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CS 한물 갔어요.
Economic downturn 이라는거 처음 겪는 어린이들이 하는 말입니다.
현재 취업이 어렵습니다만, 이 분야의 끝이 와서 그런건 아닙니다. 가끔 가다가 경제 여건에 따라 이런 시기가 옵니다. 그 때 졸업하는 학생들은 피해가 크지요. 보통 1-2년 정도 지나면 조금씩 풀리는데, 이전으로 똑같이 돌아가게 된다는 말은 아닙니다. 미국에서 학부부터 30년을 이 바닥에서 살아왔는데, 경기가 풀릴 때는 무언가 새로운 driver가 떠오르는 때가 많고 새로운 기회도 많이 생깁니다. 당연히 예전에 잘나가던 분야가 주춤하기도 하지요. 지금 신입생들은 졸업할 때 어떤 환경일지 알기 힘듭니다만, 현재의 취업 조건보다는 나아지겠죠.
Pandemic 때 미친듯 grow했던 회사들의 head count는 그 많은 layoff들을 하고도 아직 pre-pandemic에 비해 몸집이 큽니다. 짧은 recession의 얘기도 많고 단기적 전망은 그리 좋지 않으니, 취업 상황도 2025년 이후에나 풀리는 기미를 보일 가능성이 큽니다.
원래 질문에 답하자면, University of Wisconsin-Madison은 충분히 좋은 학교입니다. 학교 수준 때문에 발목을 잡힐 일은 없습니다. 그러나 ‘거기 가면 취업 된다’라는 뜻은 절대 아닙니다. 이건 훨씬 좋다는 학교를 나와도 마찬가지입니다. 좋은 학교들은 열심히 하는 학생들이 잘 성장할 수 있는 환경과 여러가지 기회를 제공합니다. 좋은 학교일수록 교육의 질 자체도 좋지만, 주어지는 기회에 있어서 더 큰 차이가 있습니다. 그런 면에서 괜찮은 쪽에 속하는 학교라 할 수 있습니다. 다시 말하지만, 학교가 아무리 좋아도 학생이 동기부여가 안되거나 따라가지 못하면 아무 소용이 없습니다.
유학생의 경우라면, 취업을 통한 정착은 현재 매우 어려운 상황입니다. 좋은 학교를 나온다면 여러 단계의 장애물 중 한 가지에 약간의 도움이 될 수 있겠지만, 제도적으로 막히는 부분에서는 어쩔 도리가 없습니다. 이번의 layoff와 경직된 노동 시장이 오기 전에도 이미 힘들어진 상황이었습니다. 낮은 H1b 당첨률 때문에 신규 H1b 스폰서가 필요한 사람은 아예 고려조차 안한다거나, STEM OPT가 3년 남은 사람이 아니면 (basically new grad) 바로 리젝트하는 경우가 비일비재합니다.
미국 학생들은 당장 원하는 곳에 취업이 안되도, 이 분야에 뜻이 있는한 어떻게든 버티다가 결국 커리어를 풀어나갈 수 있는데, 유학생들은 그런 옵션도 거의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