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사 상황이 그렇다면 회사를 통한 인간 관계는 어렵겠군요. 우리도 팬데믹 이후에 리모트로 바뀌면서 기존 멤버들은 여전히 친하게 지내고 가끔 모여 맥주도 마시지만, 새로운 사람들은 분위기 따라가기 어렵습니다. 나름 배려해주려고 노력하지만, 가끔 일하다가 잡담도 하고 고민도 얘기하고 그런게 없으니, 관계의 발전에 한계가 있습니다.
두려워하지 마시고 open mind로 관심있는 모임들에 나가보세요. 미국 교회도 잘 골라가면 좋습니다. 교회마다 많이 다른데, 친절하고 환영하고 활동이 많은 곳이 좋습니다. 지역 사회에서 자주 보이는 액티브한 곳들이 확률이 높죠. 많은 경우 한인교회에 비해 엄격한 잣대로 judge하지도 않고 신앙의 깊이 가지고 pressure를 준다거나 부담을 준다거나 하지 않습니다. 거기서 지역 봉사에 나가고 정기 모임 나가고 하면 서로 케어하는 친구들이 생길 수 있습니다.
사람들을 만날 수 있는 취미 활동이나 무언가 배우는 활동도 해보세요. 부족한 자신을 보여주는데 너무 쪽팔려 하지 마시고 (한국 사람들의 고질병), 꾸준히 하시면 좋습니다. 이런 것들이 그냥 봉사 활동, 취미 활동 이렇게 끝나는게 아니라, 새로운 기회도 이를 통해 생기고 예전에 생각지 않았던 쪽으로 성장하고 뻗어나가게 해줍니다. 인간 관계에서도 말이죠.
어른이 되어 친구 사귀는게 원래 힘든 것입니다. 어릴 때는 그냥 저절로 친구가 되고 딱히 특별한 노력을 안해도 유지가 됐는데 비해, 어른이 되어 사귀는 친구들은 신경을 쓰고 노력을 해야 합니다. 안그러면 아주 쉽게 관계가 증발해버립니다. 이 점은 명심하세요. 그냥 겉으로 하는 척하는게 아니라 상대방에 대해 정말로 관심을 갖고 안부도 묻고 인사도 해주고 챙겨주고 싶은거 챙겨주고 하는겁니다.
한 가지 느낀 것은, 같은 또래부터 나이 드신 분들까지 미국 친구들이 여럿 있는데, 다들 가족들 끼리 참 가깝고 서로 챙기고 합니다. 부럽더군요. 나는 한국에 있는 extended family를 따져봐도 친척이 별로 없거든요. 그 친구들 친척하고도 만나게 되고 인사하고 알고 지내게 됐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