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대학들도 천차 만별입니다. 제가 아는 라이스 대학의 경우는 소수 정예 사립학교로서 교수들이 학부생들 하나하나 꼼꼼히 챙겨주는 것으로 유명합니다. 그런데 학생숫자가 적고 그만큼 교수숫자도 적어서 가르치는 과목도 적고 커버하는 세부분야도 아무래도 상대적으로 적을 수밖에 없습니다. 반면에 학생숫자와 교수숫자를 늘려 몸집을 키우는데 혈안이 되어 있는 대형 대학들은 기업들이 선호할만한 여러가지 세부전공과목들이 많이 개설해 취업률을 최대한 끌어올리고 있지만 반면에 학생 개개인을 거의 관리해주지는 않습니다. 누가 도태되던지 심지어 기숙사에서 자살하던지 별 상관 안할 정도에 오히려 한국의 대학이 그리울 정도로 차갑습니다. 학번이고 동기고 선후배 개념도 없어서 사교성이 없으면 같은 대학에서 아는 사람 없이 혼자 학교다니다가 졸업할수도 있습니다.
아무튼 이제와서 토플이랑 SAT/ACT준비하고 엄청난 학비까지 내며 미국 학부를 다니는 것은 현실적으로 어려울 겁니다. 일단 한국에서 학부를 마치고 한국 대기업의 좋은 부서에서 2~3년 다닌후 미국 석사로 와서 첫 방학때 한국경력을 이용해 어떻게든 인턴을 구하고 졸업후 같은 직장에 취업하는 것이 최선으로 보입니다. 한국 직장경력없이 바로 유학오면 방학때 인턴구하기가 거의 불가능 할 거에요. 또 다른 옵션으로 한국이나 미국에서 박사를 하고 NIW로 영주권을 받아 취업하는 방법도 있습니다만 시간이 많이 걸릴꺼구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