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슷한 경험을 했습니다. 한국에서 대학 2년 다녔고 군대 현역 갔다온 후에 미국 대학으로 바로 트랜스퍼 했습니다. 가장 큰 동기는 점수 맞춰 입학한 학과가 마음에 들지 않았던 것이었습니다. 졸업 후 같은 학교의 원하는 전공 3학년으로 편입하여 다닐 수 있는 제도가 있었지만 어차피 유학을 고려하고 있었기 때문에 미국 대학 편입의 가능성을 알게 된 후 추진한 것입니다.
학교마다 편입생을 받는 과정도 다르고, 특히 외국 대학에서의 편입을 하는 경우는 더더욱 차이가 많이 있습니다. 요즘은 모르겠지만, 당시엔 정보도 많지 않아서 수십군데에 문의를 하였고, 인터네셔널 트랜스퍼에 긍정적인 몇 곳에 지원했습니다. 지원한 곳들은 고등학교의 성적등은 제출도 안했고 요구하지도 않았습니다. 나는 Y대 다녔고 학점은 4.0/4.0이었습니다.
어느 정도의 학교에 진학할 수 있는가는 솔직히 모르겠습니다. 특히 인기가 많은 전공이기 때문에, 재학생들도 그런 학과로 옮겨 들어가는게 어려운 상황입니다. 나는 평범한 주립대를 나왔고, 나중에 탑 대학원에 진학하여 박사까지 마쳤습니다. 학사 후 취업의 가능성은 여러가지 요소에 의해 결정되는데, Computer Science, 특히 Machine Learning은 업계 수요가 많아졌지만 여전히 졸업할 때 경기가 어떻냐에 영향을 많이 받습니다. 요즘 같은 분위기에선 많은 졸업생들이 어려움을 겪고 있습니다. 올해부터 서서히 풀릴 전망이긴 합니다만, 미래는 알 수 없죠. 그래서 운이 90%라고 하는겁니다. 외국인으로서 첫 취업 부터 비자 스폰서 받으며 잘 되지 않으면 달리 버티며 기다릴 방법이 별로 없습니다. 그리고 H1b 비자 상황도 어려워서 문제지요. 그리고 물론 기본적으로 자기 자신이 뽑힐 정도의 실력을 가져야 기회가 와도 잡을 수가 있는 것이고요. 군대를 일찍 해결한 것은 잘 한 겁니다.
투자 가치는 결과를 미리 알 수 없는데, 현 상태에서 좋다 나쁘다 말할 수 없지요. 학점 인정 얘기도 했는데, 이것도 학교마다 그냥 쉽게 다 해주는게 아닙니다. 나의 경우도 정말 한국 미국 교수들까지 찾아다니며 편지 받고 싸인 받아서 학교 사정관이 안된다는 것까지 인정 받느라 고생했습니다. 여름 학기를 꽉 채워서 들어도 2.5년이 걸리더군요. 나는 전공을 바꾼 케이스니까 그랬는데, 아니라면 조금 나을지도 모르겠군요. 취업을 위해서는 서머 인턴쉽이 매우 매우 중요하니 나처럼 꽉채워 들으면 곤란합니다. 나는 원래 대학원 진학을 목표로 했으므로 상관이 없었지만요.
한국 학부 졸업 후 석사 유학은 몇몇 장점이 있습니다. 진학과 전공 실력 준비 기간이 좀 더 생긴다는 것, H1b 추첨시 약간 우대되는 것, 미국인들에게 쉽지만 처음 경험하는 토종 한국인을 의외로 힘들게 하는 학부의 교양 과목을 들을 필요가 없다는 것. 대부분 지원하게 되는 석사 과정들은 industry를 위한 terminal degree 프로그램들이 될 것입니다. 이런 것들은 학생들 펀딩 기회가 적습니다. 학교들에서 돈벌려고 하는거라서요. 자비로 하거나 회사에서 대줘서 합니다.
학부와 석사 과정 모두, 이름 값이 있을 수록, 학교가 클수록 여러 모로 학교 다니는 동안 기회가 더 많습니다. 즉, 비록 tuition waiver까지는 안되더라도 hourly로라도 on-campus 일을 해서 생활비를 보태는건 가능합니다. 학교 전반적으로 규모도 있고 펀딩 상태가 좋을수록 이렇습니다. CS쪽 학생이라면 on-campus job도 많습니다. 좋은 research 대학의 CS 대학원생이라면, 다른 과에서 tuition waiver있는 research assistant를 하는 경우도 흔치 않지만 가끔 있습니다. 풍부한 학교 다니는 애들은 자기들이 얼마나 복을 받았는지 모르고 다닙니다. 동시에 기회가 많지 않은 학교 학생들은 다른 좋은 학교들이 얼마나 다른 세상인지 잘 모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