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아니고 가까운 친구 얘긴데…
암기력 매우 안좋습니다. 그러나 기억력이 나쁜건 절대 아닙니다. 자신에게 흥미로운 것들은 아주 자세히 꿰뚫고 있죠. 중고등 시절 시험 성적은 중상 정도. 사실 공부를 안했는데 그 정도면 선방인지도. 그리고 이후 각종 standardized test들은 대학원 갈 때 GRE 빼고는 잘 본 적이 한 번도 없었답니다. 중학교 때 IQ 검사 결과는 꽤 높은편. 초등학교 때부터 대학 전자공학 원서 뒤적이고 회로 설계 제작했습니다. 키트 제작 말고 부품 모아 실험 제작. 전자공학할 줄 알았더니 성인이 되어 전공은 다른 것이었습니다.
대학 때 4.0/4.0 과탑이었다가 2학점 “의학용어” 라는 암기 과목에서 B 맞음. 이건 A가 무수히 많이 나온 과목.
이후 유학하여 탑 대학원에서 박사. 인더스트리 협업 단체에서 테크니컬 리더쉽을 인정받아 투표를 통해 리더쉽 롤이 됨. 한국인으로는 두번째로 Invitation-only인 유명 foundation의 멤버가 됨.
암기, 암송에 극취약. 암기를 못하니 똑똑하지 못한 사람일까요?
참고로, 고등학생 때 암기도 잘 못하는데 영어 문법책 본 적도 없고 수학 문제집도 제대로 풀어본 적이 없습니다. 그런데, 영어 잘 하고 수학은 유학 시절 교수가 수학 전공하지 않겠냐고 물어봤습니다. 이상하죠? 내가 봐도 참 이상한 친구입니다. 그래도 고생고생해도 의학용어 B 맞는데 의사는 못했을겁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