니네 일반 경영학과 애들이지? 막상 경영학 (매니지먼트) 전공해보니 전문성이 생각보다 존나 없는 학문이라는 깨달음 + 취업도 힘들지 않을까 무의식적인 불안감 + 졸업하기 전까지 레주메에 뭔가 굵직한거 적어어 할거 같아서 이런거 해보는거지?
4차산업이 뭔지 모르니깐 인터뷰는 일반 경영 마케팅으로 하겠다는 소리나 하고 있는거지? 그래서 4차산업이 아니어도 일반 기업도 이젠(?) 괜찮을거 같다는 소리나 하는거지?
“현재 저희 팀은 경영/마케팅/홍보를 주제로 글로벌 기업 탐방 프로그램을 준비 중에 있고, 이번 프로젝트에 선발되는 것이 너무 간절해서 이곳에 글을 남깁니다.
글로벌 기업 탐방 프로그램이란 학생 스스로 팀을 구성하고 탐방을 계획하여 해외의 다양한 기관과 기업을 방문하고
현장 관계자 인터뷰, 특강, 세미나 등의 일정을 경험하는 프로그램입니다. 방문 지역은 미국 샌프란시스코와 엘에이이고, 기간은 7월 7일~7월 18일로 정해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습니다.”
위에 학생이 쓴 글 다시 읽어봐… 저게 무슨 소리인지 이해할 사람이 얼마나 있겠니.
1. 경영 마케팅 이런 전문성 없는 내용은 그냥 한국에 있는 회사들만 가도 충분한데 왜?
2. 글로벌 기업 탐방? 그럼 스타트업을 말하는게 아닌가본데? 너네 스타트업 뭔지 잘 모르지? 한 때는 스타트업이었다가 지금은 글로벌 기업이 된 곳을 방문하고 싶다는거지?
3. 프로젝트에 선발되고 싶은 마음이 간절한데, 그 프러그램은 내가 직접 기획하고 참여하는 거라고? 그럼 선발을 시켜주는 주체는 누구임? 학교에서 기획한 것도 아니면 그냥 같은 학생들이 소꿉놀이 하는 것처럼 알아서 기획하고 하는거 아님? 그럼 선발을 시켜주겠네 말겠네 하는 주체도 너랑 똑같은 학생이라는 거임? 뭔 소리임 저게?
4. 현장 관계자 인터뷰 특강 세미나…. 를 경험하는 프로그램이라고? 그걸 너희들이 왜 기획하고 경험하는건데? 뭔 밑도 끝도 없이 나 방문할거니 특강에 세미나 해주세요 하는거 아님? 뭐야 이게?
5. 어디 phd 프로그램도 아니고 일반 기업에서 특강에 세미나를 왜 찾고 있음? 미팅이면 미팅이고 교육이면 교육이지 특강에 세미나라는 말은 취업하고 처음 들어보는듯.
근처 대학교 4차산업 전공생들이 방문하고 싶다고 하면 환영인데, 지구 반대쪽에 있는 나라 학생들이, 것도 4차산업 뭔지도 모르는 인간들이 방문한다는데 세미나에 특강에 인터뷰까지 준비해달라고?
하…ㅋㅋㅋㅋㅋㅋㅋ 할많하안이다 증말. 한국영화 드라마가 딸내미들을 어떻게 망치는지 2000년대부터 보았다면 2010년대부터는 미국 영화 드라마가 어떻게 얼라들을 망치는지를 적나라하게 보여주는거다…
미리 말해줄까? 저런거 레주메에 적으면 더 없어보인다. 니 전공 전문성 관계된 내용을 적어야지 어디 기업 방문, 어느 프로그램 몇기생으로 참여… 이런 이야기 하면 그냥 놉, 아디오스.
그냥 돈 아껴서 한국 스타트업 방문하기를 진심으로 충고해준다. 그래도 아무 상관없는 프로그램(?) 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