왜 굳이 이런 73.***.239.132

34232 좋은 말씀이십니다. 근데 뭐 제가 아는 사람도 아니라 억지로 위로해줄 필요성도 못느끼겠고… 이런 시각에서 문제를 바라볼 수도 있어야 앞으로 이 사람이 조금이라도 변하지 않을까 생각이 들어서요.

여성분은 그냥 이걸 사랑이라고 부르지 말죠. 제 생각에 본인은 사랑하고 있는 사람이 아닙니다. 당신은 결혼을 전제로 교제를 시작했지만 이건 상대방의 입장과 현실을 같이 고려하는 결혼이 전혀 아니네요. 마치 이 여자는 자신이 원하는 결혼 생활을 본인의 입맛대로 그려놓고 이걸 실현 가능하게 하는 수단으로 상대방에게 지속적으로 승인을 요구하고 받아내는, 일종의 기획 결혼의 형식이네요.

이 분이 한 말을 보면 더 쉽게 느껴지네요. “결혼 하게되면 본인의 힘으로 다 해야 하는걸 알기에 나와 진심으로 결혼을 생각중이라면 아버지를 도와드리는 문제에 있어서 너의 기준점이 있어야 한다고.”

이거야말로 가스라이팅의 데피니션이네요. 진심이라면, 결혼을 생각중이라면, 너의 기준점 (이라고 말하고 내 방식을 강요하는) 이 있어야 한다고 변화를 유도하는 것이야말로 가스라이팅 아닌가요. 그리고 정작 본인은 본인이 결혼까지도 생각하고 있는 이 남자가 현실을 극복하고 이겨낼 수 있도록 어떤 종류의 기여도 하지 못했네요. 상대를 내 입맛에 맞게 변화시키려고 하고, 내 요구조건만 강요하고, 마지막에 가서는 ‘나 아님 부모 중 하나 선택해’ 라고 정말 잔인할 정도로 상대방의 입장과 감정은 철저하게 배제해왔군요.

제가 당신이었다면 글쎄요. 일단 혼인하고 돈은 따로 관리한다고 하더라도 내가 사랑하는 남자가 가족이랑 다시 일어설 수 있도록 심리적으로 응원하고 위로해주는게 사랑하고 있는 사람의 모습에 더 가깝지 않았을까요. 하지만 안타깝게도 당신은 사랑하는 남자에게 아무것도 기여한게 없으며, 당신이 원하는 조건들을 쭉 나열하고 지속적으로 상대방의 승인과 수용을 요구해왔군요.

한가지는 분명하네요. 그 남자에게 당신은 정말 안좋았던 사람으로 계속 기억되겠군요. 어쩌겠어요. 실제 당신은 좋은 사람과는 거리가 멀다는 것을 보여주는 예시일 수도 있겠군요. 뭐…. 스스로가 좋은 사람이 되면 좋은 사람을 만나실 겁니다. 그리고 좋은 사람은 희생과 헌신으로 사랑의 모습을 보여줍니다. 옛날 문학 작품, 또는 우리가 좋아했던 옛날 명화들에서 보았던 것처럼요.

본인의 친구 또는 여기 사람들이 대충 ‘잘했다, 남자가 나쁘다, 너가 아깝다’ 등등 이런 이야기는 공허합니다. 그냥 껍데기 뿐인 사람들입니다. 이유는 실제가 그러하지 않기 때문입니다. 당신도 후회하고 있고 가슴아파하고 있다면 무의식적으로 제 이야기에 공감하고 있지 않나요?
1) 이건 잘한 일이 아니다. 왜냐면 당신은 관계의 지속을 실패했기 때문이다. 이건 실패이며 패배로 기록되어야 하는거지 잘했다고 칭찬받을 성질의 일이 전혀 아니다. 2) 남자는 나쁜짓을 하지 않았다. 그냥 개인사가 있는 사람이었을 뿐이다. 3) 당신은 이 관계의 끝자락에서 상대방에게 영원히 기억될 안좋은 인상을 남겼다. 관계는 끝나더라도 좋은 사람으로 기억될 수 있는 더 좋아보이는 선택지도 있었다.

뭐… 저도 이 여자와 같은 상황이었다면 이 남자와 결혼은 고사하고 연애도 시작하지 않았을 겁니다. 하지만 만약 연애를 시작했다면 정말 많은 것들을 포기할 각오를 하고 뛰어들었을 겁니다. 그리고 도저히 안되겠어서 헤어져야겠다는 생각이 들었으면 ‘정말 미안하고 나보다는 더 좋은 사람을 만났으면 좋겠다. 너에게 있는 모든 문제가 꼭 해결되기를 진심으로 바란다’고 말하고 조용히 관계를 정리한 뒤 주위 사람들에게 그냥 짧게 관계가 정리되었다고 정도만 말했을거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