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도 비슷한 조건에서 시작한 유경험자라 몇 자 보탭니다. 40대 중반에 왔고 이제 미국 온지 7년차입니다.
– 정착 과정 2-3년은 온갖 일이 일어납니다. 한국에서의 평범한 모범생의 40년 인생, 괜찮은 학교에 대기업 약 20년 근무했는데 그때까지의 자서전을 1권 쓸수 있다면 , 미국으로 온 이후 5년은 자서전 2권이 나올 정도입니다. 스트레스 내성 강하고, 변화를 즐기고 호기심이 많으며 한국처럼 대접받는 거에 민감하지 않은 스타일이라면 해볼만합니다.
– 아이들 성향을 잘 보셔야 합니다. 사춘기, 미국에서 적응(영어가 다가 아님), 음식 등등 한국 특유의 또래 문화에 집착하는 아이들은 미국에서 적응하기가 쉽지 않거든요. 이 문제가 커지면 본인의 직장 문제, 부부 관계, 경제적 계획, 노후 모두 송두리째 덮어버릴 수 있습니다. 잘 적응한 아이는 좋은 기회를 줘서 너무 감사하다고 하지만 부적응할 경우 아빠가 내 인생을 망쳤버렸다는 소리를 들을 수 있습니다.
– 미국이 기회의 땅임은 확실합니다. 우리가 생각하는 평범한 성실성 정도면 최소한 굶어죽지는 않습니다.
– 저도 팀장 5년차 중요한 시기에 결단했지만 한국 대기업 임원 정말 되고 싶나요? 여기 와서 잘 정착하시면 그게 별거 아니라는 거 알게 될 겁니다. 어차피 한국에서 임원되서 3-4억 받아도 제가 있는 Bay area 엔지니어 급여 수준이고(물론 cost of living은 차이가 납니다) 그 돈 아이들 유학 비용으로 다 쓰고 기러기 하는 사람들 많습니다. 개인 집무실, 비서 그만큼 일이 많으니 해주는 거고 그랜저, 제네시스 그런거에 인생 걸 필요 없다고 생각합니다.
– 공부 열심히 하고 대기업에서 20년간 일만하면서 아이들 크는 것도 잘 못봤는데 인생이 그게 다가 아니더군요. 저는 무엇보다 내 삶을 찾을 수 있어서 좋았습니다.
현명한 결정하시기 바라고, 아직 40대 초반이면 애들도 어릴테니 한 2-3개월 정도 혼자 와서 구직활동하면서 살아보시는 것도 괜찮아 보입니다. 저는 아이들이 중고등학생이었던터라 그럴 여유가 없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