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ilingualism이 나쁘다는 얘기에 대해
이중언어는 나쁜거다라고 얘기하는 경우가 있는데, 조금 더 명확하게 설명이 돼야 할 것 같네요. 일단 크게 봐서 이중언어 능력은 좋은겁니다. 그런걸 가질 수 있는 기회가 있다면 당연히 가지는게 좋습니다. 다만, 어떻게 그런 능력을 가지게 되느냐에 따라서 오히려 해로울 수도 있다는걸 알아야 합니다. 주의할 점들입니다.
– 영어가 모국어가 아닌 부모가 아이가 어렸을 때 엉터리 영어로 대화하는 것. 되도록 하지 마세요. 이상한 영어 버릇과 발음이 생겨버립니다. 심한 경우는 콩글리쉬 발음이 진한 단어들도 생깁니다. 어려서 부터 버릇이라서 성인이 되서도 자기도 모르게 그렇게 되고, 남이 일부러 지적하지 않는한 자각하지 못하기도 합니다. 애들이 중고등학생이 되면 상관없습니다. 그 때는 마음대로 영어 섞어 쓰세요.
– 이중언어라 하더라도, 주요 언어가 깊게 자리잡아야만 전반적 언어 능력 수준이 높아지며, 이것은 곧 사고 능력에도 직결됩니다. 제 2 언어는 보너스로 생각하는게 좋고, 두 마리 토끼를 다 잡으려다가 결국 모두 노치는 경우도 생깁니다. 즉, 두 언어 모두 자신이 완벽하다고 느끼지 못하는 (실제로 수준이 떨어짐) 경우가 가끔 생깁니다. 주변 사람이나 스스로가 느끼지 못해도 언어 및 사고 능력에서 뒤떨어지기도 하고요. 반드시 중심 언어에 집중하도록 해야 합니다.
– 미국에서 산다면 영어를 1차적으로 잘 하도록 하고, 한국어, 한글, 한국 문화에 지속적으로 노출시키고 배우도록 하세요. 어렸을 때 언어를 배워야 기억에 남는게 맞는 얘기지만, 어려서 잠시 하고 멈추면 역시 잊어버립니다. 깊게 배우지 못하더라도 지속적으로 노출시키는게 중요합니다. 나중에 성인 되가면서 스스로 관심이 생기면 알아서 배우게 되고, 이 때 어려서 배운 것들이 큰 도움이 됩니다. 나중에 커서도 관심이 없다면 그건 그 애의 결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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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중 언어는 값진 재능이 될 수 있지만, 무리해서 푸쉬하면 둘 다 잃습니다. 주요 언어를 확실히 습득하고 이를 이용하여 인지 능력을 발달시키는 것이 우선이 되어야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