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항상 말하는데, 자기 자식이 한국말 잘하는게 마치 본인이 잘 가르쳐서 잘하는것 처럼 착각하는 사람들이 꼭 있음.
대부분 애들 한국말 실력은 부모가 노력하는것과 아무 상관 없음.
애들의 한국말 실력은
1. 형제가 없는경우
2. 주변에 친척이 많이 사는 경우
3. 할아버지 할머니의 왕래가 잦은경우
4. 한국에 갈 기회가 많은 경우
5. 한국에서 태어난 경우. (3살에 왔건 5살에 왔건 한국에서 태어나서 3살까지만 살아도 미국에서 태어난것 하고는 비교도 안되게 한국말을 잘 하게 됨.)
6. 한인 타운이 있는 도시에 사는 경우
위의 조건에 달렸음. 부모가 한국말 가르쳐서 잘 하게 된다는건 부모의 100% 착각임.
특히 애가 외동인지 형제가 있는지가 큰 차이가 있음. 형제 없는 외동 아이가 한국말 못하는 경우는 거의 없음.
자식 딱 한명 있으면서 자기가 한국말 잘 가르쳐서 애가 한국말 잘한다고 생각하는건 진짜 큰 착각임.
부모가 잘 가르쳐서 애들이 한국말 잘하는거면 왜 모든 집안의 애들이 다들 첫째만 한국말을 잘하고 둘째부터는 첫째보다 한국말을 못하겠나?
자기 자식한테 영어 쓴다고 애한테 한국말을 안가르치네 하는 사람들은 본인 오지랖이 도를 넘어섰는지부터 생각해야 함.
위에 나열한 조건이 안맞으면 부모가 애한테 아무리 한국말 써도 애가 못배우고 못알아들음.
한국 초등학교에 미국 애가 전학 와서 친구들한테 영어 가르치겠다고 혼자서 영어만 종일 해댄다고 친구들 영어 실력이 늘지 않는것과 같은 이치임. 보통 사람들이 생각하는 것 보다 부모가 애들이 언어를 배우는데 미칠 수 있는 영향력이 매우 제한적임. 한국어를 애가 배우려면 기본적으로 주변에 한국어를 쓰는 사람 숫자가 많아야 함. 부모 한명 두명이 집에서 아무리 한국말 해 봤자 소용 없음.
불어, 독일어, 이태리어, 스페인어 처럼 영어와 같은 체계를 가진 언어는 부모 한두명만 가르쳐도 애가 배우는데 문제가 없지만, 언어 체계가 완전히 다른 한국어나 일본어는 아이가 언어 체계를 이중으로 생각할 조건을 만들기가 쉽지가 않음.