고, 노후에도 나가는 돈이 적다는 장점이 좀 부럽긴 한데, 그럼에도 불구하고 한국에서 겪을 대인관계 스트레스 생각하면 나는 한국에 못돌아감. 여기서 한인 교회도 안가고 한국사람들하고는 되도록 안엮이려고 하면서 사는데 한국 가서 살생각 하면 악몽이 되살아나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