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학년 아이가 친구와 말장난하다가 1년간 퇴학을 당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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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교에서 진술서 쓰라고 강요하는 것에 아이가 너무 솔직하고 순진하게 얘기를 했나 보네요. 미국에서 자란 아이는 그런 것에 순순히 협조하지 않는 경우가 많습니다. 인종간 차별도 있겠지만 미국은 시스템을 잘 몰라 어버버하는 사람에게 매우 가혹하게 돌아가는 경우가 있습니다. 그래서 조직에서 항상 시키는 대로만 하지 않고 매 순간 자기보호를 위해 머리를 굴려야 하는 곳입니다. 인도인들이 미국 사회에서 잘 살아남는 이유도 그것입니다. 한국인들이 보기에 흑인들의 억지를 미국 사회가 너무 잘 들어준다고 생각할 수도 있지만 때로는 그런 식으로 굴어야 보호를 받을 수 있는 곳이 미국입니다.

한국계 6학년 아이가 학교에 커터칼을 가지고 와서 가지고 놀다 퇴학당한 것을 제가 보았습니다. 커터칼 자체가 학교에 가지고 오면 안되는 물건이기도 했지만 그걸 꺼내서 쓰다가 드르륵 드르륵 거리며 다른 학생에게 보여줬나 봅니다. 아이 입장에서는 충분히 할만한 장난이라 여길 수도 있지만 그걸 누가 신고해서 결국 징계를 받았습니다. 반대로 다른 한국계는 미국 명문 대학에서 시험기간 스트레스를 이기지 못하고 폭탄테러 위협을 했는데도 휴학 후 전학만 하고 지금은 잘 삽니다. 개명은 해야 했지만.. 후자의 경우 바로 인맥 총동원해서 유능한 변호사 코치 받으며 방어태세에 들어갔습니다. 그렇게 일을 벌리라는 것이 아니라, 어머님이 보시기에 차분하게 반박하고 따질 것은 따지기 시작해야 합니다. 어필만 해 놓고 기다리기 보다 학교 쳐들어가서 면담하는 모습을 보이셔야 할 것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