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대 공대 다니는데 우울증 걸린 것 같습니다

지나가다 35.***.116.57

저의 경우 고대공대 졸업, 미국 박사를 한 케이스인데 콜럼비아대학 기준으로 말씀드리면 미국이 확실히 학부 수업이 훨씬 따라가기 쉽습니다. 학생들이 교수들에게 서비스 받는 느낌? 따라서 한국에서 명문대 졸업하면 미국 명문대 수업따라가는 것 참 쉽습니다. 다만 님은 미국에서 고등학교를 졸업했기 때문에 한국에서 수능을 거쳐 서울대에 들어온 학생들과는 좀 다르긴 할 겁니다.

그래서 현실적인 조언을 나름 드리자면 서울대 학부를 졸업하세요. 전 약 20년 안되게 미국에서 있었는데 (박사+취업), 제 주위에 순수하게 시민권, 영주권 없이 한국인 유학생이 미국 학부 졸업 후 취업에 성공한 것은 한 명도 못 봤습니다. 석사 졸업 후 취업한 사람 한 명 봤고, 박사 졸업 후 취업한 사람들 몇 명 봤네요. 님이 만약 미국에서 박사를 할 생각이 없다면 돈은 돈대로 내고 고생한 후 미국에서 취업을 못 할 수 있습니다. 그리고 님이 미국에서 학부 졸업 후 취업하기를 결심했다면, 그동안 느껴보지 못했던 hell 을 경험하실 겁니다. 자세한 과정들은 생략하겠지만, 공부만 하면 되었던 서울대 학부 시절이 그리워질 정도로 말이죠. OPT, 영주권, 시민권, 취업 등 한국에 살았으면 몰라도 되는 걸 다 뚫어야하는, 대략 공기로 숨을 쉬다가 물로 숨을 쉬어야 하는 느낌이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